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번역시집/하이네

한번은 내게 빛나는 그림이

아득이 어둔 나의 삶가운데
한번은 고은그림이 빛났더니라.
이제 그 고은그림 사라져버리니,
나는 온전히 어둠에 싸힌다.

어둔가운대 있는 애들은
마음이 그만 어쩔줄 몰라,
저의 무서움을 쫓아보려고
소리쳐 노래를 부르느니라.

나는 미칠듯한아이, 이제

어둠가운대 노래하느니!
노래에 질기운 마디야 없으나,
나를 무서움에서 놓아주니라. (귀향 1)

ᄙᅩ레ᄙᅡ이

일인바에 알수는 없으나,
나는 그저 설다네.
녜부터 나려오는 한이야기
마음에 잊혀지지 않습네.

싼듯한공기, 날은 저물고,
라인강 고요히 흐르는데,
뫼ㅅ봉오리 저녁햇빛에
번쩍이고 있습네.

아련히 아릿다운 새악시

바위 저우에 앉었습네;
황금 꾸미개 번쩍어리고,
금빛 머리를 빗겼 습네.

황금빗으로 머리빗기며,
부르는 노래도 한가락
흘러나는 멜로디
야릇하고 힘있습네.

조그만 배에 배탄 사람이
미칠듯한 괴로움에 붙들리여;
사난바위는 볼줄도 모르고,
우에 색시만 치여다보네.

그대와 사람 한데암즐러
마츰내 물ㅅ결에 삼켰을게라;
ᄙᅩ레ᄙᅡ이선녀는 저의노래로
이런 짓거리 하였습네. …(귀향 2)…

내 울고 돌아다니면

숲으로 걸어다니며 내가울면은,
쑥궁이 높은데 앉어,
기쁜듯 뛰염것고 노래하며,
「늬는 웨그리 설어하늬?」

너의누이를 제비게 물으면
일러줄수 있으리라, 맘고은새야,
내사랑게시는 그들창우에
살가운 제비는 살가이 집짓고 사느니. (귀향 4)

아름다운 고기잡이 아가씨

너아름다운 고기잡이 아가씨야,
이언덕에 배를 대이소.
내게로 와서 여기앉소.
우리 사랑을 말해보세 손에손잡고.

내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그리 무서워하지는 마소
날마다 너는 저거친 바다에
걱정없이 몸을 맡기지 않는가.

내가슴도 바다와 꼭같어,

바람도있고 드나드는 뭍도 있고
그러고 수없는 진주가
깊은곳에 수여있다네. (귀향 8)

인어의 노래

달은 다 올라와서
물결을 틈없이 비춘다.
나는 내사랑을 얼싸안고,
우리가슴은 물결친다.

나는 어여쁜아기의 팔에안겨,
아모도없는 바다ㅅ가에 누어있다.
「바람소리로 늬는 무엇을 듯느냐?
어째 너의 힌손이 떨리느냐?」

「저건 바람소리가 아니라,

인어의 노래소리라오.
그러고 저의들은 나의언니요,
예전에 바다가 삼키여버린,」 (귀향 9)

바다는 멀리 번쩍인다

넘어가는 저녁빗에
바다는 멀리 번쩍인다.
외따른 어부의 집곁에
단둘이 말없이 우리는 앉었다.

안개 나리고, 밀물 들어오고,
갈매기 이리저리 나르고;
사랑 가득한 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나렸다.
네손등에 떠러지는 눈물을 보고
나는 무릎꿇고 엎디여

너의 하얀 손에서
그 눈물을 깜작 마셨다.

그때부터 나의몸이 바트고
그리움에 마음이 죽을듯하다—
저 불상한 계집이
눈물로 내게 독약을 먹인게다. (귀향 14)

그집에 들어와보니

제가 내게 볂지않길 맹세하는
옛날의 회당안에 들어와보니,
그때 저의눈물 떠러지든곳
배암들이 나와 기고있어라. (귀향 19)

캄캄한 꿈속에 서서

아득한 꿈속에서서
저의그림을 디려다보느라니,
그사랑스러운 얼굴이
가만이 살아나오더라.

저의 입술가장에
아련한 우슴이 뜨더니,
괴로운 눈물로인듯
저의두눈이 빛나지더라.

나도 눈물이 흘러나려서

뺨을타고 떠러졌다.—
아— 늬가 잃어졌다고
나는믿을수 없는일이다. (귀향 23)

해는 오고 가는데

해는 오다 가다 하는데,
사람들은 무덤에 나려가지만,
내마음 속에 있는
사랑은 사라질줄 모른다.

단한번 너를 다시 보아지고!
그러면 네앞에 무릎꿇고,
죽어가며 네게 말하리라, 단한마디,
「부인이여 나는당신을 사랑합니다!」 (귀향 25)

꿈에 사랑의 길을

나의꿈에; 달이 서럽게 보고있고,
별도 서럽게 비쳐있었다;
꿈은 나를 내사랑이 사는
몇백리 먼데 고을로 더리고갔다.

저의집으로 나를 데리고가서,
나는 층대의돌에 입마추었다
저의 조그만발과
치마끝이 자조 스치는곳이매.

