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번역시집/로제티
-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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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가지우에 깃드리어
노래하는 새와같은 내마음;
열매가득 맺어 가지 휘어진
참—한사과 나무같은 내마음
고즈낙한 바다속을 나도는
무지개빛 자개같은 내마음
모든 이것보다 한결더기뻐라
내사랑이 내게 오셨나니.
은빛 여호털로 높은자리 베풀고
자지빛 아롱비단 앞을드리라
거기 아로새기라 비달기와석뉴
백개의눈이있는 공작의 날개를
금과은으로 포도닢과 열매를
힌빛으로 창포꽃을 새겨넣으라
내생명의 생일이 되였느니
내사랑이 내게 오셨느니.
-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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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는 청춘에는 장미화를,
다 일워진 한창에는 월게수를;
내차례는 담장이 한가지 꺾소
제때 되지아냐 미리 늙었으니.
젊은이의 무덤에는 시르미꽃,
한창때 가신이겐 월게화를;
내게 드릴것은 마른입사귀라
일즉이 손소 걷워 두었느니.
-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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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손에 내마음 내어들고
(내사랑 오—내사랑아),
말하기를…나는그대 마음대로
살리시든 죽이시든,
이한번은 내말슴 들어주오
(내사랑 오—내사랑아)—
그러나 어려울손 여자의말;
그대말슴 하였어야 옳은것을.
그대손에 내마음 집어들고
다정한듯 웃으시며,
매운눈에 자상이 살펴보고,
이를내려 놓으시며,
말씀하길…아즉더을 익었으니
좀기달려 좋으리다;
종다리 노래할새 가만있다,
들곡식 누를때를 기다리오.
그대 내려놀제 이마음 깨어졌오,
허나 나는 놀라쟎고;
그대의 모든말슴 하신대답
우슴짓고 들었으나…
그담부터 나는별로 웃지않고,
무를말도 드믈었오,
밭고랑에 피인꽃도 돌보쟎고,
새소리딸아 노래도 아니했오.
나는손에 내마음 내어들고
하나님 오 내하나님,
깨어진 내마음을 손에들고…
당신이 보셨으니 판단하옵소서.
내히망은 모래우에 씨웠든것,
하나님 오 하나님…
당신의 판단을 이제 내리소서,
이제 나를 재판하옵소서.
이는 한사람의 없이녀김받어,
돌봄없는 하로날에 다쳤나니,
이마음 당신손에 드시옵고
안팟없이 살피소서…
이의金[금]을 불로 다스리시고
찌꺽이를 녹여내옵소서—
차라리 당신손에 잡어두사,
아모도 못가지게 하옵소서
나는 손에 내마음 내어들고—
나는 죽지않고 살으리다—
당신이 이런대로 불렀으니,
당신앞에 나와 섰나이다…
내가진것 남김없이 가져오고,
음시런이 나를 바칩니다,
그대「여」 웃으시면 나는 노래하오리다,
그러나 많은 일을 알려들지 않으리다.
-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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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거드란 사랑하는이여,
나를위해 설언노래 하지마오;
내머리말에 장미화 심지말고
그늘깊은 전나무도 세지마오;
비도맞고 밤이슬에 흠신젖어
푸른풀자라 내우에 덮게하오…
그런다음 안잊히 잊지말고
잊어지면 잊는다 어떠하리.
나는 나무그늘 볼수없을게오
비오는줄 아지도 못하려니
쉬지않고 괴로운듯 노래하는
밤꾀꼬리 노래도 못들으리
더어두음 밝음없이 한양같은
어슨밝음 꿈속으로 지나갈제
어찌하면 이세상일 안잊히리
어찌하면 아조잊어 모르오리.
- 헡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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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보든 히망이란 꿈이었네
다만한낯 꿈이었네, 이제깨어보니
할수없이 외로웁고 늙고 페로웠네
한낯 꿈을 말미암아.
나는 나의 거문고를 나무끝에거네
호수가에 울고섰는 버드나무,
비틀려 줄끊어져 소리없는 내거문고
한낯 꿈을 말미암아
가만 가만있어 깨어지는 내마음아,
말없는 내마음아 가만히 깨지거라
삶과세상 내몸까지 아조 달라졌다
한낯 꿈을 말미암아.
- 다름질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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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깨지않아 자는때에,
해는 바다에서 뛰어올라
—해빛이 그뛰련에 생겨나고!—
빠르고 자유롭고 힘에넘쳐,
왼통 바다에 매깜으려 속태인다.
우리 작난치고 노닐적에
—한해가 한양 오월이라면!—
바람은 가까이와 지나간다
따으로지나, 바다를지나,
그의갈곳 어대런지 그곳항하야
이제 때되었다, 다일어나,
바라뵈는 상품으로 달려가자,
—해도 달리고 바람도 달리고
우리는 힘있고 자유롭고,
갈곳은 별과바다넘어 멀리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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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랑이 잠들어누어
일년에도 오월달에
나리꽃들 속에
부드런 빛에싸여
힌 양들 풀뜯으러와
힌 비닭이는 집지으러와
그의 둘레에는
산마자 떨기히다
부드런 이끼는
더 연한 뺨의벼개
넓은 잎사귀들
무거운눈에 그림자더지고
바람과 물도
달래여져 소리못하고
어스름한빛이 거기
하날에서 가장오래 머뭇거린다
젊은사랑은 꿈보며누어
그러나 그 꿈이약을 누가하리
바삭이는 숲풀끝에
온전한 해ㅅ빛인가
졸졸하는 시내우에
온전한 달빛인가
그리운 입술의 노래인가
조름오는 공기를채워
香料[향료] 그의가에타고
조용한 딴스는
그를둘러 이리저리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