보통교과 동국역사
보통교과 동국역사 서
편집使天下之人盡從事於漢文乎則其工甚苦其成甚難殫竭心氣凋瘁毛髮以爲之猶且有不成者嗚呼天下大事非止漢文而已奈之何欲驅天下之人才而錮之於此乎使天下之人盡從事於國文乎則聞見易滯靈識難長雖使悉通五音能傳三譯而猶或有不周者嗚呼天下之文字非止國文而已奈之何欲驅天下之人才而局之於此乎然則如之何其可也支那曾公國藩嘗病宋學太高其弊爲虛僞漢學太實其弊爲穿鑿乃斷言曰學者當以宋學爲本而通之以漢學今吾亦欲使天下之人以漢文爲本而通之以國文如車輪鳥翼之不偏廢則其或曾公之遺意乎是歲秋本局大韓歷代史略一部成卽中學校敎科書之一也白堂玄君采就其書節取大事雜國漢文以記之旣以盡取其書之長而時以已意補其不足勒成八篇蓋欲立諸小學校而因以爲普通敎科者也余取而讀之其辭辯其理暢如善歌者能使人笑且泣也雖氓隷婦孺苟能知字者皆可一聞而通其意有以知東方四千餘年治亂興廢長短得失如在目中其功豈淺淺哉嗚呼天下之人才惟在善導之而已今以我國三千里疆域之大五百年培養之深曷嘗有乏才之歎而出於世界各國下哉白堂本慷慨士博覽時務之書深察大局之勢蓋嘗歎我國人才之偏於文藝一事而不周於他務故今爲是書欲使人人易讀油然理順發其神識然後進而放于天下之遠略以盡其才龍驤鳳翥成就尊君愛國之大事業而播令譽於萬國者將沛乎其莫之禦也其意尤豈不可感哉余亦蒿目時艱者也故竊不勝奮憤而爲之言
세상 사람에게 모두 한문(漢文)에 종사하도록 한다면, 공부하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고 성취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마음과 기운을 다 쏟아서 머리카락이 초췌해지도록 한문을 공부해도 또한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오호라! 천하의 큰일[大事]이 다만 한문에 그치지 않을 것인데, 어찌하여 세상의 인재를 몰아서 한문에만 매달리게 하려고 하는가! 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모두 국문(國文)에만 종사하게 한다면 듣고 보는 것이 쉽게 막히고 하늘이 내린 식견이 성장하기 어렵다. 비록 모두 5음에 통달하고 능히 3가지 언어를 통역해서 전달할 수 있지만 오히려 두루 미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오호라! 천하의 문자가 비록 국문에 그치지 않을 것인데 어찌하여 천하의 인재를 몰아서 이것에 국한시키려 하는가! 그렇다면 어찌해야 옳은가? 중국의 증국번(曾國藩) 공(公)이 일찍이 송학(宋學)은 너무 높아서 그 허위(虛僞)의 폐해가 있었고, 한학(漢學)은 너무 실제적이어서 천착(穿鑿)의 폐해가 있다고 하면서 단언하기를, “배우는 자는 송학을 기본으로 삼아 한학에 능통해야 한다.”고 하였다. 지금 우리 역시 세상 사람에게 한문을 기본으로 하고 국문에 능통하도록 하여, 수레바퀴와 새의 날개가 한쪽을 버리지 않는 것과 같도록 하고자 한다. 이것이 곧 증국번 공이 전하고자 한 의미일 것이다. 올 가을 본 편집국에서 『대한역대사략(大韓歷代史略)』 1부를 완성하였는데, 이것이 즉 중학교 교과서 가운데 하나이다. 백당(白堂) 현채(玄采) 군(君)이 그 책의 주요 부분을 요약하고 큰 줄거리를 취하여 국한문을 섞어서 기록하였다. 이미 그 책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 자신의 생각을 보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서 8편을 어렵게 완성하였다. 대체로 소학교를 여럿 세우고 보통 교과로 삼고자 한 것이다. 내가 그것을 얻어서 읽어보니 문체에 조리가 있고 이치에 막힘이 없어서 마치 노래 잘하는 자가 사람들을 웃게 하고 또는 울게 하는 것과 같다. 비록 서민, 노예, 부녀자, 어린아이라도 글자를 아는 자는 모두 한 번 듣고 그 뜻을 통달하여 동방 4,000여 년의 치란(治亂), 흥폐(興廢), 장단(長短), 득실(得失)의 역사를 마치 눈앞에 있는 듯 알게 될 것이니, 그 공이 어찌 적다고 하겠는가! 오호라 세상의 인재를 오직 바른길로 이끄는 데[善導] 있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삼천리 강역의 크기와 500년 배양(培養)의 깊이가 있는데 어찌 인재가 부족하다고 탄식하고 세계 각국의 아래에 있겠는가! 백당 현채는 본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의로운 선비로서 시무에 관한 서적을 두루 읽어보았으며, 전체적 국면의 형세를 깊이 살펴보았다. 일찍이 우리나라 인재가 문예(文藝) 한 가지 일에 치우쳐 다른 일을 두루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탄식하였다. 따라서 지금 이 책을 써서 사람마다 쉽게 읽고 유연하게 이치에 따르고 신식(神識)을 발현한 연후에 나아가 세상의 먼 곳까지 시야를 넓히고자 한다. 대략 그 재주가 용이 승천하고 봉황이 날아오르듯이 하여 임금을 받들고 나라를 사랑하는 대사업(大事業)이 성취될 것이다. 또 만국(萬國)에 훌륭한 명성을 떨치는 자가 장차 쏟아지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니, 그 뜻에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 역시 시세의 어려움을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남몰래 복받쳐 오는 분함을 참지 못하고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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