밤은길고 밤은 치웠다.
돌도 그리 차가웠다.
유리창에서 창백한얼굴이
달빛에 비최며 내다보고있었다 (귀향 29)

네 하얀 나리꽃 손가락을

너의 하얀 나리꽃 손가락을
다시한번 입마출수 있다면!
내가슴에 그를 꼭대이고
가만한 우름에 잦아질수있다면!

너의맑은 시르미꽃 두눈은
밤낮없이 눈앞에 어른거려
나를 괴롭히길, 「이 곱고 푸른 수수꺽기가 무슨 뜻인고?」 (귀향 31)

괴로움을 하소한 때는

그래 내가 괴로움을 하소한때는,
너의는 하폄하고 아모말도 않더니;
내가 그것을 아담한 시로 맨들어놓매,
너의는 나를 크게 추어주던고나. (귀향 37)

너는 한송이 꽃

너는 바로 한송이 꽃이여라.
그리 어엽고 곱고 맑아라.
너를 보고만있으면 서름이
가슴속으로 어느새 기여들온다.

네머리우에 내손을 얹고
이렇게 나는 빌어야 할까보다,
하나님이 너를 이대로
「맑고 곱고 어렵게 지켜줍소서.」 (귀향 47)

자리에 누으면

밤과 이불에 둘러싸이여
자리에 몸을 누이면
내(눈)앞에 곱고 사랑스런
얼골이 어른거린다.

고요한 조름이 내눈을
겨우 감겨 주기만하면,
그얼골이 꿈가운대로
살작이 기여들어온다.

아침이면 꿈은깨이나

이얼굴 사라질줄없어,
왼하로 내가슴에 그대로
진히고 돌아다닌다. (귀향 49)

나의 기도

남들은 마돈나께 기도드리고,
바울베드로께 빌기도한다.
허지만 나는 다만 빌란다,
다만 너에게, 엡븐 해ㅅ님아.

내게 키스를 줍소서, 질검을 줍소서,
나를 사랑 합소서 어엿비 너깁소서.
계집애가운대 가장엡븐 해ㅅ님아!
저 해ㅅ님아래 가장엡븐 색시야! (귀향 52)

밖에는 눈이 싸힌다 하자

저밖에 눈이 싸힌다하자,
느레가 오고, 폭풍우 인다하자,
창을 근들거리며 부디친다하자,
내사 조금도 설은말은 않겠다,
내가슴에 품어있지 않으냐,
사랑의 얼굴과 봄의 질검을. (귀향 54)

한마디 말슴에다

단한마디 말슴에다 내모든 괴로움을
부어 넣었으면 싶으다.
가벼운 바람에게 그를주어
가벼웁게 가져보냈으면 하겠다.

그래 괴롬가득담은 그말슴을
바람은 네게로 가져가서, 내사랑아,
그것은 어느때나 네게들려.
그것은 어대서나 네게들려.

그리다가 밤되고 잠자는때

네가 눈을 감기만하면
그말슴 깊은 꿈속까지도
너를쫓아 가리라. (귀향 61)

첫사랑 하는 이는

처음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은
행복이 없을망정 하날이다.
허지만 두번ㅅ재 행복없이
사랑하는 사람은 바보이다.

나는 이러한바보 나는다시
사랑한다 저편의 사랑없이;
해와 달과 별들이 웃는다,
나도 같이 웃고— 죽어간다. (귀향 63)

내 안해 되는 날에는

네가 내안해 되는 날에는
너는 부러울 만도 하리라.
한가로움에 날을 보내고
질검과 평화속에 살려니.

네 꾸지람 골부림 까지라도
참을성있게 들으려니와,
내 詩[시]를 추지않는 날에는
나는 너를 보내고 말겠다. (귀향 72)

산우에 해는 올라와

해는 산우에 올라오고
양의떼 멀리 방울소리한다
내사랑 내염소 나의해야 질검아
다시한번 늬가 보고싶고나!

기웃대는 눈치로 치어다본다
잘있거라 아기야 나는 떠나간다
할일없다! 포장도 깟닥안하니
저는 누어자는가 나를 꿈이나 꾸고. (귀향 49)

서투른 길에

서투른 길에 밤은 어두어,
병든 마음과 고닲은 다리—
아 다정혼 달아, 고요한 은혜같이
너의 빛은 흘러나리노나.

다정한 달아 너의 빛은
밤은 무섬을 날려주나니……
나의 괴롬은 사라지고,
두눈에 이슬같이 눈물 고이노나. (귀향 86)

죽엄은 본시 치운 밤이라

죽엄은 치운 밤이요,
삶은 무더운 낮이라.
벌서 어두어져, 나는 조름이온다,
낮에 나는 고닲히였다.

내잠ㅅ자리를 덮은 나무하나,
거기서우는 젊은 나이팅겔,
그노래는 한줄기 사랑,
꿈길을 가면서도 나는듯는다. (귀향 87)

고은 그사람 어대 있느냐

너의 고은사랑이 어디있는가? 말하게,
한때에 괴상한힘의 불ㅅ길이
네 마음을 야릇이 꿰였을때
그리 아름다운 노래에 부르던 사람이?

