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안동현의 밤
< 해파리의 노래
안동현에 하얀 눈이 밤새도록 내립니다.
곱게도 오늘밤은 눈 위에 누워 잠자코 있습니다.
볼수록 캄캄한 밤은 볼수록 희여만 집니다.
안동현에 뽀얀 정(灯)불은 밤 깊도록 깜빡입니다.
쿨리[苦力]는 오늘밤도 눈 속에 쌓여 헤매고 있습니다.
볼수록 희미한 불은 볼수록 꺼질 듯만 합니다.
안동현에 소리 없이 내려붓는 눈,
안동현에 속도 없이 반득이는 불,
안동현에 볼수록 까매지는 밤,
내 맘에는 하염없이 눈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