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천지(天地) 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천지 자연의 글이 있게 되니, 옛날 사람이 소리로 인하여 글자를 만들어 만물(萬物)의 정(情)을 통하여서, 삼재(三才)의 도리를 기재하여 뒷세상에서 변경할 수 없게 한 까닭이다. 그러나, 사방의 풍토(風土)가 구별되매 성기(聲氣)도 또한 따라 다르게 된다. 대개 외국(外國)의 말은 그 소리는 있어도 그 글자는 없으므로, 중국의 글자를 빌려서 그 일용(日用)에 통하게 하니, 이것이 둥근 장부가 네모진 구멍에 들어가 서로 어긋남과 같은데, 어찌 능히 통하여 막힘이 없겠는가? 요는 모두 각기 처지(處地)에 따라 편안하게 해야만 되고, 억지로 같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동방의 예악 문물(禮樂文物)이 중국에 견주되었으나 다만 방언(方言)과 이어(俚語)만이 같지 않으므로, 글을 배우는 사람은 그 지취(旨趣)의 이해하기 어려움을 근심하고, 옥사(獄事)를 다스리는 사람은 그 곡절(曲折)의 통하기 어려움을 괴로워하였다. 옛날에 신라의 설총(薛聰)이 처음으로 이두(吏讀)를 만들어 관부(官府)와 민간에서 지금까지 이를 행하고 있지마는, 그러나 모두 글자를 빌려서 쓰기 때문에 혹은 간삽(艱澁)하고 혹은 질색(窒塞)하여, 다만 비루하여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언어의 사이에서도 그 만분의 일도 통할 수가 없었다. 계해년 겨울에 우리 전하(殿下)께서 정음(正音) 28자를 처음으로 만들어 예의(例義)를 간략하게 들어 보이고 명칭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 하였다. 물건의 형상을 본떠서 글자는 고전(古篆)을 모방하고, 소리에 인하여 음(音)은 칠조(七調)에 합하여 삼극(三極)의 뜻과 이기(二氣)의 정묘함이 구비 포괄(包括)되지 않은 것이 없어서, 28자로써 전환(轉換)하여 다함이 없이 간략하면서도 요령이 있고 자세하면서도 통달하게 되었다. 그런 까닭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이를 이해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만에 배울 수 있게 된다. 이로써 글을 해석하면 그 뜻을 알 수가 있으며, 이로써 송사(訟事)를 청단(聽斷)하면 그 실정을 알아낼 수가 있게 된다. 자운(字韻)은 청탁(淸濁)을 능히 분별할 수가 있고, 악가(樂歌)는 율려(律呂)가 능히 화합할 수가 있으므로 사용하여 구비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어디를 가더라도 통하지 않는 곳이 없어서, 비록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이든지, 닭울음소리나 개짖는 소리까지도 모두 표현해 쓸 수가 있게 되었다. 마침내 상세히 해석을 가하여 여러 사람들을 깨우치게 하라고 명하시니, 이에 신(臣)이 집현전응교(集賢殿應敎) 최항(崔恒), 부교리(副校理) 박팽년(朴彭年)과 신숙주(申叔舟), 수찬(修撰) 성삼문(成三問), 돈녕부주부(敦寧府注簿) 강희안(姜希顔), 행집현전부수찬(行集賢殿副修撰) 이개(李塏)·이선로(李善老) 등과 더불어 삼가 모든 해석과 범례(凡例)를 지어 그 경개(梗槪)를 서술하여, 이를 본 사람으로 하여금 스승이 없어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그 연원(淵源)의 정밀한 뜻의 오묘(奧妙)한 것은 신(臣) 등이 능히 발휘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우리 전하(殿下)께서는 하늘에서 낳으신 성인(聖人)으로써 제도와 시설(施設)이 백대(百代)의 제왕보다 뛰어나시어, 정음(正音)의 제작은 전대의 것을 본받은 바도 없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졌으니, 그 지극한 이치가 있지 않은 곳이 없으므로 한 사람의 사적인 업적이 아니라고 하겠는가? 대체로 동방에 나라가 있은 지가 오래 되지 않은 것이 아니나, 만물의 뜻을 깨달아 모든 일을 이루는 큰 지혜는 대개 오늘날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訓民正音 편집
번역 |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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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한문・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 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
