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서간·묵시편/묵시록

묵시록 서언 편집

(一) 묵시록의 특성 편집

이 묵시록은 신약 성서 중에서는 다만 하나 뿐인 예언서(豫言書)이다. 이 묵시록의 내용은 이를 예언하는 자가 탈혼(脫魂) 중의 영시(靈示=visio)로써 많은 영상(靈像=objectum visionis)과 비유로 본 장래 일(將來事)에 대한 비밀한 사건을 공표(公表)하는 것이다. 이 영시 중에 가장 중요한 사건은 그리스도의 공심판하러 재림하시기 전 시대에 대한 일이다. 그러나 구약 시대의 예언자들이 다만 장래 사건에 대한 것만을 예언한 것이 아니라, 또한 저 유데아 백성을 훈계하고 천주의 진리를 가르치며 겸하여 저들을 위로한 것과 같이 이 묵시록의 예언자도 또한 그렇게 하신다.

(二) 서술자와 연대와 그 장소 편집

이 묵시록의 서술자는 친히 자기를 가리켜 예수 그리스도의 종 요안이라 하신다(一·一). 곧 저는 제四복음과 요안 서간을 서술하신 성 요안 종도이시다. 종도 시대에 산 종도들의 제자인 파피아스는 이미 이 묵시록을 알았으며, 저는 또한 이를 성 요한 종도께서 서술하셨다는 것을 증거하였다. 그리고 그 후에 이르러서는 성 유스티노와 이레네오와 같은 교부들의 권위가 또한 이를 증거하였다.

요안 종도께서는 도미치아노 황제 때(기원八一∼九六)에 팥모스라는 섬에 유배(流配)되셨었다. 그 때 주께서는 저에게 『지금 있는 바와 이후에 있을 바』(一·一九)를 계시하셨으며, 또한 그 『본 바를 서책에 기록하라』(一·二) 명하셨다. 이리하여 저는 대략 기원 제九五년에 이를 기록하셨다.

(三) 내용의 대요(大要) 편집

이 묵시록은 요안 종도께서 그 계시로써 받은 바와 그 영시로써 본 바를 기록한 것이다. 간단한 모두(冒頭)(一一∼八)를 이어 영시의 발단(發端)이 나타난다(一·九∼二〇). 다음에 전편(全篇)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제一편(二·一∼三·二二)에 있어서는 현재에 있는 것에 대하여 받은 영시를 말씀하시고, 제二편(四·一∼二二·五)에 있어서는 장차로 있을 적에 대하여 받은 영시를 말씀하신다. 그런데 제二편은 그리스도의 강생으로부터 재림하실 때까지의 일 ― 특히 그 재림 직전의 시대에 있어 여러 가지 모양으로 그리스도와 교회와, 또한 그리스도와 천주를 거스르는 권세 사이에 일어날 격렬한 싸움데 대한 것이다. ― 한편은 고양이신 그리스도와 그 신부(新婦) 혹은 『부인』(婦人)인 곧 교회이요, 다른 편은 『용』(龍)과 『짐승』과, 그 짐승을 경배하고 그 인호(印號)를 이마에 받은 자들이다. 그리스도와 천주를 거스르는 권세들은 교회의 외면적 생활에 대하여만은 여러 가지로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나, 그러나 그 내적 생활, 곧 교회의 본질을 침범하지는 못할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날에는 그 모든 것이 멸망될 것이 사실이다. 곧 교회는 그 외면적 생활에 있어서는 여러 번 패배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그 때에는 모든 원수들을 거슬러 최후의 승리를 얻을 것이다. 이에 그리스도의 충실한 신자들은 저와 더불어 영적(靈的) 예루살렘인 천당에서 영원토록 그 승리를 경하할 것이다.

