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풀밭 위

맡으면 향(香)내나는 풀밭 위에
황금색(黃金色)의 저녁볕이 춤추며
들벌레소리가 어지러울 때,
또다시 나는 혼자 누워서
구름끝에 생각을 보내고 있노라.

떠서는 잠겨드는 심사(心思)와도 같이
저 멀리 구름 속에 이동(移動)이 잦을 때,
어디선지 저녁 종(鐘)이 빗겨 울리어,
저 멀리 먼 곳으로 야속케도 심사(心思)가 끌려라.

달은 혼자서 방향(方向) 없이 아득이면서
하늘길을 걷고 있어라.

고요한 밤거리에는
잃어진 꿈과도 같게
곱게도 등(燈)불이 졸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