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41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40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12대 대통령 전두환 제42주년 광복절 경축사
1986년 8월 15일 금요일


친애하는 국내외 6천만 동포 여러분.


오늘 마흔 한번째 광복절을 맞이하여 본인은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8,15 해방의 감격과 의의를 되새기면서, 아울러 38년전 우리 민족사상 최초의 민주정부를 수립했던 이 날을 진심으로 경축하는 바입니다.

이 뜻깊은 날에 우리는 조국 광복에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나라의 수호와 발전에 기여한 애국동포들의 숭고한 헌신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겨레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한 지난 19세기 후반부터 부강한 자주독립국가를 이루겠다는 민족의 확고한 이상을 세우고, 피와 땀으로 그 이상을 추구해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민족이 겪어온 20세기는 통한의 국권상실로부터 시작되어 광복과 분단, 건국과 동족상잔의 시련과 영광으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36년간에 걸친 망국의 역사를 생각할 때 우리는 지금도 과거 일본제국주의의 야만적인 침략성에 대한 분노를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이민족의 압제는 우리 겨레에게 더할 수 없는 고통과 치욕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결국은 민족분단의 근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국권상실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통해서 한가지 소중한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한 민족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과 국제조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결코 온전한 주권국가를 유지할 수 없다는 교훈인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가 마흔 한 돌의 광복절을 맞는 오늘까지 완전한 광복과 참다운 해방에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근대 민족국가가 지향하는 공통의 목표는 자주와 독립의 민족국가,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민주국가,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복지국가를 실현하는 것으로 집약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염원하는 진정한 광복과, 민족 및 개인의 참다운 해방에 도달하는 길도 바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에게는 그 보다 더 근원적인 과제가 또 하나 주어져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그것은 통일입니다.

분단상황에 겹쳐진 북한 공산집단의 6,25 남침으로 한반도는 휴전된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태로운 긴장지대의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북녘 땅에는 여전히 절대권력을 가진 1인의 우상이 기이한 형태의 세습왕조체제가 2천만 동포의 희생과 굴종 위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민족의 재통일로서만 완성이 될 수 있는 진정한 광복과 참다운 해방을 과거의 어느 때보다도 분명히 그려 볼 수 있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민족의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탄생한 우리 대한민국은 지난 40여년 동안 거듭된 내외의 시련과 좌절을 극복하고 이제 선진과 통일의 조국을 실현할 토대를 확고하게 다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지구상에서 우리와 같이 불과 한 세대만에 수원국가에서 선두개발도상국으로 성장한 예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더구나 전쟁의 참화와 민족간의 군사적 대결상태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짧은 시일 안에 모든 제3세계국가의 발전의 표본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세계는 우리 민족의 역량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동북아의 초라한 주변국가가 아니라 올림픽이라는 인류 최대의 제전을 개최하는 세계사의 중심국가로 부상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제 민족의 번영을 달성하는 주체일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주역임을 자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포 여러분.


20세기의 종반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는 고난과 보람이 교차되어 온 금세기의 민족사를 영광스럽게 마무리지어야 할 특별한 소명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특히 본인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 온 것처럼 우리 역사상 초유의 국가 대사들이 겹쳐있는 앞으로의 2,3년은 민족의 장래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시기인 것입니다.

‘80년대 후반기에 맞이한 이러한 민족사 진운의 호기를 슬기롭게 활용해야만 우리는 금세기 안에 선진대열로 진입하기 위한 굳건한 도약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본인은 선진조국이 우리의 눈앞에 다가올 때 통일에 대한 전망도 구체화 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조국의 통일은 41년 전에 맞았던 미완의 광복을 진정한 광복으로 완성하는 겨레의 비원입니다. 통일은 남북의 동포가 다시 한 형제로서 보다 나은 동질의 삶을 나누는 기쁨과 아울러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보람을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

통일을 추구함에 있어서 우리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원칙은 민족이 주체가 되는, 민족을 위한 통일이어야 한다는 점이며, 그러한 통일의 정도는 바로 평화통일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평화통일의 실현을 위하여 꾸준하고 성의있는 노력을 계속해 왔습니다. 지금 남북간에 시급히 필요한 것은 북한측이 우리의 그러한 노력에 성의를 가지고 호응하는 일이며, 특히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기존의 모든 대화에 다시 나서는 것이라는 점은 본인은 거듭 강조하는 바입니다.

본인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루어 완전한 광복을 실현하게 되는 날을 고대하면서, 우리 세대가 금세기의 민족사를 영광스럽게 마무리짓는 소명을 완수하여 그날을 앞당기게 되기를 동포 여러분과 함께 기대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1986년 8월 15일 대통령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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