(四) 묵시록의 동기와 그 목적 편집

이 묵시록은 첫째, 당시의 교회, 특히 소아세아에 있는 여러 교회로 하여금 그 당하는 바 핍박과 곤란 중에 신앙을 충실히 보전하기를 권면하기 위하여 서술된 것이다. 제一세기 말엽(末葉)에 이르러 그리스도 교회는 많은 핍박과 위험을 당하였다. 곧 외교인과 그 관리들이며 또한 유데아인인 동포들은 저 신자들을 혹독하게 핍박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그릇된 이설(異說)을 주장하는 자들이 사방에서 일어났다. 이러한 핍박과 곤란 중에 많은 신자들은 자포자기하여, 그리스도 교회는 과연 참다운 교회인가, 또한 그는 이러한 여러 가지 핍박과 곤란 중에 능히 멸망되지 아니하고 견디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품게까지 되었다. 그러나 요안 종도께서는 그 때 팥모스 섬에 유배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에 직면한 신자들을 직접으로 돌아보실 수 없게 되었다.

이에 천주께서는, 신자들을 위안하시고 그들의 용기를 도와주시기 위하여 성 요안 종도에게 모든 원수를 거슬러 얻을 교회의 승리와 개선을 영시로써 뵈어 주사, 저로 하여금 이를 신자들에게 예언하도록 명령하셨다. 이로 인하여 모든 신자들은 그리스도 교회의 신앙을 항구히 보전함에 있어 견고하여질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또한 이 묵시록은 모든 시대의 신자들에게 무한한 위로와 안심을 준다. 외면상으로는 극히 미약하게 보이나, 그러나 이 교회는 그아무리 혹독한 핍박과 곤란을, 비록 세기를 통하여 당한다 할지라도 결코 패배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이 묵시록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여기에 계시된 진리는 『지옥의 권세가 그(=교회)를 쳐이기지 못하리라』(마복一六·一八)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보증하여 준다.

(五) 묵시록의 주해에 대한 원칙 편집

이상 묵시록의 내용과 목적에 대하여 말한 것을 보아도 알 일이지만, 천주께서는 결코 요안 종도에게 교회 역사의 진행(進行)을 미리 알려 주시려 하셨거나, 또는 당신 재림의 시대를 우리에게 자세히 가르쳐 주시려고 하신 것은 아니다. 그런즉 우리는 저 안식교인(安息敎人)들과 같이 묵시록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의 시대가 어느 때인지를 알려고 한다거나 또는 교회 역사의 진행 상태를 알아내려고 하는 것은 크나큰 오해이며 망상(妄想)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위에서도 말한 바이지만, 이 묵시록의 서술자인 요안 종도께서는,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와 마귀와, 가(假)그리스도와, 그를 따르는 자들과의 사이에 전개될 여러 가지 싸움과, 또한 그리스도와 교회의 최후의 승리를 말씀하신다. 그러나 이것은 요안 종도께서 받으신 어떤 계시(啓示)에 의하여 여러 가지 영상(靈像)과 보람과 비유로써 나타난다. 그런데 이 묵시록에 나타나는 많은 영상과 비유는 교회 역사의 진행 중에 일어날 모든 사건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일정한 몇 가지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비유와 영상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묵시록을 읽는 자는 그 여러 가지 비유와 영상을 안식교인들과 같이 교회 역사의 여러 가지 사건과 관계시키어서는 아니 된다. 우리가 이를 읽을 때에 항상 주의해야 할 것은, 이 묵시록은 결코 우리들의 호기심이나 만족시키려는 데서 서술된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에게 참된 위로와 안심을 주기 위하여 서술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성 요안 종도의 묵시록 편집

모두 편집

① 제목과 개요(槪要)

제一장 편집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啓示)니라. 오래지 아니하여 이루어질 바를 천주 당신 종들에게 밝히시고자 이(=계시)를 저(=예수 그리스도)에게 주셨으며, 저는 또한 당신의 종인 요안에게 천신을 보내어 이를 명백하게 하셨느니라. 요안은 천주께서 말씀하시고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신 바를 증거하며, 자기의 모든 본 바를 증거하느니라. 이 예언의 말씀을 읽고 들으며 또한 그 안에 씌어 있는 바를 지키는 자는 복되도다. 대저 때가 가까웠음이니라. 요안은 소아세아에 있는 일곱 교회(七個敎會)에게 (인사하노라). 원컨대 지금에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한 장래에 오실 자(=영원하신 천주)에게로부터, 또한 그의 어좌 대전에 모시어 있는 일곱 신(神)으로부터 또한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성총과 평화함이 너희에게 내릴지어다. 저(=예수 그리스도)는 충실하신 증거자시요, 죽은 자들 중에서 먼저 나신 자시며, 지상에 있는 제왕(帝王)들의 임금이시니라. 우리를 사랑하신 당신 성혈로써 우리를 우리 죄악에서 속량(贖良)하여 주셨으며, 우리를 당신 아비신 천주를 위하여 왕국(王國)으로 삼으시고 사제(司祭)로 삼으신 저에게 영광과 권능이 영영세에 있어지이다. 아멘. 보라, 저 구름을 타고 오시는도다. 이에 온갖 눈(目)과 또한 저를 찔러 뚫던 자들도 저를 볼 것이며, 보천하 만민이 저를 위하여 통곡하리라. 참으로 그러리도다. 지금에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한 장래에 오실 전능하신 주 천주 이르시되, 『나는 알파요 오메가이며, 시작이요 마침이노라』 하시는도다.