그 불ㅅ길은 사라져 버리고,
내 마음은 흐리고 식었네.
그리고 여기 조그만 책이
내 사랑의 남은재를 담은 항아리라네. (귀향 88)

新春
序詩

그림 진열장에서 그림가운대
이런 사람을 많이 볼수있으련.
전장에 나가려 하야
방패와 창으로 단단히 차려선 사람을.

허지만 아모레ㅌ가 그를 쳐서
그의 창과 칼을 빼앗고,
꽃사슬로 얽어매여,
그가 아모리 찌프리고 막드라도.

그와같이 나는 아름다운 줄에 걸려,
즐검과 슬픔가운대 내몸이 뒤틀리나니,
시내의 큰싸홈 가운대들어
남들은 싸화야만 하는 동안에.

1

너는 힌나무 아래 앉어서
멀리 바람의 소리침을 듯느니,
우에 말없는 구름이
안개에 싸혀 가는양을 보느니,

보느니 아래에 숲과 시내가
숨이 끄치고 아모것없이 벗겨진양을.
겨을에 둘러ᄶᅢ고 겨을을 안에품어
네 가슴은 얼어 붙었느니.

문듯 하얀 고물이 네우에
떠러져 나려, 너는 성가시어

생각기는 눈바래를
나무가 네우에 퍼붓는 거라고.

그러나 그는 눈바래 아님을
기쁜 놀램으로 너는곧 알리라
그는 향기로운 봄의 꽃이
너를 치고 덮어주는 게라고.

얼마나 놀랍게 아름다운 조고화인!
겨을은 변하야 봄이 되고,
눈은 꽃이 되여 버리고,
네마음은 새로이 사랑을 하느니.

2

숲속에는 엄이르고 푸른빛 나고
아조 젊은 시악신듯 질검에 못견디어,
허나 해는 내려다 보고 웃어—
젊은 봄아 참 잘왔다!

나이팅겔 나는 벌서 너를 듯나,
너의 행복스런 괴로움을
길게 느린 까닭으로 목맺혀 노래 하는 양을,
그리고 네노래는 소리높힌 사랑임을.

3

봄밤의 아름다운 눈이
아조 위로하는듯 내려다 보느니—
사랑이 그리 너를 적게 맨들었거든,
다시 사랑이 너를 처올려 주리라.

푸른 보리수 우에 밤꾀꼬리 앉어
곻은 소리로 노래하느니
그노래가 내넉시에 배여 들면은,
내마음 다시 더 넓어 지리라.

4

내사랑하는 꽃이 어나것인지
하나 있기는하나 알길없어,
이것이 내게 괴로움이라.
나는 꽃닢속마다 드려다보며,
마음 하나를 찾노라.

저녁놀에 꽃은모도 향기롭고
나이팅겔 노래한다.
나는 마음하나를 찾노라,
내마음같이 그리고은, 그리곱게 움직이는.

나이팅겔 노래한다.

나는 알아들었다. 그의 늦거운노래를.
우리둘이 다 괴롭고 근심스러,
다같이 근심스럽고 괴로워.

5

오월이 벌서 왔고나
풀과 나무에 꽃이피고,
붉으레한 구름장은
푸른 하늘을 건늰다.

잎새짙은 나무로서
밤꾀꼬리 노래하고,
푸르고 연한 풀밭엔
하얀 양들 뛰고 논다.

노래 뛰염 다못하는
나는 병들어 풀에 누어,
종소리 멀리 드르며
스사로 무언줄 모르는 꿈을꾼다.

6

어엿비 울리는 소리
내가슴을 살작 지나 가느니,
울려라, 조그만 봄의 노래야,
울려 가거라 저먼곳으로.

울려 가거라, 그집에 이르러
여러 꽃들 피였는데,
장미꽃을 보거든 말하라
내가 인사를 하라 드라고.

7

나비는 고만 장미꽃에 미쳐서,
천번이나 그를 싸고돈단다.
헌데또 나비를 사랑하는 해빛은
그뒷을 금빛 고읍게 싸고돈단다.

허지만 장미꽃은 누기를 사랑는지,
나는 그것이 알고 싶지만!
그것이 노래부르는 밤꾀꼬린가?
아니면 밤하늘에 말없는 별인가?

내사모른다, 장미꽃이 누기를 사랑는지,
다만 나는 너의들 모도를 사랑한다,

장미꽃、나비, 햇빛、
밤에별 밤꾀꼬리.

9

맨처음 밤꾀꼬리 나와서
노래 하는말이 「뤼퀴—ㅌ뤼퀴—ㅌ」하면
그의 노래딸아, 사면에서
푸른풀 시르미 사과꽃이 피여난다.

밤꾀꼬리 저의가슴 깨밀면,
붉은피가 흐르고, 그피에서
곻은장미 한폭 자라나면
거기대고 사랑의불ㅅ길을 노래한다

그 상처에서 나온피가
이 숲속에 우리새들을 모도 새이좋게 한다,

허나 이 장미꽃노래가 사라지면,
이 왼 동산이 다 거칠고 만다.

참나무 보금자리에서 늙은 참새가
새끼들에게 이런 이약을 한다;
어미새는 그동안 수없이 지저귀고,
명예로운 그자리우에 올라앉었다.

저는 집안 잘살피는 좋은 안악이다,
새끼 잘까고 골은 아니내고;
아비새는 심심풀이로
아이들게 믿음 이약을 가르친다.