國之語音。異乎中國。與文字不相流通。故愚民。有所欲言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予。為此憫然。新制二十八字。欲使人人易習。便於日用耳 |
訓民正音解例 편집
制字解 편집
天地之道,一隂陽五行而已。坤復之間為太極,而動静之後為隂陽。凡有生類在天地之間者,捨隂陽而何之。故人之聲音,皆有隂陽之理,頋人不察耳。今正音之作,初非智營而力索,但因其聲音而極其理而已。理旣不二,則何得不與天地鬼神同其用也。
천지의 도는 오직 음양오행뿐이다. 곤(坤)과 복(復) 사이가 태극이 되고, 움직이고 멈춘 뒤에 음양이 된다. 무릇 어떤 살아가는 무리든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것들이 음양을 버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그러므로 사람의 소리에도 다 음양의 이치가 있는데, 사람이 살피지 않을 뿐이다. 이제 훈민정음을 만든 것도, 처음부터 슬기로써 마련하고 힘으로써 찾아낸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소리를 바탕으로 그 이치를 다할 따름이다. 이치가 이미 둘이 아니거늘, 어찌 능히 하늘과 땅과 귀신과 더불어 그 씀을 함께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正音二十八字,各象其形而制之。
훈민정음 스물 여덟 글자는 각각 다음과 같은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初聲凡十七字。牙音ㄱ,象舌根閉喉之形。舌音ㄴ,象舌附上腭之形。脣音ㅁ,象口形。齒音ㅅ,象齒形。喉音ㅇ,象喉形。ㅋ比ㄱ,聲出稍厲,故加畫。ㄴ而ㄷ,ㄷ而ㅌ,ㅁ而ㅂ,ㅂ而ㅍ,ㅅ而ㅈ,ㅈ而ㅊ,ㅇ而ㆆ,ㆆ而ㅎ,其因聲加畫之義皆同,而唯ㆁ為異。半舌音ㄹ,半齒音ㅿ,亦象舌齒之形而異其體,無加劃之義焉。
초성은 무릇 열 일곱자이다. 아음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뜨고, 설음 ㄴ은 혀가 위턱(윗잇몸)에 붙는 모양을 본뜨고, 순음 ㅁ은 입모양을 본뜨고, 치음 ㅅ은 이빨 모양을 본뜨고, 후음 ㅇ은 목구멍 모양을 본떴다. ㅋ은 ㄱ에 비해 소리가 세게 나는 까닭으로 획을 더하였다. ㄴ에서 ㄷ, ㄷ에서 ㅌ, ㅁ에서 ㅂ, ㅂ에서 ㅍ, ㅅ에서 ㅈ, ㅈ에서 ㅊ, ㅇ에서 ㆆ, ㆆ에서 ㅎ으로도, 그 소리를 바탕으로 획을 더한 뜻은 모두 같으나, 오직 ㆁ만은 달리 했다. 반혓소리 ㄹ, 반잇소리 ㅿ도 또한 혀와 이의 모양을 본떴으나 그 모양새를 달리해서, 획을 더한 뜻은 없다.
夫人之有聲本於五行。故合諸四時而不悖,叶之五音而不𢨾。喉邃而潤,水也。聲虗而通,如水之虗明而流通也。於時為冬,於音為羽。牙錯而長,木也。聲似喉而實, 如木之生於水而有形也。於時為春,於音為角。舌銳而動,火也。聲轉而颺,如火之轉展而揚揚也。於時為夏,於音為徵。齒剛而斷,金也。聲屑而滯,如金之屑𤨏而鍛成也。於時為秋,於音為商。脣方而合,𡈽也。聲含而廣,如𡈽之含蓄萬物而廣大也。於時為季夏,於音為宮。然水乃生物之源,火乃成物之用,故五行之中,水火為大。喉乃出聲之門,舌乃辨聲之管,故五音之中,喉舌為主也。喉居後而牙次之,北東之位也。舌齒又次之,南西之位也。脣居末,𡈽無㝎位而寄旺四季之義也。是則初聲之中,自有隂陽五行方位之數也。
대저 사람이 소리를 가짐은 오행에 근본을 두고 있으므로, 네 계절과 어울려 보아도 어그러지지 않고, 오음에 맞추어도 어긋나지 않는다. 목구멍은 깊고 젖어 있으니, 물이다. 소리는 비어 있고 통하니, 물이 투명하고 흘러 통하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겨울이 되고, 소리로는 우(羽)가 된다. 어금니는 어긋나고 기니, 나무다. 소리는 목구멍과 비슷하나 차 있으니, 나무가 물에서 나서 형체가 있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봄이 되고, 소리로는 각(角)이 된다. 혀는 날카롭고 움직이니, 불이다. 소리가 구르고 날리니, 불이 구르고 퍼져 휘날리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여름이 되고, 소리로는 치(徴)가 된다. 이는 단단하고 물건을 끊으니, 쇠이다. 소리가 부스러지고 걸리니, 쇠가 부스러져 가루가 되고 단련되어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가을이 되고, 소리로는 상(商)이 된다. 입술은 펼쳐져 있고 합해지니, 흙이다. 소리가 머금고 넓으니, 땅이 만물을 품어 넓고 큰 것과 같다. 계절로는 늦여름이 되고, 소리로는 궁(宮)이 된다. 그러나 물은 만물을 낳는 근원이요, 불은 만물을 이루어내는 작용을 하므로, 오행 중에서는 물과 불이 으뜸이 된다. 목구멍은 소리가 나오는 문이요, 혀는 소리를 변별해내는 기관이므로, 오음 중에 목구멍소리와 혓소리가 주가 된다. 목구멍은 뒤에 있고 어금니는 그 다음이니, 북쪽과 동쪽의 방위다. 혀와 이는 그 앞에 있으니, 남쪽과 서쪽의 방위다. 입술은 끝에 있으니, 흙이 일정한 자리가 없어 네 계절에 기대어 왕성함을 뜻한다. 이는 곧 초성 가운데 스스로 음양・오행・방위의 수(數)가 있음이다.