【一~三】 그리스도께서는 요안 종도에게 『오래지 아니하여 이루어질 바』, 곧 오래지 아니하여 이루어지기로 시작하고 또한 천주께서 정하신 종말(終末)까지 계속될 것에 대한 천주의 결의를 계시하신다. 대저 그것은 이 예언이 채워질 때가 가까이 왔음이다. 【四~六】 요안 종도께서는 주의 명을 받아 이 묵시록을 서술하여 소아세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게 서간의 형식으로 써 보내셨다(一·一一). 그런데 이 『일곱』이라는 수는 표상적 의미를 가진 것이니, 곧 『완전함』이라든가 또는 『전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일곱 신』 -이는 칠은을 가지신 성신을 가리키시는 말씀 같다. 【八】 『알파』와 『오메가』는 그레시아 문자의 첫 자와 마지막 자이다. 따라서 이 말씀은, 천주께서는 시작과 마침이신 자, 곧 영원하신 자시라는 의미다.


① 그리스도, 요안을 불러내심

너희들의 형제이며 [그리스도] 예수 안에 환난과 천국과 인내를 같이한 나(吾) 요안은 천주의 말씀과 예수께 대한 증거를 인하여 팥모스라 일컫는 섬(島)에 있었노라. 一〇 어떠한 주일날, 나는 탈혼 상태(脫魂狀態)에 이르러 내 뒤에서 나(響)는 나팔 소리와 같은 큰 음성을 들었느니, 一一 이르시되 『너희 (지금) 보는 바를 서책에 기록하여 [소아세아에 있는] 에페소와 스미르나와 페르가몬과 티아티라와 사르데스와 필라델피아와 라오디치아 등 일곱 교회에게 보낼지니라』 하시더라. 一二 나는 나에게 말한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하여 뒤를 돌아 보았으며, 뒤를 돌아 보매 일곱 개의 황금 촛대가 있고, 一三 그 일곱 개의 황금 촛대(黃金燭臺) 중앙(中央)에는 인자(人子)와 비슷한 이가 계시더라. 발에까지 드리우는 옷을 입으시고 가슴에는 황금 띠를 띠셨으며, 一四 그의 머리와 머리카락은 마치 눈과 같이 흰 양털과 같고, 그의 눈은 불꽃과 같았으며, 一五 그의 발은 뜨거운 용광로(鎔鑛爐) 속에 든 금속(金屬)과 같고, 그의 음성은 마치 큰물(洪水)의 소리와 같았으며, 一六 그 바른편 손에는 일곱 개의 별을 가지셨고, 그 입으로부터는 양편에 날이 선 검(劍)이 나오며, 그의 얼굴은 찬란히 빛나는 태양과 같더라. 一七 나 저를 보고 마치 죽은 자와 같이 저의 발 아래 엎드리매, 저 그 바른 손을 내 위에 놓으시며 이르시되, 『두려워 말라, 나는 최초에 있는 자요, 최종(最終)에 있는 자며, 一八 생활한 자로다. 나는 죽었었으나, 보라, 영영세에 이르도록 생활하도다. (나는) 죽음과 저승(冥界)의 자물쇠(=생사의 대권)를 가졌노라. 一九 그러면 너 이미 본 바와 지금 있는 바와 또한 이후에 있을 바를 기록할지니라. 二〇 내 바른 손에 본 일곱 개의 별과 일곱 개의 황금 촛대의 신비(神祕)는 (이러하니, 곧) 일곱 개의 별은 일곱 교회의 천신이며, 일곱 개의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

