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임금과 복숭아

임금(林檎)은 그 빛이 새빨갛지요,
그리고 복숭아도 그 빛이 새빨갛지요.
임금은 속 과육이 희지요,
그리고 복숭아는 속 과육이 붉지요.

여기 임금과, 그리고 복숭아가
다같이 새빨갛게 익은 것이 있습니다.
그래요, 임금과 같이 새빨갛게 익은 그대의 맘.
그리고, 복숭아와 같이 새빨갛게 익은 나의 맘.

그대는 임금, 그리고 나는 복숭아,
둘이 함께 잃어버린 사랑의 혼을 찾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