又以聲音清濁而言之。ㄱㄷㅂㅈㅅㆆ,為全清。ㅋㅌㅍㅊㅎ,為次清。ㄲㄸㅃㅉㅆㆅ,為全濁。ㆁㄴㅁㅇㄹㅿ,為不清不濁。ㄴㅁㅇ,其聲㝡不厲,故次序雖在於後,而象形制字則為之始。ㅅㅈ雖皆為全清,而ㅅ比ㅈ,聲不厲,故亦為制字之始。唯牙之ㆁ,雖舌根閉喉聲氣出鼻,而其聲與ㅇ相似,故韻書疑與喩多相混用,今亦取象於喉,而不為牙音制字之始。盖喉屬水而牙屬木,ㆁ雖在牙而與ㅇ相似,猶木之萌芽生於水而柔軟,尙多水氣也。ㄱ木之成質,ㅋ木之盛長,ㄲ木之老壯,故至此乃皆取象於牙也。全清並書則為全濁,以其全清之聲凝則為全濁也。唯喉音次清為全濁者,盖以ㆆ聲深不為之凝,ㅎ比ㆆ聲淺,故凝而為全濁也。ㅇ連書脣音之下,則為脣軽音者,以軽音脣乍合而喉聲多也。
또 소리의 청탁으로써 말하자면, ㄱ, ㄷ, ㅂ, ㅈ, ㅅ, ㆆ은 전청이 되고, ㅋ, ㅌ, ㅍ, ㅊ, ㅎ은 차청이 되고, ㄲ, ㄸ, ㅃ, ㅉ, ㅆ, ㆅ은 전탁이 되고, ㆁ, ㄴ, ㅁ, ㅇ, ㄹ, ㅿ은 불청불탁이 된다. ㄴ, ㅁ, ㅇ은 그 소리가 가장 거세지 않으므로, 순서가 비록 뒤에 있으나, 모양을 본떠서 글자를 만듦에는 처음으로 두었다. ㅅ과 ㅈ은 비록 모두 전청이지만, ㅅ은 ㅈ에 비해서 소리가 세지 않으므로, 또한 글자를 만듦에 처음으로 두었다. 다만 어금닛소리의 ㆁ은 비록 혀뿌리가 목구멍을 닫고 소리의 기운이 코로 나오나, 그 소리가 ㅇ과 비슷하므로, 운서(韻書)도 의(疑)모(母)와 유(喩)모(母)와 자주 서로 혼용하며, 여기서도 또한 목구멍의 모양을 본뜬 것을 취하되, 아음을 만드는 처음으로 두지 않았다. 생각건대 목구멍은 물에 속하고 어금니는 나무에 속하므로, ㆁ이 비록 아음에 있지만 ㅇ과 비슷한 것은, 마치 나무의 싹이 물에서 나와서 부드럽고 여려서, 아직 물기가 많은 것과 같다. ㄱ은 나무가 바탕을 이룬 것이요, ㅋ은 나무가 무성히 자란 것이며, ㄲ은 나무가 나이가 들어 장년이 된 것이므로, 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어금니의 모양을 취했다. 전청을 나란히 쓰면 전탁이 되는 것은, 그 전청의 소리가 엉기면 전탁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후음만은 차청이 전탁이 되는 것은, 아마 ㆆ의 소리가 깊어서 엉기지 않고, ㅎ은 ㆆ에 비해 소리가 얕아서, 엉기어 전탁이 되는 것일 테다. ㅇ을 순음 아래에 이어 쓰면 순경음이 되는 것은, 가벼운 소리로써 입술이 잠깐 합쳐지고 후음이 많기 때문이다.
中聲凡十一字。ㆍ舌縮而聲深,天開於子也。形之圓,象乎天也。ㅡ舌小縮而聲不深不淺,地闢於丑也。形之平,象乎地也。ㅣ舌不縮而聲淺,人生於寅也。形之立,象乎人也。此下八聲,一闔一闢。ㅗ與ㆍ同而口蹙,其形則ㆍ與ㅡ合而成,取天地初交之義也。ㅏ與ㆍ同而口張,其形則ㅣ與ㆍ合而成,取天地之用彂於事物待人而成也。ㅜ與ㅡ同而口蹙,其形則ㅡ與ㆍ合而成,亦取天地初交之義也。ㅓ與ㅡ同而口張,其形則ㆍ與ㅣ合而成,亦取天地之用彂於事物待人而成也。ㅛ與ㅗ同而起於ㅣ。ㅑ與ㅏ同而起於ㅣ。ㅠ與ㅜ同而起於ㅣ。ㅕ與ㅓ同而起於ㅣ。
중성은 무릇 열한 글자이다. ㆍ는 혀가 오그라져 소리가 깊으니, 하늘이 자시(子時)에 열린 것이다. 모양이 둥근 것은 하늘을 본뜬 것이다. ㅡ는 혀가 조금 오그라져 소리가 깊지도 얕지도 않으니, 땅이 축시(丑時)에 열린 것이다. 모양이 평평한 것은 땅을 본뜬 것이다. ㅣ는 혀가 오그라지지 않아 소리가 얕으니, 사람이 인시(寅時)에 생긴 것이다. 모양이 서 있음은 사람을 본뜬 것이다. 이 아래의 여덟 소리는 하나는 닫힘이며 하나는 열림이다. ㅗ는 ㆍ와 같으나 입이 오므려지고, 그 모양은 ㆍ가 ㅡ와 합해서 이룸이며,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사귄다는 뜻을 취하였다. ㅏ는 ㆍ와 같으나 입이 벌어지고, 그 모양은 ㅣ가 ㆍ와 합해서 이룸이며, 천지의 작용이 사물에서 발해 사람을 기다려서 이루어짐을 취하였다. ㅜ는 ㅡ와 같으나 입이 오므려지고, 그 모양이 ㅡ가 ㆍ와 합해서 이룸이며, 역시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사귄다는 뜻을 취하였다. ㅓ는 ㅡ와 같으나 입이 벌어지고, 그 모양은 ㆍ가 ㅣ가 합해서 이룸이며, 역시 천지의 작용이 사물에서 발해 사람을 기다려서 이루어짐을 취하였다. ㅛ는 ㅗ와 같으나 ㅣ에서 일어나고, ㅑ는 ㅏ와 같으나 ㅣ에서 일어나고, ㅠ는 ㅜ와 같으나 ㅣ에서 일어나고, ㅕ는 ㅓ와 같으나 ㅣ에서 일어난다.