【一二~二〇】 인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에서 왕과 사제와 재판관으로 발현하신다. 『발에까지 드리우는 긴 옷』은 저의 사제이심과 왕이심을 나타내고(에제키엘一·二六,八·二), 그 『흰 머리』는 저 영원하신 자이심을 드러내며(다니엘七·九이하), 다음에 말하는 저의 속성(屬性)은 저를 심판자로 드러낸다(다니엘一〇·六,에제키엘一·四). 『불……눈』은 저의 천주로서의 전지하심을 나타내고, 『금속……발』은 저의 전능하심을 나타낸다. 『입……검』은 악한 원수를 거슬러 행하실 그의 심판의 엄하심(헤브四·一二)을 가리키며, 『일곱……촛대』는 세상의 빛을 모셔야 할 일곱 교회의 보람이다. 『바른 손……별』은 일곱 교회의 천신, 곧 주교를 의미한다. 저들을 『별』이라 일컫는 이유는, 저들이 참다운 신앙의 빛을 전파함으로써이고, 『천신』이라 일컬음은, 저들이 천주의 복음을 전파하며 마치 호수천신들과 같이 자기들에게 맡긴 신자들을 잘 보호할 의무가 있는 까닭이다.


제一편 현재에 있는 것에 대한 계시 편집

일곱 통의 서간

① 에페소 교회에 보내시는 서간

제二장 편집

『에페소 교회의 천신에게는 (다음과 같이) 써 보낼지니, 이르되, 「바른 손에 일곱 개의 별을 가지시고 일곱 개의 황금 촛대 중앙을 거닐으시는 자 이렇게 말씀하시되, 나는 너희 행한 바와 수고하는 바와, 또한 너의 인내함과, 악한 자들을 싫어함과, 스스로 종도로라 일컬으되 그렇지 아니한 자들을 시험하여 거짓을 말하는 자들임을 발견하였음을 아노라. 또한 너는 인내를 가졌으며, 나의 이름을 인하여 간난을 감수하여 게으르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나 너를 책할 것이 있느니, 이는 너 네 최초의 사랑을 보전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그러므로 너는 얼마나 높은 데에서부터 타락되었는지를 생각하여 회개하여 써 최초에 행한 업(業)을 다시 행할지니라. 만일 그렇지 못하여 회개하지 아니한다면 나 네게 이르러 너의 촛대를 그 자리에서부터 제거(除去)하리라. 그러나 너는 이러한 것(=칭찬할 일)을 가졌느니, 곧 니콜라이 무리의 행하는 업을 미워하는 것이니라. 이는 나도 또한 미워하는 바니라. 귀를 가진 자는 (성)신이 (모든) 교회에게 말씀하시는 바를 들을지니, 곧 승리를 얻은 자에게는 나 내 천주의 낙원에 있는 바 생명의 나무에서 먹을 것을 주리라 하시도다」.』

【一】 에페소는 당시 소아세아의 중요한 도시 중의 하나이었으며, 그 교회는 여기 말하게 되는 모든 교회의 수교회(首敎會)이었다. 이 교회는 성 바오로께서 설립하신 교회이다. 【四~五】 에페소 교회의 천신(곧 주교)은 그 『최초의 사랑』, 곧 전에 가지고 있던 열렬한 열성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면 그의 촛대는 그 자리에서 제거될 것이다. 이는 저 반드시 자기 교회와 한가지로 그리스도와의 합체에서 축출되리라는 뜻이다. 【六】 『니콜라이의 무리』들은 음행과 또한 우상에게 제헌되었던 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함으로써 그리스도교 교리를 외교인들에게 용이하고 감미스럽게 만들어 보았다.