10

다수한 봄밤이
꽃들을 모도 피여나게 하느니,
내맘도 정신을 안채리다는
다시 사랑에 빠지고 말게라.

허나 이여러 꽃중에
어느게 내맘을 옭어 가려노?
노래 부르는 밤꾀꼬리말이
힌나리꽃을 조심하란다.

11

어련일이 닥친다, 종소리가 난다.,
아—그래 나는 머리 잃어버렸다!
봄과 저 두낯 곻은눈이
내맘을 해내려 통을 짰구나.

봄과 저 두낯 곻은눈이
내맘을 또 정신잃게 홀렸고나!
내알기엔 장미와 밤꾀꼬리도
이통에 깊히 끼여들시 분명하다.

12

아—나는 눈물이 그리웁다.
보드러운 괴롬석긴 사랑의눈물,
허나 이 그리움이 마침내
채워질가바 외려 무서웁다.

아—사랑의 달금한 번뇌와
사랑의 씁쓸한 쾌락이
거륵한 괴롭힘을 가지고
이제 겨우나어나는 가슴으로 기여든다.

13

풀속에서 내다보는
파란봄의 눈알들은
사랑스런 시르미꽃,
나는꺾어 꽃테맨다.

꺾어들고 생각더니
가슴속에 한숨지는
나의모든 생각들은
꾀꼬리노래 소리쳐낸다.

그래 높히울려 나가도록
내생각을 바로 지저귄다

내 어엿븐 비밀을
왼 숲풀이 다 알어버린고나.

14

네가 내곁으로 지나가며,
네옷이 살작 스치기만해도,
내가슴은 기뻐뛰고, 미친듯
너의 곻은자최를 따른단다.

그리다는 네가 돌아서서
그 큰눈으로 나를보면,
내가슴은 깜작 놀라서,
고만 너를 따를수도 없단다.

15

허리 가느다란 수련화
물우에 조으는듯 고개들고 처다봐1
마조쳐 달이 내려다(보고) 인사한다,
사랑의 괴로운 벗으로.

붓그러움에 수련화
물에 닿도록 고개숙이여
마조쳐 거기 보이는것은
햇슥이 여운달의 가엾은얼골.

16

네가 좋은눈을 가지고
내 노래속을 디려보면,
그 안에서 오르내리는
젊은 좋은이를 보리라.

네가 좋은귀를 가졌으면,
저의 소리라도 들리려니,
그래 그한숨, 우슴, 노래가
불상한 네가슴을 가져놀리라.

저는 말슴과 그눈짓으로
나와 마찬가지 너를 홀리려니,

사랑에빠져 꿈꾸는 사람되여
너는 숲으로 돌아 다니리라.

17

이런봄밤 너는무엇에 쫓겨 다니느냐?
너는 꽃들을 못견디게 맨들었다:
시르미꽃 놀라깨이고
장미꽃은 붓그럼에 밝애지고,
나리꽃은 죽은듯이 파래졌다
모도 서러하고 어쩔줄몰라 기운빠쳤다.

오 사랑은 달아,
꽃이란 참말 마음곻은 것이다!
내가 과연 잘못하였고나!
허지만 내가 타는듯한 사랑에취하여,
하날에 별들과 이야기하는데,

저의들이 듣고있는줄 아는수가 있드라냐?

18

너의 파란 두눈으로
나를 사랑옵게 바라보면,
내마음은 꿈꾸는듯이 되여
말도 하는수가 없단다.

너의 파란 두눈만
어디가나 생각에 남어있다
파란 생각이 왼통 바다같이
내마음우에 퍼붓어나린다.

19

내맘은 다시 지고마노나,
깊은 원망도 사라지고,
부드러운 감정을 다시금
오월은 내게 불어너주노나.

아침 저녁 나는 돌아다닌다,
사람 많이나온 축동길로,
색시 모자마다 디려보아
나의 옙븐이를 찾으련다.

다시 푸른물 흘러가는가에,
다시금 다리ㅅ가에 나는선다.

아— 어쩌면 여길 지나다,
저의눈이 나와 마조치련.

물떠러져 나리는 소리에
가벼운 탄식 다시 돌리나니,
저 흰물결이 말하는바를
내 곻은맘은 알아듯는다.

구부러져나간 길우에서
다시 꿈꾸는듯 정신빠치나니
떨기속에서 여러새들이
사랑에빠진 바보라 비웃는다.

20

장미는 향기난다—
허나 제향기를 제가맡을런지,
나이팅겔이 제노래의 달고 힘찬소리로
우리마음가운대 일으킨바를 늦길런지—

나는 모른다.
허나 진실이란 흔히 우리를 괴롭힌다!
그러하니 장미와 나이팅겔
저의감정을 속여 말한다면
다른때 흔히 그러하듯이 그도 좋은 일이리라.

21

너를 사랑함으로 너의얼굴을
피해가야 한단다— 어찌아지말아.
고읍게 피여나는 너의얼굴과
설음의 내얼굴이 어떻게 알맞겠늬?

너를 사랑함으로 이리 파랗게
나의얼굴이 가엾이도 마른단다
네가 마츰내 나를미웁게 볼가보아
나는너를 피한단다— 달리아지말아.