ㅗㅏㅜㅓ始於天地,為初出也。ㅛㅑㅠㅕ起於ㅣ而兼乎人,為𠕅出也。ㅗㅏㅜㅓ之一其圓者,取其初生之義也。ㅛㅑㅠㅕ之二其圓者,取其𠕅生之義也。ㅗㅏㅛㅑ之圓居上與外者,以其出於天而為陽也。ㅜㅓㅠㅕ之圓居下與內者,以其出於地而為隂也。ㆍ之貫於八聲者,猶陽之統隂而周流萬物也。ㅛㅑㅠㅕ之皆兼乎人者,以人為萬物之靈而能參兩儀也。取象於天地人而三才之道備矣。然三才為萬物之先,而天又為三才之始,猶ㆍㅡㅣ三字為八聲之首,而ㆍ又為三字之冠也。
ㅗ, ㅏ, ㅜ, ㅓ는 하늘과 땅에서 비롯하니, 처음 나온 것이 된다. ㅛ, ㅑ, ㅠ, ㅕ는 ㅣ에서 일어나서 사람을 겸하니, 두 번째 나온 것이 된다. ㅗ, ㅏ, ㅜ, ㅓ의 둥근 점이 하나인 것은, 처음에 생긴 뜻을 취한 것이며, ㅛ, ㅑ, ㅠ, ㅕ의 둥근 점이 둘인 것은, 두 번째로 생긴 뜻을 취함이다. ㅗ, ㅏ, ㅛ, ㅑ의 둥근 점이 위와 밖에 있는 것은, 그것이 하늘에서 나와서 양이 되기 때문이며, ㅜ, ㅓ, ㅠ, ㅕ의 둥근 점이 아래와 안에 있는 것은, 그것이 땅에서 나와서 음이 되기 때문이다. ㆍ가 여덟 소리에 일관됨은, 마치 양이 음을 거느려서 만물에 두루 흐름과 같다. ㅛ, ㅑ, ㅠ, ㅕ가 모두 사람을 겸한 것은,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 능히 음양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하늘, 땅, 사람을 본뜬 것을 취하여 삼재(三才)의 도리가 갖추어졌다. 그러나 삼재는 만물의 앞섬이 되고, 하늘은 또한 삼재의 근원이니, 마치 ㆍ, ㅡ, ㅣ 세 글자가 여덟 글자의 우두머리가 되고, ㆍ 또한 세 글자의 으뜸이 되는 것과 같다.
ㅗ初生於天,天一生水之位也。ㅏ次之,天三生木之位也。ㅜ初生於地,地二生火之位也。ㅓ次之,地四生金之位也。ㅛ𠕅生於天,天七成火之數也。ㅑ次之,天九成金之數也。ㅠ𠕅生於地,地六成水之數也。ㅕ次之,地八成木之數也。水火未離乎氣,隂陽交合之初,故闔。木金隂陽之㝎質,故闢。ㆍ天五生𡈽之位也。ㅡ地十成𡈽之數也。ㅣ獨無位數者,盖以人則無極之真,二五之精,妙合而凝,固未可以㝎位成數論也。是則中聲之中,亦自有隂陽五行方位之數也。
ㅗ는 처음으로 하늘에서 생겨나니, 천(天)1이고 물을 낳는 자리다. ㅏ는 그 다음이니, 천3이고 나무를 낳는 자리다. ㅜ는 처음으로 땅에서 생겨나니, 지(地)2이고 불을 낳는 자리다. ㅓ는 그 다음이니, 지4이고 쇠를 낳는 자리다. ㅛ는 두 번째로 하늘에서 생겨나니, 천7이고 불을 이루어내는 수이다. ㅑ는 그 다음이니, 천9이고 쇠를 이루어내는 수이다. ㅠ는 두 번째로 땅에서 생겨나니, 지6이고 물을 이루어내는 수이다. ㅕ는 그 다음이니, 지8이고 나무를 이루어내는 수이다. 물과 불은 아직 기(氣)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음양이 사귀어 어우르는 시초이므로, (입이) 닫힌다. 나무와 쇠는 음양이 고정된 바탕이므로, 열린다. ㆍ는 천5이고 흙을 낳는 자리이다. ㅡ는 지10이고 흙을 이루어내는 수이다. ㅣ만 홀로 자리와 수가 없는 것은, 아마 사람은 무극(無極)의 진리와 음양오행의 정수(精髄)가 묘하게 합하고 엉기어서, 본디 자리를 정하고 수를 이루어냄으로써 논할 수 없음일 것이다. 이는 곧 중성 가운데에도 또한 스스로 음양・오행・방위의 수가 있음이다.
以初聲對中聲而言之。隂陽,天道也。剛柔,地道也。中聲者,一深一淺一闔一闢,是則隂陽分而五行之氣具焉, 天之用也。初聲者,或虗或實或颺或滯或重若軽,是則剛柔著而五行之質成焉,地之功也。中聲以深淺闔闢唱之於前,初聲以五音清濁和之於後,而為初亦為終。亦可見萬物初生於地,復歸於地也。
초성으로써 중성에 대해 말하자면, 음과 양은 하늘의 도리이고, 단단함과 부드러움은 땅의 도리이다. 중성이란, 하나가 깊으면 하나는 얕고, 하나가 닫히면 하나가 열리니, 이는 곧 음양이 나뉘고 오행의 기운이 갖추어짐이니, 하늘의 작용이다. 초성이란, 어떤 것은 비어 있고, 어떤 것은 차 있으며, 어떤 것은 날리고, 어떤 것은 걸리며, 어떤 것은 무겁거나 가벼우니, 이는 곧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나타나서 오행의 바탕을 이룸이니, 땅의 공로이다. 중성이 깊고 얕음과 오므려지고 펴짐으로써 앞에서 부르면, 초성이 오음과 청탁으로써 뒤에서 화답하여, 초성이 되고 또 종성이 된다. 또한 만물이 처음 땅에서 나서 다시 땅으로 돌아감을 볼 수 있다.
