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시집/고운 날개 편

곻은 날개를 너는 헡되이 나래질 치나니
  푸른 하날은 다흘길없어라
  꿈속의ㅅ길은 히미하여라
곻은 날개를 너는 힘없이 나래질치나니



이길은 어드메로 가는길이오
저기 구름은 어느발로 넘는다오
해는 누엿누엿 산마루에 걸리는데
하날에는 집없는 새들만 가득이 날아드오

참으로 하로는 하로와 같거니
어느날이 새삼스리 못잊히느뇨

마조보는 거울에는
수없이 그림자가 비최여지나
  끝간데없이 비최이는 그림자

없는데 혼자 무서워하는 개같이
가끔가다 소리높혀 짖어도보나
너는 참으로 무엇을 기다리느뇨

촘촘히세운 小學生들 가온 데
어느것이 나의 슬픈 아들이뇨
비가 온다 비가 쉬임도없이 그침도없이
페이브멘트의 오른거리는 물우이를
에리를 세우고 촉촉히 젖어 걸어간다
유연히 태연히
돌아갈집, 고개를 숙으리고 들어가야할 대문
불ㅅ기없는 방
그는 다만 돌아다닌다.



문득 마음이 꽃같이 피어나는가하면
어느새 부끄럼에 고개 도로 숙으린다
행복에 피가 수물거리다가는
다시 불안에 가슴 두근거린다

외투깃을 세우고 바쁜 거름 하는사람아
너는 저쪽 비탈의 어드러한 집으로 돌아가느냐
내게 일러라 새야
너도 기다리는 한동무게로 돌아가느냐
이제
나무가지의 그늘 마다
그 으스므레한 가운대서 새로운 얼굴이 생겨나고 —未 完—



자네 말이
날 다려
이것을 모두 사랑하라는가
어떻게
내가 이 모든것을 사랑할수 있는가
내가 아름다운것을 사랑하지 않든가
그러나 보게
내마음을 날뛰게하는 아름다움이 어데 있는가
  푸른하날과 잘 나는 볓
  또 구비곻은 山川과 나무와 꽃
  말 말게
  저의는 그우에 무슨 아름다움을 보탰는가
  저의는 무엇을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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