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40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39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12대 대통령 전두환 제41주년 광복절 경축사
1985년 8월 15일 목요일


친애하는 국내외 6천만동포 여러분.


오늘 우리는 조국통일의 신기원을 창조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드높은 열정과 힘찬 헌신 속에서 뜻 깊은 광복 40주년을 맞이하였읍니다.

40년전 오늘 우리 온 겨레가 감격과 환희에 겨워 한 마음으로 확인하고 다짐했던 광복의 진정한 뜻은, 이 강토위에 통일과 번영과 자주와 독립의 새 조국을 건설하여, 반만년동안 면면히 이어 온 민족사의 정통성을 튼튼하게 발전시키고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의 대의에 적극 공헌하는 한민족의 영광스러운 소명이었읍니다.

우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광복의 참뜻을 구현하기 위하여 국토분단이라는 멍에 속에서도 그 날의 감격과 정열을 바쳐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j건설의 줄기찬 노력을 기울여 나왔읍니다. 그리하여 북한공산집단의 무력남침이 가져온 폐허위에 오늘 우리 모두가 보는 바와 같이 자유와 민주와 번영의 확고한 터전을 이룩하였읍니다.

제 5 공화국의 출범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력은 더욱 힘차게 발양되어 굳건한 안정과 성장 속에서 선진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남북대화를 주도함은 물론 인류최대의 제전인 88올림픽을 개최하게 됨으로써 세계의 진운에 공헌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읍니다.

이와 같이 국운과 국력이 힘차게 약동하고 있는 오늘의 우리 모습은 자주와 독립, 그리고 통일과 번영이라는 광복의 소명이 바야흐로 그 탐스러운 꽃망울을 맺는 대망의 시대를 바라보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인은 그동안 온갖 시련과 도전을 불굴의 의지와 용기로써 극복하고 보람과 성과를 이룩해온 국민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무한한 경의를 보내면서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한민족의 세기를 향한 위대한 전진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을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동포 여러분.


광복후 강산이 네번이나 변할 기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은 남북분단이라는 슬픈 현실입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공산집단의 남침으로 우리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으며, 한 강토와 한 나라에서 같은 민족으로 살아야 할 우리는 이 순간에도 군사적 대치상황 속에서 살고 있읍니다.

남북분단이야말로 민족의 역량을 낭비하고 민족의 안녕을 위협하는 온갖 기련과 고통의 근원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이 스스로의 생존과 번영을 확고히 보장하고 세계사의 진운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이 민족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신뢰와 화합의 신기원을 열어 평화와 통일을 성취하지 않으면 안되겠읍니다.

우리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지금 남북한간에는 이산가족문제와 경제 분야에 관하여, 그리고 양측 국회간에 대화가 진행되고 있읍니다만, 이러한 대화가 남북한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여는 뜻 깊은 시발이 되도록 내실 있게 이를 가꾸어 나가야 하겠읍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한관계의 확고한 기초는 하루라도 빨리 마련되어야 하며, 그것은 무엇보다도 남북이 서로 상대방을 침범하지 않을 것을 굳게 약속하고 그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교류와 협력의 원칙을 합의함으로써 튼튼하게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뜻에서 상호불가침의 명제는 6천만 우리겨레 모두가 한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지상의 과제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일관해서 그것을 추구해 왔으며, 우리의 결의와 실천노력은 오랜 세월에 걸친 행동으로 증명되고 있읍니다.

본인은 특히 지난 1982년에 통일을 이룩할 때까지의 실천조치로서 「남북한 기본관계에 관한 잠정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의하고, 그 내용으로서 모든 형태의 무력 및 폭력사용 금지와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과 상대방의 내부문제 불간섭을 포함한 7개항을 제시한바 있읍니다.

이와 같이 남북한의 두 당국간에 상호불가침 문제를 비롯해서 남북한의 정상적인 관계를 여는 데 필요한 제반사항을 하루라도 빨리 토의하여 해결하자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당인 것입니다.