以初中終合成之字言之,亦有動静互根隂陽交變之義焉。動者,天也。静者,地也。兼互動静者,人也。盖五行在天則神之運也,在地則質之成也,在人則仁禮信義智神之運也,肝心脾肺腎,質之成也。初聲有彂動之義,天之事也。終聲有止㝎之義,地之事也。中聲承初之生,接終之成,人之事也。盖字韻之要,在於中聲,初終合而成音。亦猶天地生成萬物,而其財成輔相則必頼乎人也。終聲之,復用初聲者,以其動而陽者乾也,静而隂者亦乾也,乾實分隂陽而無不君宰也。一元之氣,周流不窮,四時之運,循環無端,故貞而復元,冬而復春。初聲之復為終,終聲之復為初,亦此義也。
초성・중성・종성이 합하여 이룬 글자로써 말하자면, 또한 움직임과 멈추어 있음이 서로 근본이 되고 음과 양이 서로 바뀌는 뜻이 있는 것이다. 움직이는 것은 하늘이요, 멈추어 있는 것은 땅이요, 움직임과 멈추어 있음을 겸한 것은 사람이다. 생각건대 오행이 하늘에 있어서는 신의 운행이요, 땅에 있어서는 바탕의 이룸이요, 사람에 있어서는 인・예・신・의・지는 신의 운행이요, 간장・심장・비장・폐장・신장은 바탕의 이룸이다. 초성은 발하여 움직이는 뜻이 있으니, 하늘의 일이다. 초성은 그치고 정해지는 뜻이 있으니, 땅의 일이다. 중성은 초성이 생기는 것을 이어받아, 종성이 이루어주는 것을 이어주니, 사람의 일이다. 생각건대 자운의 핵심은 중성에 있어, 초성과 종성을 합하여 소리를 이룬다. 또한 마치 천지가 만물을 이루어도, 그것을 재성보상(財成輔相)하려면 사람에 힘입어야 하는 것과 같다. 종성이 초성을 다시 쓰는 것은, 움직여서 양인 것도 건(乾)이요, 멈추어서 음인 것도 또한 건이니, 건은 사실 음양이 나뉘어 다스리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한 원(元)의 기운이 두르 흘러서 다함이 없고, 네 계절의 운행이 순환하여 끝이 없는 까닭으로, 정(貞)이 가서 다시 원이 오고, 겨울이 가서 다시 봄이 오는 것이다. 초성이 다시 종성이 됨도, 종성이 다시 초성이 됨도, 또한 이런 뜻이다.
旴。正音作而天地萬物之理咸備,其神矣㦲。是殆天啓
聖心而假手焉者乎。訣曰
아아! 정음이 만들어져서 천지만물의 이치가 모두 갖추어졌으니, 그 신령함이여! 이는 분명 하늘이
성인(聖人)의 마음을 열어 재주를 빌려주신 것이로다. 요결(要訣)로 말하자면:
번역 |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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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조화는 본래 하나의 기로, |
天地之化本一氣 |
初聲解 편집
正音初聲,卽韻書之字母也。聲音由此而生,故曰母。如牙音君字初聲是ㄱ,ㄱ與ᅟᅮᆫ而為군。快字初聲是ㅋ,ㅋ與ㅙ而為쾌〮。虯字初聲是ㄲ,ㄲ與ㅠ而為뀨。業字初聲是ㆁ,ㆁ與ᅟᅥᆸ而為ᅌᅥᆸ之類。舌之斗呑𫟛那,脣之彆漂步彌,齒之卽侵慈戌邪,喉之挹虗洪欲,半舌半齒之閭穰,皆倣此。訣曰
정음의 초성은 곧 운서의 자모이다. 소리는 이로 말미암아 나는 것이므로 어머니라고 이른다. 어금닛소리인 君 자의 초성은 ㄱ이고 ㄱ과 ᅟᅮᆫ을 어울러 군이라 하고, 快 자의 초성은 ㅋ이고 ㅋ과 ㅙ를 어울러 쾌〮라 하고, 虯 자의 초성은 ㄲ이고 ㄲ과 ㅠ를 어울러 뀨라 하고, 業 자의 초성은 ㆁ이고 ㆁ과 ᅟᅥᆸ을 어울러 ᅌᅥᆸ이라 하는 따위와 같다. 혓소리인 斗呑𫟛那, 입술소리인 彆漂步彌, 잇소리인 卽侵慈戌邪, 목구멍소리인 挹虗洪欲, 반설음과 반치음인 閭穰, 다 이를 본뜬 것이다. 결요를 말하자면
번역 |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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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ㅋ ㄲ ㆁ 그 소리는 아음, |
君快虯業其聲牙 |
中聲解 편집
中聲者,居字韻之中,合初終而成音。如呑字中聲是ㆍ,ㆍ居ㅌㄴ之間而為ᄐᆞᆫ。卽字中聲是ㅡ,ㅡ居ㅈㄱ之間而為즉。侵字中聲是ㅣ,ㅣ居ㅊㅁ之間而為침之類。洪𫟛君業欲穰戌彆,皆倣此。
二字合用者,ㅗ與ㅏ同出於ㆍ,故合而為ㅘ。ㅛ與ㅑ又同出於ㅣ,故合而為ㆇ。ㅜ與ㅓ同出於ㅡ,故合而為ㅝ。ㅠ與ㅕ又同出於ㅣ,故合而為ㆊ。以其同出而為類,故相合而不悖也。一字中聲之與ㅣ相合者十,ㆎㅢㅚㅐㅟㅔㆉㅒㆌㅖ是也。二字中聲之與ㅣ相合者四,ㅙㅞㆈㆋ是也。ㅣ於深淺闔闢之聲,並能相隨者,以其舌展聲淺而便於開口也。亦可見人之參贊開物而無所不通也。訣曰
중성이란 것은 자운의 중간에 자리잡아 초성과 종성을 모으며 소리를 이루게 한다. 呑 자의 중성은 ㆍ이고 ㆍ는 ㅌ과 ㄴ 사이에 있어 ᄐᆞᆫ이 되고, 卽 자의 중성은 ㅡ이고 ㅡ는 ㅈ과 ㄱ 사이에 있어 즉이 되고, 侵 자의 중성은 ㅣ이고 ㅣ는 ㅊ과 ㅁ 사이에 있어 침이 되는 따위와 같다. 洪𫟛君業欲穰戌彆(ㅗㅏㅜㅓㅛㅑㅠㅕ), 다 이를 본뜬 것이다.