② 스미르나 교회에 보내시는 서간

『또 스미르나 교회의 천신에게는 (다음과 같이) 써 보낼지니, 이르되, 「최초에 계시는 자시요 최종에 계시는 자시며, 또한 죽으셨다가 살아 계시는 자 이렇게 말씀하시되, 나는 너의 환난과 빈궁함을 아노라. 그러나 너는 부유한 자니라. 또한 스스로 유데아인이로라 일컬으되 그렇지 아니하고 오히려 사탄의 무리인 자들에게 너 조소(嘲笑)됨을 아노라. 一〇 너는 (장래에) 당할 바 환난을 무엇이든지 무서워하지 말지니라. 보라, 너희가 시험을 당하게끔 마귀는 너희 중의 몇 사람을 감옥에 넣을 것이며, 너희는 열흘 동안 환난을 당하리라. 너희는 마땅히 죽기에 이르도록 충실할지니, 이에 나 너희에게 생명의 월계관을 주리라. 一一 귀를 가진 자는 (성)신이 (모든) 교회에게 말씀하시는 바를 들을지니, 곧 승리를 얻은 자는 둘째 죽음에서 상해(傷害)되지 아니하리라 하시도다」.』

【八~一〇】 가난하기는 하나 모든 곤란에 꺾이지 않고 충실한 스미르나 교회에 대하여는 책할 것이 없었다. 이 교회는 그 후 제一백五十五년에 치명하신 성 폴리카르포 주교의 교회이었다. 【一一】 『둘째 죽음』 -곧 지옥을 가리킨다(二〇·一四, 마복一〇·二八).


③ 페르가몬 교회에 보내시는 서간

一二 『또 페르가몬 교회의 천신에게는 (다음과 같이) 써 보낼지니, 이르되, 「양편에 날이 선 검(劍)을 가지고 계시는 자 이렇게 말씀하시되, 一三 너의 사는 곳이 어디인지를 나 아노니, 이 곧 사탄의 자리가 있는 그 곳이로다. 그러나 너는 나의 이름을 용감히 고백하여, 나의 충실한 증거자인 안티파스가 너희 가운데 있는 사탄의 거처에서 죽음을 당한 날에도 나에게 대한 신앙을 부인하지 아니하였도다. 一四 그러나 나 너를 책할 것이 조금 있느니, 이는 이스라엘의 자식들에게 죄악, 곧 우상에게 바쳤던 것을 먹게 하며, 또한 저들을 음행에로 유인하기를 발라악에게 권유한 발라암의 가르침을 준봉(遵奉)하는 자들이 너희 가운데 있으며, 一五 또한 이와 같이 니콜라이 무리의 가르침을 준봉하는 자들도 너희 가운데 있음이니라. 一六 그러므로 너는 회개할지니라. 너 만일 이와 같이 아니 한다면 나 곧 네게 이르러 내 입으로부터 나오는 검(劍)으로써 저들을 거슬러 싸우리라.」 一七 귀를 가진 자는 (성)신이 (모든) 교회에게 말씀하시는 바를 들을지니, 곧 승리를 얻은 자에게는 나 감추인 만나를 줄 것이며, 또한 흰 돌을 저에게 주리라. 그 돌에는 새로운 이름이 쓰이어 있으며, 이 이름은 그 돌을 받는 자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하시도다」.』

【一二~一六】 『페르가몬 교회에 사탄의 자리가 있다』 하심은, 그 곳에는 우상 숭배가 극히 성하여, 신앙을 배반하게 될 유혹이 너무나 많다는 말씀이다. 해마다 온 소아세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곳 사당을 참배하러 오는 것이었다. 【一七】 『감추인 만나』 -곧 성체를 가리키는 말씀 같다(요복六·二六~五八). 『흰 돌』 -그리스도께서 구속 성총을 보전하는 자들에게 내리시는 무죄 판결의 선고를 의미한다.