북한측은 근자에 남북간에 불가침을 선언하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읍니다.

여기에서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남북간은 물론 어떤 당사자 사이에도 합의문서를 채택하는 것, 그 자체도 필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합의사항을 존중하여 이를 준수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있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북한이 지난 40년간 줄기차게 추구해온 적화 혁명 전략을 포기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대남적화통일이라는 기본노선을 계속 고수할 경우, 그들이 말하는 불가침선언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위장구호에 그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세계사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독ㆍ소불가침조약을 비롯한 수많은 불가침조약이 그 일방의 파기로 휴지와 되었읍니다.

또한 지난 32년 동안 북한측이 휴전협정을 얼마나 난폭하게 위반했으며, 그로 인해 북한측에 대한 우리 국민들과 국제사회의 불신이 얼마나 고조되었는가 하는 점이야말로 실천의지와 이행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읍니다.

따라서 본인은 북한측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바란다면, 이를 위한 어떤 협정이나 선언을 채택하는 것과 함께 누가 보더라도 이를 성실하게 준수하고 이행할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는 노력과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이 불필요한 외교적인 경쟁과 대결을 지양하고 국제무대에서 상호 협력할 것을 밝히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도 상호불가침의 실천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읍니다.

아울러 남북당사자간의 합의가 실효성 있게 지켜지기 위해서는 한반도와 이해관계가 밀접한 주변 국가들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통의 관심과 이해를 개발시킴으로써 그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으로 기여할 것을 기대합니다.

여기에서 본인은 북한측이 이러한 남북한관계의 기본적인 방향에 관해서 성실한 자세를 보이고, 현재 진행 중인 남북회담의 내실을 거두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협력할 것을 거듭 촉구하는 바입니다.

이와 함께 본인이 81년에 제의한 남북한당국 최고책임자회담에도 긍정적인 자세로 나오게 되기를 본인은 지금도 소망하고 있으며, 이것이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읍니다.

본인은 광복 40년이 되는 이 뜻 깊은 해에 남북관계의 새로운 차원을 펼침으로써, 분단과 분열의 금세기를 청산하고 통일과 화합의 새 세기를 건설하는 굳건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게 되기를 온 겨레와 더불어 소망하는 바입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는 광복 40년과 더불어 민주정부수립 서른일곱돌을 맞이하는 지금, 진정한 민주주의 토착화의 확고한 의지가 있는 국정주도세대가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그러한 시대에 살고 있읍니다.

우리는 시대의 진운에 순응하고 우리 세대의 의지에 순응하여 그동안 방황과 혼란의 민주역정에 종지부를 찍고, 37년 동안의 숙원이던 민주주의 정착의 시대를 꽃피우는 「민주전진」에 매진함으로써, 우리의 정통성을 더욱 튼튼하게 살찌워 나가야 하겠읍니다.

지금은 민주에 대한 부질없는 논란을 할 때가 아니라 그 실천에 정진할 때입니다. 불안과 혼란의 악순환은 이러한 우리의 노력에 후퇴를 가져올 뿐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터전 자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러한 민주전진의 토대가 굳건한 안정과 화합을 더욱 강화하는 데 있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읍니다.

우리는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의 결실이 보이는 이 고비에서 모두가 참된 용기와 굳은 신념을 발휘하여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기필코 열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실천해 나가야 하겠읍니다.


동포 여러분.


민주와 번영의 통일국가를 이룩해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애국선열에 대한 보답이며 후대에 대한 우리 세대의 영광인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친다 하더라도 30여년의 어두웠던 지난날을 극복해낸 광복의 기백과 정신으로 뭉친다면, 우리는 금세기안에 선진과 통일의 새 역사를 반드시 창조해 내고야 말 것입니다.

오늘 광복 40주년이야말로 그러한 전진을 향한 우리 모두의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전기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 국민 여러분의 배전의 노력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1985년 8월 15일 대통령 전두환

제40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39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12대 대통령 전두환 제41주년 광복절 경축사
1985년 8월 15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