두 글자를 모아 쓰는 것으로 ㅗ와 ㅏ는 모두 ㆍ에서 나왔으므로 모아서 ㅘ가 되고, ㅛ와 ㅑ는 또한 모두 ㅣ에서 나왔으므로 모아서 ㆇ가 되고, ㅜ와 ㅓ는 모두 ㅡ에서 나왔으므로 모아서 ㅝ가 되고, ㅠ와 ㅕ는 또한 모두 ㅣ에서 나왔으므로 모아서 ㆊ가 된다. 이들은 같은 데서 나온 것을 모아서 되는 것이니 따라서 조화에 어긋나지 아니한다. 한 자로 된 중성이 ㅣ와 어울리는 것은 열이니 ㆎㅢㅚㅐㅟㅔㆉㅒㆌㅖ이다. 두 자로 된 중성이 ㅣ와 어울리는 것은 넷으로 ㅙㅞㆈㆋ이다. ㅣ가 깊고 얕고, 열리고 닫힌 소리에 두루 서로 따를 수 있는 것은 그것이 혀가 펴지고 소리가 얕아 입을 벌리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만물을 여는 데에 참여하여 통하지 않는 것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결요를 말하자면
번역 |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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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되는 글자의 음마다 중성이 있다. |
母字之音各有中 |
終聲解 편집
終聲者,承初中而成字韻。如卽字終聲是ㄱ,ㄱ居즈終而為즉。洪字終聲是ㆁ,ㆁ居ᅘᅩ終而為ᅘᅩᇰ之類。舌脣齒喉皆同。
聲有緩急之殊,故平上去其終聲不類入聲之促急。不清不濁之字,其聲不厲,故用於終則宜於平上去。全清次清全濁之字,其聲為厲,故用於終則宜於入。所以ㆁㄴㅁㅇㄹㅿ六字為平上去聲之終,而餘皆為入聲之終也。然ㄱㆁㄷㄴㅂㅁㅅㄹ八字可足用也。如ᄇᆡᆺ곶為梨花,여ᇫ의갗為狐皮,而ㅅ字可以通用。故只用ㅅ字。且ㅇ聲淡而虗,不必用於終,而中聲可得成音也。ㄷ如볃為彆,ㄴ如군為君,ㅂ如ᅌᅥᆸ為業,ㅁ如땀為𫟛,ㅅ如諺語옷〮為衣,ㄹ如諺語실〯為絲之類。五音之緩急,亦各自為對如牙之ㆁ與ㄱ為對,而ㆁ促呼則變為ㄱ而急,ㄱ舒出則變為ㆁ而緩。舌之ㄴㄷ,脣之ㅁㅂ,齒之ㅿㅅ,喉之ㅇㆆ,其緩急相對,亦猶是也。且半舌之ㄹ,當用於諺,而不可用於文。如入聲之彆字,終聲當用ㄷ,而俗習讀為ㄹ,盖ㄷ變而為軽也。若用ㄹ為彆之終,則其聲舒緩,不為入也。訣曰
종성이란 것은 초성과 중성을 이어 자운을 이룬다. 卽 자의 종성은 ㄱ이고 ㄱ은 즈의 끝에 있어 즉이 되고, 洪 자의 종성은 ㆁ이고 ㆁ은 ᅘᅩ의 끝에 있어 ᅘᅩᇰ이 되는 따위와 같다. 설음, 순음, 치음, 후음도 모두 같다.
