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64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63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12대 대통령 전두환 제65주년 삼일절 기념사
1983년 3월 1일 화요일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우리 겨레가 나라의 독립과 자주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하여 분연히 일어선 기미년 독립운동 제6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본인은 먼저 나라와 겨레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의로운 투쟁을 하다가 순국한 애국선열들의 명복을 빌면서 3,1운동의 고귀한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다시는 나라없는 설움을 당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굳게 가져 혼신의 정성을 다해 나갈 것을 국민과 더불어 다짐하고자 합니다.

우리 겨레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문화민족으로서 예로부터 다른 민족을 침략한 일이 한번도 없으나, 일단 우리의 안전과 평화를 파괴하려는 세력이 있을 경우에는 온 겨레가 떨쳐 일어나 불요불굴의 투쟁을 전개해 온 숭고한 전통을 지니고 있읍니다.

3,1운동은 특히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절규하면서 무서운 힘을 가진 침략자에 맞서 오로지 맨주먹으로 처절한 저항을 전개한 투쟁이라는 점에서 그 거룩한 빛을 더하고 있읍니다. 3,1운동의 높고 거룩한 뜻과 호국영령들의 뜨거운 조국애가 60여년을 지난 오늘에도 우리 모두의 가슴에 뜨거운 감동으로 와 닿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일 것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남녀와 노소, 직업과 계층, 지방과 사상의 차이를 뛰어 넘어 온 겨레가 한마음으로 외쳤던 함성이 아직도 우리의 귓전을 울리는 듯합니다. 정년 3,1운동은 지나간 한 시대의 역사적 사실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세대와 우리의 자손만대에 이르기까지 영원토록 우리 모두가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기려야 할 「민족혼의 금자탑」이라고 하겠읍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출생과 더불어 사람으로서의 여러 가지 권리를 부여받는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살 권리, 일할 권리, 말할 권리, 생각할 권리, 교육받을 권리, 그리고 나아가서 복지혜택을 받을 권리까지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대로 그렇게만 된다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권리를 누가 실현시켜 주고 또 누가 지켜주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나라」 입니다. 「우리 나라」가 없을 경우 우리 모두의 인간다운 권리가 하나도 제대로 지켜질 수 없는 것은 스스로의 뼈저린 경험을 통해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우리 나라」, 그것은 단순히 우리가 우연하게 속해 있는 그런 조직체가 아닙니다. 생존권을 비롯한 우리의 기본권은 궁극적으로 나라에 의하지 않고서는 보호받을 수가 없으며, 또 나라에 의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성장하고 우리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라없는 설움이 어떤 것인가를 분명하게 성찰하고 그러한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두가 굳게 단합하고 지혜와 헌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인 3,1절이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는 엄숙한 교훈으로서 우리가 이 날을 연년세세로 기리는 소이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3,1정신을 우리가 진정으로 승계하는 길은 우선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그 기틀 위에서 안으로 우리의 내실을 튼튼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외부의 위협은 말할 것도 없이 북한공산집단에 의한 것입니다. 그들은 민족을 통합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갈등의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민족끼리의 화합을 부정하고 민족끼리의 증오를 부채질하려 하고 있읍니다. 나아가서 그들은 민족전체의 생명과 안녕을 기약하는 평화통일의 대도를 반대하고, 많은 동족의 희생을 필수적으로 수반하게 될 무력통일의 꿈을 고집하고 있읍니다.

그들의 이러한 자세는 우리가 연면히 이어온 민족혼에 대한 배반이며, 동시에 위대한 3,1정신에 대한 모독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불순한 기도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일은 국민 모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길일 뿐만 아니라, 3,1정신을 영원히 승계하는 길이기도 하겠읍니다.

우리의 파멸을 노리는 세력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결정적인 비결은 그들보다 더욱더 강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의 내실을 발전시키는 데 온 슬기를 모아 그 어느 누구도 감히 서투른 도발을 못하도록 자신을 튼튼하게 만들어 나가야 하겠읍니다.


국민 여러분.


64년 전 우리의 선인들이 피흘려 가꾼 3,1정신의 기본은 나라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들이 선인들의 숭고한 유지를 올바르게 받드는 길은 나라의 소중함에 대해 투철한 자각 속에서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에 너 나 없이 헌신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라를 찾기 위한 3,1정신」을 이제 「나라를 지키기 위한 3,1정신」,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한 3,1정신」으로 승화시켜 그 뜨거웠던 민족혼을 영원한 우리의 정신적 자산으로 이어나갈 책무를 안고 있읍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난날 우리를 침략한 세력에 대한 증오와 울분을 이제는 우리의 국력을 신장하여 선진조국을 창조하는 원동력으로 가꾸어 나가는 슬기와 금도를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책무에 충실할 때 우리의 선인들은 지하에서도 성원과 가호를 아끼지 않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우리 조국의 영원한 수호와 구원한 번영을 위해 다시 한번 온 겨레의 합심과 분발을 바라는 바입니다.


1983년 3월 1일 대통령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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