22

꽃그늘로 걸어다니느니
내마음도 꽃같이 황홀하다.
꿈속에 걸어다니는듯
한거름마다 비척이나니.

사랑아 나를 꼭잡어다오!
하마 사랑에 취하여서
네 발아래 꼭그라질라
사람도많은 이자리에서.

23

바다의 거친 물결에서는
달그림자 떨고있으나,
참말 달은 고요 든든이
활동하날길을 걸어나가듯••

그같이 너도 고요 든든히,
사랑아, 걸어가고있으나,
내가슴 이리 뒤흔들리매
이속에 네그림자 떨고있니라.

24

우리의 가슴은
거륵한 동맹을 맺었다
저의는 꼭 서로 닿어있고
서로를 완전히 알고있다.

그러나 네 가슴을 꾸몃든
어린 장미꽃만은
가엾은 우리의 동맹자는
아조 눌려 죽었고나

25

누가 맨처음 시계를 만들었다냐,
分[분]과時[시]로 시간 난움?
그는 치워얼어 가엾은 사람이였다,
그는 겨울밤에 홀로앉어 생각하며,
새양쥐의 가만이 짹짹임과
나무버레의 한결같이 쫗는소리 헤이고있었다.

누가 맨처음 키스를 지어내였다냐?
이는 타는듯한 복스러운 입이였다,
이는 입마추며 생각이란 아니했다.
이는 아름다운 오월달에
꽃들은 따에서 솟아오르고,

해는 웃고 새들 노래할때 이었다.

40

아름다운 히망은 꽃피여나다
어느듯에 시들어 버리노나—
꽃같이 피여나다 다시 이우노나
무덤에 이르도록 이러하려니.

이를 앎으로 나의 사랑과
모든 질검에 괴롬이 든다.
나의 심장은 살갑고 아름있어
가슴속에서 죽도록 피흘리노나.

환작 아름다운 오월달에

환작 아름다운 오월달에
나무에 움이 모조리 피여날제,
그때에 내가슴속에도
사랑이 보푸라졌드란다.

환작 아름다운 오월달에
새들이 제마다 노래부를제
나는 그에게 속말해버렸드니라,
못견디게 기리는 내마음을 …(서정삽곡 1)…

내 눈물에서는

내가 흘리는 눈물에서는
많은 꽃들이 피여난다.
그리고 내가쉬는 한숨은
밤꾀꼬리 노래가된다.

늬가 나를 사랑한다면 아기야,
이꽃을 모도 늬게 보내드리마.
그리고 너의집 들창앞에서
밤꾀꼬리 노래를 들려드리마. …(서정삽곡 2)…

네 눈을 보고 있으면

네눈을 디려다 보고있으면
내근심걱정이 다 사라져라.
게다가 네입에 입마촐때는
아조그만 내가 기운차져라.

네가슴에 내가 기대는때면
하날의질검이 내게있어라.
허다가 늬가 말하길, 「당신을 사랑하오,」
하면 나는 애닳게도 울어야한단다. …(서정삽곡 4)…

네얼골 곱고 사랑스러

네얼골 곱고 사랑스러
요즘에 꿈을 다 보았다.
그리 순하고 천사같으나
그러나 괴롬에 새파랗게 질렸다.

그러고 입술만이 붉으나
죽엄이 이내 파랗게 입마촌다.
그믿음있는 눈에서 새여오는
하날의빛이 사라지리라. …(서정삽곡 5)…

뺨에 뺨을 대여라

늬뺨을 내뺨에 대여보아라,
그러면 눈물은 한데흐르리.
가슴에 가슴을 꼭부듸여라,
그러면 불ㅅ길은 같이 타오르리.

그래 그 큰 불ㅅ길속으로
우리 눈물의강이 흘러가면은,
그래 내팔이 너를 꼭껴안으면—
애정에 나는 죽고말리라. …(서정삽곡 6)…

노래의 날개에 너를 실고

노래의 날개에 너를 실고,
사랑아, 멀리 가고지워라,
깐지스강가 꽃피는 들로,
거기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석을 나는 아노니.

고요한 달빛아래
붉게 꽃피는 뒤안이 있고,
연꽃은 저의 어엽쁜
어린누의를 기다리고 있다.

시르미꽃 웃고 속살거리며

하날의 별을 치어다본다.
장미는 저이끼리 귀에 대이고
향기로운 이야기를 가만이한다.

순하고 살가운 사슴은
이리 뛰여와 귀기우린다.
그러고 멀리서 소리내는
거룩한 강의 흐름이 들린다.

그 아래 야자수그늘로
나려가잣구나, 사랑아,
그래 사랑과쉬임을 마시잣구나.
그래 복스런꿈을 맺어보잣구나. …(서정삽곡 9)…

련꽃은 두려워서

찬란한 해의 앞에
련꽃은 두려워서
머리숙이고 꿈보며
밤이 오기를 기다린다.

밤의달은 저의사내
그빛으로 저를 깨우면
저는 정결한 꽃의얼굴을
어렴없이 그앞에 내여놓는다.

저는 활작피고 붉게타고 번쩍여

말도없이 하날을 치여다보며
사랑과 사랑의 괴로움에
향기나고 우름울고 바르르떤다. …(서정삽곡 10)…

나를 사랑치 않는다

늬가 나를 사랑치않는다, 사랑치않는다.
그거야 아무치않다 할수도있다.
네얼골 듸려다 보기곳하면
나는 무슨 님금이나 된듯 기쁘다.