소리는 느리고 빠름의 구분이 있으니 평성·상성·거성의 종성은 입성의 빠름에 들지 않는다. 불청불탁 글자는 그 소리가 세지 않으니 종성에 쓰이면 곧 평·상·거에 맞고, 전청·차청·전탁 글자는 그 소리가 세니 종성에 쓰이면 입성에 맞는다. 그러므로 ㆁㄴㅁㅇㄹㅿ 여섯 자는 평·상·거성의 종성이 되고 나머지는 모두 입성의 종성이 된다. 그런데 ㄱㆁㄷㄴㅂㅁㅅㄹ 여덟 자로 충분히 쓸 수 있다. 배꽃(梨花)을 이르는 ᄇᆡᆺ곶, 여우 가죽(狐皮)을 이르는 여ᇫ의갗과 같이 ㅅ 자로도 통용할 수 있으니 ㅅ 자로만 쓴다. 또 ㅇ 소리는 맑고 비어 종성에 반드시 쓰지 않고 중성만으로 소리를 이룰 수 있다. ㄷ은 彆인 볃과 같고, ㅂ은 業인 ᅌᅥᆸ과 같고, ㅁ은 𫟛인 땀과 같고, ㅅ은 옷(衣)의 우리말 옷〮과 같고, ㄹ은 실(絲)의 우리말 실〯과 같은 따위이다. 오음의 느리고 빠름 또 각자의 짝이 되니 아음 ㆁ과 ㄱ이 짝이 되어 ㆁ을 빠르게 내면 변하여 ㄱ이 되어 빠르고, ㄱ을 느리게 내면 ㆁ이 되어 느리다. 설음 ㄴㄷ, 순음 ㅁㅂ, 치음 ㅿㅅ, 후음 ㅇㆆ, 그 느리고 빠름이 상대됨 또한 이와 같다. 또 반설음 ㄹ은 마땅히 우리말에만 쓰여야지 한문에는 쓰일 수 없다. 입성 彆 자의 종성은 마땅히 ㄷ으로 쓰여야 하며 세속에서 익히고 읽는 것은 ㄹ인데 아마도 ㄷ이 가벼이 변했을 것이다. 만약 ㄹ을 彆의 종성으로 쓰면 그 소리가 느려지니 입성이 되지 않는다. 결요를 말하자면
번역 |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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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불탁은 종성에 쓰이면 |
不清不濁用於終 |
合字解 편집
初中終三聲,合而成字。初聲或在中聲之上,或在中聲之左。如君字ㄱ在ㅜ上,業字ㆁ在ㅓ左之類。
中聲則圓者橫者在初聲之下,ㆍㅡㅗㅛㅜㅠ是也。縱者在初聲之右 ㅣㅏㅑㅓㅕ是也。如呑字ㆍ在ㅌ下,卽字ㅡ在ㅈ下,侵字ㅣ在ㅊ右之類。
終聲在初中之下。如君字ㄴ在구下,業字ㅂ在ᅌᅥ下之類。
初聲二字三字合用並書,如諺語ᄯᅡ〮為地,ᄧᅡᆨ為雙,ᄢᅳᆷ〮為隙之類。各自並書,如諺語혀〮為舌而ᅘᅧ〮為引,괴여〮為我愛人而괴ᅇᅧ〮為人愛我,소다〮為䨱物而쏘다〮為射之之類。
中聲二字三字合用,如諺語과〮為琴柱,홰〮為炬之類。終聲二字三字合用,如諺語ᄒᆞᆰ為𡈽,낛〮為釣,ᄃᆞᇌᄣᅢ〮為酉時之類。其合用並書,自左而右,初中終三聲皆同。文與諺雜用則有因字音而補以中終聲者,如孔子ㅣ魯ㅅ사〯ᄅᆞᆷ之類。
諺語平上去入,如활為弓而其聲平,돌〯為石而其聲上,갈〮為刀而其聲去,붇〮為筆而其聲入之類。凡字之左,加一㸃為去聲,二㸃為上聲,無㸃為平聲,而文之入聲,與去聲相似。諺之入聲無㝎,或似平聲,如긷為柱,녑為脅。或似上聲如낟〯為穀。깁〯為繒。或似去聲,如몯〮為釘,입〮為口之類。其加㸃則與平上去同。平聲安而和,春也,萬物舒泰。上聲和而擧,夏也,萬物漸盛。去聲擧而壯,秋也,萬物成熟。入聲促而塞,冬也,萬物閉蔵。
初聲之ㆆ與ㅇ相似,於諺可以通用也。半舌有軽重二音。然韻書字母唯一,且國語雖不分軽重,皆得成音。若欲備用,則依脣軽例,ㅇ連書ㄹ下,為半舌軽音,舌乍附上腭。ㆍㅡ起ㅣ聲,於國語無用。兒童之言,𨘢野之語,或有之,當合二字而用,如ᄀᆝᄀᆜ之類,其先縱後橫,與他不同。訣曰
초성, 중성, 종성 셋은 어울려 글자를 이룬다. 초성은 중성의 위에 있기도 하고, 중성의 왼쪽에 있기도 한다. 君(군)의 ㄱ이 ㅜ의 위에 있고, 業(ᅌᅥᆸ)의 ㆁ이 ㅓ의 왼쪽에 있는 따위와 같다.
중성은 둥근 것과 가로로 된 것은 초성의 아래에 있으니 ㆍㅡㅗㅛㅜㅠ가 그것이고, 세로로 된 것은 초성의 오른쪽에 있으니 ㅣㅏㅑㅓㅕ가 그것이다. 呑(ᄐᆞᆫ)의 ㆍ가 ㅌ의 아래에 있고, 卽(즉)의 ㅡ가 ㅈ의 아래에 있고, 侵(침)의 ㅣ가 ㅊ의 오른쪽에 있는 따위와 같다.
종성은 초·중성의 아래에 있다. 君(군)의 ㄴ이 ‘구’의 아래에 있고, 業(ᅌᅥᆸ)의 ㅂ이 ‘ᅌᅥ’의 아래에 있는 따위와 같다.
초성 두 자나 석 자를 어울러 씀은 우리말에서 땅(地)을 이르는 ᄯᅡ〮, 짝(雙)을 이르는 ᄧᅡᆨ, 틈(隙)을 이르는 ᄢᅳᆷ〮 따위와 같다. 각자를 나란히 씀은 우리말에서 혀〮는 혀(舌)가 되는데 ᅘᅧ〮는 끄는(引) 것이 되고, 괴여〮는 내가 남을 사랑하는 것인데 괴ᅇᅧ〮는 남이 다를 사랑하는 것이 되고, 소다〮는 물건을 쏟는 것인데 쏘다〮는 무엇을 쏘는 것이 되는 따위와 같다.
