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서간·묵시편/유다서

유다서 서언 편집

(一) 이 서간의 서술자 편집

이 서간의 서술자인 성 유다 종도께서는 차(次) 야고버 형제시다. 따라서 저는 주 그리스도의 친척이 되어 주와 형제간이 되었었다(마복二三·五五,말복六·三,루복六·一六,갈라一·一九 주해). 그리고 저는 또한 일명(一名) 다데오라고도 하였다(마복一〇·二∼四). 저는 시리아에서 전교하였으며, 치명하신 곳은 아라드나 혹은 베이룰이었을 것이다.

(二) 이 서간의 수신인과 그 동기 편집

이 서간을 읽어 보면 유다 종도께서는 이 서간을 받는 자들은 구약 성서를 다 잘 알리라고 여기신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런즉 이 서간은 대부분이 유데아교에서 귀화한 신자들로 이루어진 교회에게 써 보낸 것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다.

그 교회 내에는 구약의 법률에서의 해방을 남용하여 아주 방탕한 생활을 계속하는 이교사들이 생겨났다(八,一一,一二,一六,一八). 저들은 또한 그리스도의 천주이심을 부인하였다(四,八). 이에 유다 종도께서는 이 서간으로써 그러한 이교사들과의 교제를 삼가라 권고하신다.

(三) 이 서간의 서술 연대 편집

이 서간은 예루살렘이 파괴되기 전, 곧 기원 七〇년 이전에 서술된 것이다.

성 유다 종도의 서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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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사 편집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야고버의 형제 유다는 천주 성부 안에 사랑함을 받으며, 또한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보관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 (인사하노라). 원컨대 너희는 자비함과 평화함과 또한 사랑함을 풍부하게 받을지어다.

② 편지를 쓰는 목적과 동기 편집

친애하는 자들아, 우리에게 공통(共通)된 구원에 대하여 너희들에게 써 보내는 것이 나의 간절한 원의(原義)이매, 너희들로 하여금 첫 번이자 마지막으로 성도(=신자)들에게 전래(傳來)된 신앙을 위하여 싸우도록 편지로써 너희들을 권고함이 요긴함을 나 절실히 느끼노라. 이는 어떠한 사람들이 가만히 잠입(潛入)하였음이니라. 이들에게 대하여는 이미 오래 전에 죄악의 판결이 기록되었느니, 곧 그들은 우리 천주의 성총을 (그) 방탕한 생활을 위하여 남용하며, 유일한 주재자(主宰者)시오 우리들의 주(主)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악한 자들이니라.

【一】 천주 성부께서는 신자들을 극진히 사랑하사 저들을 보물(寶物)과 같이 부패된 세속에서 격리(隔離)시키셨다. 그리고 또한 당신과 밀접한 생활 합체(生活合體)를 이룬 저들을 당신 아들을 위하여 세속의 모든 위험 중에서 보전하신다. 【四】 이교사들은 자기네의 방탕한 생활을 변명하기 위하여 구약의 법률에서의 해방과 구속에 대한 그리스도교 교리를 곡해(曲解)하는 것이었다. 구약 시대에 천주께서 주신 여러 가지 벌은 이교사들의 받을 벌의 전표가 되는 것이다(五~七).


이교사의 스승을 삼갈지니라 편집

① 천주의 벌을 정하시는 의덕에 대한 여러 가지 경계적 전례(警戒的前例) 편집

비록 너희는 그 어떠한 때에 첫 번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다 알기는 하였으나, (그러나) 나는 여기에 너희들에게 회상(回想)시키고자 하는 바 있노라. 곧 주께서는 당신 백성을 에집도 땅에서 구원하셨으나, 그 후에 믿지 아니한 자들은 멸망시키셨으며, 또한 자기의 지위를 보전하지 아니하고 그 거처를 내어버린 천신들은 위대하신 날의 심판을 위하여 영원한 사슬로써 어두움 속에 유폐(幽閉)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소도마와 고모라와 또한 이 (두 도읍과) 같이 음탕에 빠지고 동성(同姓)간에 음행을 행하던 그 부근의 읍(邑)들은 영원한 불의 벌을 당함으로써 경계적 본보기가 되었느니라.

【五】 모이세四권一四·一이하. 【六】 베후二·四. 【七】 베후二·六, 모이세一권一九·四이하.


