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내 설움

능라도(綾羅島) 기슭의
실버드나무의 꽃이
한가로운 바람에 불려,
수면에 잔무늬를 놓을 때,
내 설움은 생겨났어라.

버들꽃의 향내는 아직도 오히려,
낙엽인 나의 설움에 섞이어,
저 멀리 새파란 새파란 오월의
하늘 끝을 방향 없이 헤매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