늬가 나를 미워 아조미워한다
고 말하는 너의 붉은 엡븐입.
그것만 내게 입마초라 내밀어주면,
나는 그만 더 안바라겠다, 내사랑아. …(서정삽곡 12)…

세상은 눈멀었지

세상은 어리석고 세상은 눈멀었지.
날이날마닥 멋 없어가지!
네이약을 한대며, 내엡븐아기야,
네가 버릇이 좋지않다고.

세상은 어리석고 세상은 눈멀었지.
그리고 언제나 너를 잘못알지!
알라듸야 너의키스가 얼마나달고
얼마나 기뻐 날뛰게하는가 야. …(서정삽곡 16)…

늬는 아주 잊었니

그래 늬는 아조 그만 잊었늬?
늬맘을 그리오래 내 차지했든 일을,
그리 달금한 조그만 거짓많은 늬마음,
보담 달금한 거짓된것은 세상 없을라,

그래 늬는 내맘을 그렇게 한데누르던
그사랑과 괴롬을 다 잊어버렸늬?
내사모른다: 사랑이 괴롬보다 크던가?
다만아는건: 둘이다 한결같이 컸니라! …(서정삽곡 22)…

원망도 않는다

내사 원망도않는다, 내가슴 찌어질 지라도
영원히 잃어진 사랑아, 내사 원망도 않는다.
금강석의 화려함에 네가 아모리 빛날지라도
네마음의 밤에는 아모빛도 없으리라.

나는 벌서부터 안단다. 꿈에 애를 봤드란다.
그리고 네마음속에 사는 밤을 보았단다.
또 보았단다, 네마음을 깨밀고있는 배암을.
나는안단다, 내사랑아 네맘이 얼마나 가엾은가를. …(서정삽곡 19)…

각근한 인사를 하였겠다

보리수 꽃이피고, 꾀꼬리 노래하고,
해는 유정이 질건빛으로 웃던때에,
너는 나를 입마추고 네팔은 나를 껴안어,
구비치는 가슴에 꼭 대였겠다.

입사귀 떨어지고, 가마귀 소리하고,
해는 실증난 얼골로 인사하던때에
우리는 서로 싸늘하게 말하길… 「잘계십시오!」
허고 너는 가장 각근스런 인사를 각근히 하였니라. …(서정삽곡 26)…

조그만 눈의 파란 시르미꽃

조그만 눈의 파란 시르미꽃,
조그만 뺨의 붉은 장미화,
조그만 손의 하얀 나리꽃
이들은 아직도 그침없이 피여나나,
그곱든 심장만은 시들어 버렸고나. …(서정삽곡 32)…

아름다운 세상

세상은 이리 아름답고 하날은 이리 푸르러
이리도 바람은 한들한들 다수하고,
꽃들은 꽃피는 들로 오라 눈짓하여,
아침이슬이 맺어 반짝반짝 빛이 나고,
사람들은 질거움에 취한다, 어디를 보나—
허지만 나는 무덤ㅅ속으로 나려가련다.
그리하야 죽은 나의사랑을 안고 누으련다. …(서정삽곡 33)…

솔나무는 외로이 서서

북녁나라 벗어진 산우에
솔나무하나 외로이서서,
조을어가면; 어름과 눈이
하얀이불로 그를싸준다.

그는 야자수의 꿈을꾼다
동쪽 해솟우는 머언나라
타는듯한 바위기슭에
말도없이 외로이 서있는. …(서정삽곡 35)…

곱고 맑은 금빛 별아

곱고 맑은 금빛 별아,
멀리있는 내사랑께 인사하고,
엿주어라: 나는 그대로 변치않고 있다고,
마음병들고 새ㅅ노래지나 한마음으로. …(서정삽곡 36)…

사랑을 보낸 다음에는

내사랑을 떼어보낸 다음에는
우슴을 아주 잊어 버렸어야.
바보들이 웃운짓도 했지마는,
도모지 웃는수가 없었어야.

내가 저를 잃어버린 다음에는
우름도 아조 내버렸단다.
괴로움에 가슴 거의 찌어지나,
우는수도 없이 되었단다. …(서정삽곡 38)…

크나큰 괴로움에서

크나큰 괴롬에서 나는
조그만 노래를 지어내니;
파닥이는 날개를 들고
제가슴으로 날아간다.

사랑에 가는길은 찾었으나
돌아와서는 울고있다.
거저울고 말하지 않는다,
저의 가슴에서 본것을. …(서정삽곡 39)…

꽃이라는 꽃들은

꽃이라는 꽃들은
빛나는 태양을 치어다본다.
물이라는 물들은
빛나는 바다로 길잡어간다.

노래라는 노래는
빛나는 님께로 날려나간다.
괴로운 노래야 가져가거라
내눈물 내한숨 한가지실어. …(서정삽곡 46)…

늬를 언제나 사랑한다

나는 늬를 언제나 사랑했고 언제나 사랑한다.
세상이 모도 한번에 부서진다자,
그 부스럭이 속에서라도
내사랑의 불ㅅ길은 나라오르리라. …(서정삽곡 51)…

빛나는 여름날 아침에

빛나는 여름날 아침에
뒤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꽃들은 소근거려 서로말한다.
허나 나혼자 말도없이 것노라.

