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번역시집/실레르 시편

헥토르의 이별[1] (HEKTORS ABSCHIED)
안드로막헤

헥토르 그대는 가시려나 나를 버리고,
당할길없는 악힐의 무서운 손이
파트로클루스의 원수갚는 마당으로?
누기라 있어 우리의 남은 아들
창더지기 신을 섬기기 가르치리?
그대 만일 어둔황천에 나려가시면.

헥토르

사랑하는 안해여, 눈물을 걷우라!

싸홈마당을 향하는 불같은 내마음
페르가무스를 지킴은 이 두팔이라
신들의 거룩한 제단을 위하야
싸호다 죽어, 스틱스[2]강가에 내려간다면,
나는 조국의 구원자로 기쁘게 가리라.

안드로막헤

다시는 그대의 환도소리 들을길없고,
그대의 칼도 헡되히 시렁우에 걸리여,
프리암스큰영웅의 겨레 여기 그치단말가?
그대 참으로 가시려나 해 빛나지않는곳
거친들에 눈물의강 우름우는곳으로?
그대의 사랑도 레테[3]의물에 사라지리로다.

헥토르

이세상에 바라는 모든가지 내모든생각
레테의 고요한 흐름에 잠겨버리과저,
허나 나의 사랑만은 안되느니.
들어라 적병의 성벽에 지치는소리
설엄은 버리고 내허리에 칼을 채우라.
헥토르의 사랑만은 레테도 어쩌지 못하느니.

  1. 註一: 희랍군사는 트로야의성을 둘러싸고 십년동안을 드리쳤으나 트로야의 군사들은 피를 흘리여 이를 막아냇다. 헥토르트로야왕의 아들로 트로야의 제일대장, 트로야의 별이요, 꽃이다. 이날 히랍의군사 악힐이 자기의 가장친한친구 파트로클루수의 원수를 갚으려 싸홈을 청하매 헥트로는 자기의 사랑하는안해 안드로막헤와 이별을하고 싸홈에 나가는판이다. 헥트로는 정말 이날에 싸와죽고, 트로야도 머지않하 함낙되였다. 이 시는 호메르의 시 일리아드의 한마당에서 취해진것이다.
  2. 註二: 스틱스강은 히랍의 신화에 황천에 흐르는 강이라한다.
  3. 註三: 레테는 저승길에 건느는 강인데 이강을 건느면 지나간 모든일을 잊어버리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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