중성 두 자나 석 자를 어우름은 우리말에서 괘(琴柱)를 이르는 과〮, 횃불(炬)을 이르는 홰〮 따위와 같다. 종성 두 자나 석 자를 어우름은 우리말에서 흙(土)을 이르는 ᄒᆞᆰ, 낚시(釣)를 이르는 낛〮, 유시(酉時)를 이르는 ᄃᆞᇌᄣᅢ〮 따위와 같다. 이 합용병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며 초·중·종성 모두 마찬가지이다. 한문과 우리말을 섞어 쓴다면, 글자의 음에 따라 중성이나 종성을 덧댈 일이 있으니 孔子ㅣ魯ㅅ사〯ᄅᆞᆷ(공자가 노나라 사람)이라 하는 따위와 같다.
우리말의 평성, 상성, 거성, 입성은 활(弓)은 그 소리가 평성이요, 돌〯(石)은 그 소리가 상성이요, 갈〮(刀)은 그 소리가 거성이요, 붇〮(筆)은 그 소리가 입성인 따위와 같다. 모든 글자의 왼쪽에 점 하나를 더하면 거성, 점 둘을 더하면 상성, 점이 없으면 평성이며, 한문의 입성은 거성과 서로 비슷하다. 우리말의 입성은 정해진 것이 없어 긷(柱)이나 녑(脅)과 같은 평성처럼 되기도 하고, 낟〯(穀)이나 깁〯(繒)과 같은 상성처럼 되기도 하고, 몯〮(釘)이나 입〮(口)과 같은 거성처럼 되기도 하니 점을 찍는 것은 평성·상성·거성과 같다. 평성은 편안하고 순하니 봄으로 만물이 천천히 피어나고, 상성은 순하고 일어나니 여름으로 만물이 점점 성하고, 거성은 일어나고 굳세니 가을로 만물이 성숙하고, 입성은 빠르고 막히니 겨울로 만물이 감추고 숨음이라.
초성의 ㆆ과 ㅇ은 서로 비슷해 우리말에서는 통용할 수 있다. 반설음에는 가볍고 무거운 두 소리가 있다. 운서의 자모에는 하나이며, 또 국어에서 비록 경중을 가리지 않으나 모두 소리를 이룰 수 있다. 만일 갖추어 쓰고자 한다면, 순경음의 예에 따라 ㅇ을 ㄹ의 아래에 이어 써 반설경음을 나타내며 이는 혀가 윗잇몸에 잠깐 닿는다. ㆍㅡ가 ㅣ 소리에서 나는 것은 국어에서는 쓰이지 않는데 아이의 말, 변두리 말에는 있기도 하니 마땅히 두 글자를 합하여 나타내어 ᄀᆝ, ᄀᆜ 따위와 같이 하는데, 그 세로를 먼저, 가로를 나중에 하는 것은 다른 것과 같지 아니하다. 결요를 말하자면
번역 |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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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성은 중성의 왼쪽이나 위에 있고 |
初聲在中聲左上 |
用字例 편집
번역 |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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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성 ㄱ의 예로는 감(柿)을 뜻하는 ‘감〯’, 갈대(蘆)를 뜻하는 ‘ᄀᆞᆯ〮’이 있다. |
初聲ㄱ,如감〯為柿,ᄀᆞᆯ〮為蘆。 |
(정인지의 서. 원문에선 따로 제목이 없음) 편집
- 有天地自然之聲,則必有天地自然之文。所以古人因聲制字,以通萬物之情,以載三才之道,而後世不能易也。然四方風𡈽區別,聲氣亦隨而異焉。蓋外國之語,有其聲而無其字。假中國文字以通其用,是猶枘鑿之鉏鋙也,豈能達而無礙乎。要皆各隨所處而安,不可强之使同也。吾東方禮樂文章,侔擬華夏。但方言俚語,不與之同。學書者患其旨趣之難曉,治獄者病其曲折之難通。昔新羅薛聡,始作吏讀,官府民間,至今行之。然皆假字而用,或澁或窒,非但鄙陋無稽而已,至於言語之間,則不能達其萬一焉,癸亥冬。我
殿下創制正音二十八字,略揭例義以示之,名曰訓民正音。象形而字倣古篆,因聲而音叶七調。三極之義。二氣之妙。莫不該括。以二十八字而轉換無窮,簡而要,精而通。故智者不終朝而㑹,愚者可浹旬而學。以是解書,可以知其義。以是聽訟,可以得其情。字韻則清濁之能辨,樂歌則律呂之克諧。無所用而不備,無所往而不達。雖風聲鶴戾,雞鳴狗吠,皆可得而書矣,遂
命詳加解釋,以喩諸人。於是,臣與集賢殿應敎臣崔恒,副校理臣朴彭年,臣申叔舟,修撰臣成三問,敦寧府注簿臣姜希顔,行集賢殿副修撰臣李塏,臣李善老等,謹作諸解及例,以敍其梗槩。庶使觀者不師而自悟。若其淵源精義之妙,則非臣等之所能彂揮也。恭惟我
殿下,天縱之聖,制度施為超越百王。正音之作,無所祖述,而成於自然。豈以其至理之無所不在,而非人為之私也。夫東方有國,不為不久,而開物成務之
大智,蓋有待於今日也欤。正統十一年九月上澣。資憲大夫禮曺判書集賢殿大提學知春秋館事 世子右賓客臣鄭麟趾拜手稽首謹書
訓民正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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