꽃들은 소근거려 서로말한다.
내얼골 치어다보고 가엾은듯이,
「우리 언니게 성내지 마서요,
설음에 얼굴 파래진 어른아.」 …(서정삽곡 52)…

더운 여름이 앉었다

더운 여름이 앉었다
너의 엡븐 볼우에.
치운 겨을이 숨었다
너의 조그만 가슴에.

허나 네게도 달라지리라.
나의 흠ㅅ북한 사랑아.
겨울이 볼우에 나오고,
여름이 가슴에 앉게되리라. …(서정삽곡 54)…

사랑하는 두 사람이

사랑하는 두사람이 난호일때는
서로의 손을 쥐어주며
눈물도 터져나오고
끝없는 탄식에 잠기는것이다.

우리들은 난홀제 우지도 않고
「아!」 「설다!」 탄식도 없이.
헌데 눈물과 탄식(네)들이
뒤ㅅ전으로 찾어왔고나, …(서정삽곡 55)…

내 노래는 독이 들었다

내노래는 독이 들어있다.
아니그럴수 있을라듸야
나의 피어나는 삶가운대
늬가 독을 타 먹이지 않았늬.

내 노래에는 독이 들어있다.
아니그럴수 있을라듸야?
내사랑아, 내가슴에는
많은 배암이 그리고 늬가
—들어있지않으냐. …(서정삽곡 57)…

옛날의 꿈을 다시 보노라

옛날의 꿈을 다시 보노라.
그것은 오월도 어느밤에.
보리수 아래 우에 나란이앉어,
영원히 변치마자 맹세하댔지.

맹세에 맹세를 새로 거듭하고,
웃으며, 소색이며, 입마추며.
내가 맹세를 잊을세라고
늬는 내손가락을 깨—밀었지.

맑은 눈이여 오—사랑아!

엡브고 깨미는 오—사랑아!
맹세는 바로 되었지마는,
깨미든노릇 더음이었지. …(서정삽곡 58)…

꿈속에 나는 울었답네

꿈속에 나는 그만 울었답네,
꿈에, 늬가 무덤에 누어뵈여서.
일어나서도 눈물이 그저
뺨으로 흘러 나렸읍네

꿈속에 나는 그만 울었네,
꿈에, 늬가 나를 버리고가뵈여서.
일어나서도 나는 얼마를
아조 서럽게 울었읍네.

꿈속에 나는 그만 울었답네,

꿈에, 늬사랑이 그대로 있어뵈여서.
일어나서도 그칠줄 모르고
눈물의 강이 흘렀읍네. …(서정삽곡 61)…

꿈에 늬가 뵈이어

밤마다 꿈에 늬가뵈이어
내게 정다운 인사를 한다.
그러면 나는 소리쳐울고
네고은 발아래 엎드려진다.

늬는 나를 서런듯이 바랃고
블론드 머리를 흔들더니,
진주같은 눈물방울이
네눈에서 피여나온다.

가만이 무슨말 한말하고,

늬는 전나무 가지레를 내게준다.
일어나보면 가지는 안보이고,
고말도 잊어버리었고나. …(서정삽곡 62)…

치운 한밤중에

한밤중이라 치웁고 고즈낙한데,
나는 울면서 숲으로 쏘다닌다.
잠든 나무를 흔들어 깨우면,
저의는 동정하는듯 머리를 흔들흔들하다. …(서정삽곡 64)…

나의 있는 곳마다

나의 있는곳마다
틈없고 츤츤한 어둠이 둘러싼다.
사랑아, 네 눈의빛이
내우에 빛나지 않게된 다음부터.

저 고은 사랑별의 금빛 화려함이
내게 없어져 버리었다.
어둠의 쏘가 내발앞에 입버리었다—
나를 삼키라, 끝없는 어둠아! …(서정삽곡 68)…

일어나며 묻는 말

아침에 일어나며 묻는말,
내엡븐 사랑이 올가 오늘은?
저녁에 쓸어지며 설은말,
안오는 사람 헡되인 오늘로.

밤이되면 괴로움에
누어 잘못들고 깨여 새인다.
낮이되면 꿈가운대
거반 조을며 나는 헤맨다. …(노래 5)…

마음 아조 쓰러질듯

처음엔 마음이 쓰러질듯 도하여
생각기에 견딜상 싶지않더니:
그래도 나는 아모던 견디어왔네—
허나 날다려 묻지는 마소 「어떻게?」 냐고. …(노래 14)…

젊은 가슴이 찢어질 때에

젊은이 가슴이 찢어나 질때에
우에서 별들이 우슴 웃는다.
저머ㄴ 푸른데서 내려다 보고,
저의는 웃으며 말한다.

「가엾은 사람들은 제마다
마음 다하야 사랑 한다고;
허지만 서로 설엄을 주고
죽도록 괴로워 하고야 마나니.