② 이교사들의 간악함 편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몽상가(夢想家)들은 육체를 더럽히며 주의 주재권(主宰權)을 경멸히 여기며 또한 영광의 천신을 설독하느니라. 그러나 대천신 미가엘은 모이세의 시체에 대하여 마귀로 더불어 쟁론하며 다투실 때(도) 감히 저주의 판결을 내리지 않고 오직 이르시되, 『주 너를 벌하실지어다』하셨을 뿐이니라. 一〇 그러나 저들은 무릇 모르는 바를 저주하며 무지한 금수와도 같이 무릇 자연적 본능으로 아는 그것으로 인하여 스스로 부패되느니라. 一一 저들에게는 (참으로) 앙화로다. 대저 저들은 가인의 길을 밟으며 이익에 대한 욕심에 (미혹되어) 발라암의 그릇된 생각에 골몰하며 또한 고레와 같이 모반(謀反)함으로써 멸망됨일새니라. 一二 저들은 치욕(恥辱)의 흠(缺點)으로써 너희들의 사랑의 잔치에서 부끄러움이 없이 먹으며, 자기를 배불리는 사람들이며, 바람에 휘날리는 물(水) 없는 구름이며, 결실치 못하고 두 번 마른, 뿌리 빠진 늦가을(晩秋)의 나무(樹)며, 一三 자기의 더러움을 거품으로 뿜어 밀어내는 바다의 미친 파도(波濤)며 유성(流星)이로다. 이 유성인 자들을 위하여 한없는 암흑이 영원토록 보관되어 있느니라.

【八】 이교사들은 세 가지의 막중한 죄를 범하는 것이었으니, 곧 음행과 그리스도의 주재권을 업신여김과 천신들을 모독(冒瀆)함이었다. 【九】 모이세五권三四·五 이하, 유데아 백성의 전통(傳統)은 모이세의 장사(葬事)에 대한 역사를 더욱 과장시키었다(자카리아三·一이하). 【一一】 모이세一권四·一이하, 모이세四권三一·一六, 동一六장. 【一二】 베후二·一三. 【一三】 이사이아五七·二〇.


③ 이교사들에게 대한 예언 편집

一四 아담의 칠대손(七代孫) 헤녹은 이들에게 대하여 예언하시되, 『보라, 주께서는 기천만(幾千萬)의 당신의 성도들로 더불어 오사, 一五 만민을 심판하시고 악하게 행한 자들의 모든 악한 일에 대하여, 또한 악한 죄인들이 주를 거슬러 말한 모든 설독에 대하여, 모든 악한 자들을 벌하시리라』 하였느니라. 一六 저들은 자기의 원욕을 좇아 거닐으니, 자기의 운명을 불만히 여기어 불평을 일삼으며, 또한 저들의 입은 큰 소리를 하나 자기 이익을 위하여는 낮간지럽게 아첨하느니라. 一七 그러나 친애하는 자들아, 너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도들로 말미암아 설교된 말씀을 기억할지어다. 一八 곧 그들(=종도들)은 마지막 때에 비소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네 악한 육욕을 좇아 거닐을 것을 너희에게 말하였느니라. 一九 저들 (비소하는 자들)은 스스로 분열을 만드는 자들이며, 육욕에 빠진 자들이요, 성신을 모시지 못한 자들이니라.

【一四】 헤녹의 이 예언은 성서에는 없는 것으로서 다만 유데아 백성의 구전(口傳)에 의하여서 전래된 것이다. 【一七~一八】 『마지막 때』 -곧 그리스도 재림 이전의 시대를 가리킨다(야곱五·三, 베전一·二〇, 베후三·三, 요一二·一八).


결문-이교인과의 교제 때에 지킬 규율 편집

二〇 친애하는 자들아, 너희는 지극히 거룩한 너희 신앙 위에 자기를 건설할 것이며, 또한 성신 안에 기구할지니라. 二一 너희는 스스로 너희를 천주의 사랑 안에 보존할 것이며, 영원한 생명에 너희를 인도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를 갈망할지어다. 二二 또한 너희는, 아직도 진위(眞僞)를 의심하는 자들은 교훈할 것이요, 二三 어떤 자는 불에서 꺼내어 구원하고, 어떤 자는 두려움을 가져 긍련히 여길 것이며, 또한 육체로서 더럽히어진 의복까지라도 지겨워할지니라. 二四 원컨대 능히 너희를 죄 없이 보존하시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다시 오실 때에] 당신 대전에 질책될 곳 없이 즐겁게 세워 주실 능이 계신자, 二五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구세주이신 다만 하나이신 천주께, 영광과 위엄과 권력과 권세가 영원토록 이전에도, 지금에도, 또한 영영세에 이르도록 있어지이다. 아멘.

【二〇~二一】 로마八·二六. 【二二~二三】 성 유다 종도께서는 신자들이 미혹케 된 자들에게 대하여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가르치신다. 곧 아직까지 진가(眞假)를 의심하는 자에게 대하여는 이교의 옳지 못함을 가르칠 것이요, 배교하려는 자들에게 대하여는 힘을 다하여 저들을 마치 타는 불에서와 같이 곧 구하여낼 것이다. 그리고 이미 배교한 자들에게 대하여는 지극한 자비를 보일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잊어서 아니될 것은, 저들과의 교제에 있어서 혹 너희 자신이 또한 저들과 같은 길을 밟아 미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