「저아래 가엾은 사람을

죽도록 괴롭히는 사랑은
우리는 느껴보지 않느니;
그럼으로 우리게 죽음이 없느니라!」 …(노래 17)…

푸른 숲으로 다니고 싶다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은 노래하는
푸른 숲으로 나는 돌아다니고 싶다.
언제나 내가 무덤속에 눕는날에는
눈도 귀도 흙으로 덮히어져,
피어나는 꽃인들 볼수있으랴!
우는 새노래인들 들을수나 있으랴! …(노래 21)…

숲 가운대로

꿈 꾸는듯한 숲 가운대로
해오름에 돌아다니나니.
네 어여쁜 자최 끊임없이
내 곁에있어 같이 다니노나.

이는 네 하얀 ᅄᅦ일이 아니냐?
너의 보드라운 얼골이 아니냐?
아니 그러면 탄넨나무 그늘 새로
새어드는 달빛일뿐 이란 말이냐?

이는 내스사로의 눈물이냐,

가벼이 흐르는 소리 들리나니?
아니 그러면, 사랑아, 진실로 네가
내 곁에서 울며 돌아다님이냐? …(ᅅᅦ라ᅋᅵᆫ—)…

나를 사랑는 줄이야

늬가 나를 사랑는줄이야 몰랐으랴,
안지도 벌써 오래였지만,
늬입으로 그말을 들은때에는
나는 참으로 놀래었었다.

나는 산으로 뛰어올라가
날뛰며 노래 불렀더니라.
그리다가 해넘어갈 지음에
바다ㅅ가에 가서 울었더니라.

내맘은 저해와 다름도없이

이제 보기에 불타고있을라.
그리하야 사랑의 바다속으로
크고 아름답게 가라앉는다. …(ᅅᅦ라ᅋᅵᆫ—)…

아름다운 너의 키스에

아름다운 너의 키스에 복스러워져
너의팔에 시름잊고 안기웠을제
너는아여 독일이약을 하지말어라
듣고 있을수가 없단다—그런까닭이 있거든야

바라노니 내게 독일을 들추지말아
고향과 일가 거기사람 사는양을
끝없이 물어 나를 괴롭히지 말아
그런일이 있거든 아—참아 듣는수가 없단다

독일서는 상수리나무 높히 푸르고

파란눈의 안악네들 애처럽게도
사랑과 히망과 신앙에 그리워 한숨진다.
나는 참는수가 없고나—그런일이 있단다. …(Angelique 5)…

너를 사랑함으로

너를 사랑함으로 너의 얼골을
피해가야 한단다—어찌아지말아.
고읍게 피어나는 너의얼골과
서름의 내얼골이 어떻게 알맞겠늬?

너를 사랑함으로 이리 파랗게
나의 얼골이 가엾이도 마른단다.
네가 마침내 나를 미웁게 볼가보아,
나는 너를 피한단다—달리아지말아.

저의 둘은

저의 둘은 사랑서로 깊었으나
서로 그말 아니하려 들었다.
미운눈치 겉으로는 보였으나
많은 사랑에 끊이려 하였다네

마츰내는 저의 서로 난호이어
가끔 서로 꿈에 볼뿐이었다네.
저의 둘은 이미 죽어 오래일다.
이렇듯한 서로 맘을 모른대로. …(귀향 36)…

남의 나라에서

나도 옛날엔 아름다운 모국이 있더니라,
거기에 참나무 높히 자라 오르고,
시르미꽃 고요히 흔들리더니
아— 그는 꿈이었어라.
시악시 나를 입마추며 우리 독일말로
이히 리—베 디히(내 너를 사랑한다),
그소리 듣기 얼마 좋은지 남이야 알라듸야.
아— 그도 꿈이었어라. …(他國에서)…

사랑과 미움 미움과 사랑

사랑함과 미워함, 미워함과 사랑함,
모든가지 내게로 지내어가나,
그중 하나도 남아있지 아닣고,
나는 원이 그대로 남아있어라. …(노래 27)…

나는 바다에 잠기어지라

해빛에 넘쳐 빛나는 바다는
금으로 참말 일운듯 싶어.
너들 형제야 내가 죽거든
저바다에 나를 잠기어다오.

나는 바다를 몹시 사랑하였다.
바다는 부드러운 물결로
여러번 내마음을 싯겨주었다.
우리는 서로 좋은 사이였어라.

산 우에 올라서니

산몰랑이에 올라서니
공연이 여러생각 나는고나.
「날르는 새나 되었더면!」
하는 한숨도 몇천번인지.

내가 제비라도 되었더면,
네게로 곧 날러가지마는, 내아이야,
그래 보금자리를 지으되,
너의 유리창있는 바로우에다.

내가 나이팅겔이 되었더면,

네게로 곧 달려가겠지만, 내아기야
그래 노래를 불러들리되,
밤마다 푸른 보리수 우에서

내가 바보새나 되었더면,
나는 네가슴으로 바로 날러가련만;
너는 바보게는 정말 맘좋와,
바보의 아픔을 낫워주는 너아니냐. …(노래 59)…

저작권

편집
 

이 저작물은 저자가 사망한 지 70년이 넘었으므로, 저자가 사망한 후 70년(또는 그 이하)이 지나면 저작권이 소멸하는 국가에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주의
1923년에서 1977년 사이에 출판되었다면 미국에서 퍼블릭 도메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퍼블릭 도메인인 저작물에는 {{PD-1996}}를 사용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