④ 티아티라 교회에 보내시는 서간

一八 『또 티아티라 교회의 천신에게는 (다음과 같이) 써 보낼지니, 이르되, 「불꽃과 같은 눈을 가지시고, 그 발은 금속과 같으신 천주의 아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되, 一九」나는 너의 행한 바와 사랑과 또한 너의 신앙과, (그) 사랑으로 말미암은 너의 자선업과 너의 인내를 알며, 너의 최근에 행하는 일이 이전의 것보다 매우 많음을 또한 아노라. 二〇 그러나 나 너를 책할 것이 있느니, 이는 너 스스로 예언자로라 일컫는 예자벨이라 하는 여인으로 하여금 내 종들을 가르치고 유인하여 음행을 행하게 하며, 우상에게 바쳤던 것에서 먹게 하는 것을 내버려 두었음이니라. 二一 나 그 여인에게 회개할 시기를 주었으나, 저는 자기의 음탕한 생활에서 회개하기를 원치 아니하는도다. 二二 보라, 나 저 여인을 병상(病床)에 엎드러뜨릴 것이며, 또한 저 여인으로 더불어 간음한 자들은, 만일 그 행실에서 떠나지 아니한다면 크나큰 재앙을 당하게 하리라. 二三 그리고 나 그 여인의 자식들을 사형(死刑)에 처벌하리니, 이에 모든 교회는 내가 (사람의) 신장(腎臟)과 마음(까지)라도 탐지하는 자 됨을 알 것이며, 또한 나는 각자의 행한 바를 따라 너희에게 갚으리라. 二四 나 또한 티아티라에 있는 다른 자들에게, 곧 (그 여인의) 가르침을 준봉하지 아니하며 사탄의 깊이(深)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들에게는 이르노니, 나 너희들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아니하리라. 二五 그러나 너희들은 현재 가지고 있는 바를 내가 갈 때까지 보전하고 있을지니라. 二六 또한 승리를 얻고 끝까지 나의 (명하는 바) 업을 지킨 자에게는 나 외교인에게 대한 권세를 저에게 주리라. 二七 이에 그는 철(鐵)로 만든 권병(權柄)으로써 저들을 다스릴 것이며, 저들은 마치 흙으로 만든 그릇과 같이 깨어지리라. 二八 이 권세는 나 내 성부에게로부터 받았으며, 또한 새벽의 별을 나 그에게 주리라. 二九 귀를 가진 자는 (성)신이 (모든) 교회에게 말씀하시는 바를 들을지니라」.』

【一八~二五】 리디아에 있는 티아티라 읍은 자색(紫色)을 염색(染色)하는 공장이 있음에서 유명하였었다. 이 곳 교회는 칭찬을 받기는 하나 다만 한 가지 책망할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곧 악합 왕의 예자벨 왕후와 같은, 백성을 음행과 우상 숭배로 유인하는 제二의 예자벨이 그 교회 내에 있으되, 그 교회는 그를 축출하지 않고 오직 묵허(默許)하는 것이었다(사사기三권一六·三一~三三,二一·二五,二六). 이를 벌하시기 위하여 천주께서는 그 교회에 큰 재앙을 보내신다. 【二六~二九】 그리스도께서는 『승리를 얻은 자』, 곧 충실한 자에게 당신 통치권의 한 몫을 주시기로 약속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저들에게 주시는 『새벽의 별』은 곧 그리스도의 통치권과 영광의 보람이다.


⑤ 사르데스 교회에 보내시는 서간

제三장 편집

『또 사르데스 교회의 천신에게는 (다음과 같이) 써 보낼지니, 이르되, 「천주의 일곱 신(神)과 일곱 개의 별을 가지고 계시는 자 이렇게 말씀하시되, 나 너의 행한 바를 아느니, 너는 이름으로는 살았으나 (사실에 있어서는) 죽은 자니라. 너는 마땅히 깨어나 죽음에 임박한 남아 있는 자를 견고케 할지니, 이는 나 너의 업이 내 천주 대전에 완전함을 발견치 못함일새니라. 그러므로 너는 (구원의 소식을) 어떻게 받고 또한 들었는지를 머리에 새겨 그를 보전하여 써 회개할지니라. 만일 너 깨지 아니하면 나 도적과 같이 [네게] 이를(到) 것이며, 나 어느 시간에 네게로 갈지 너 알지 못하리라. 그러나 자기의 의복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사르데스에 몇 사람 있도다. 저들은 나로 더불어 흰 옷을 입고 거닐으리니, 대저 저들은 이렇게 되기에 마땅한 자들인 연고니라. 승리를 얻은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며, 저의 이름은 생명의 명부(名簿)에서 말소(抹消)되지 않을 것이며, 나 저의 이름을 내 성부 대전에서, 또한 저의 천신들 앞에서 증거하리라. 귀를 가진 자는 (성)신이 (모든) 교회에게 말씀하시는 바를 들을지니라」.』

【一~四】 사르데스는 권세있고 부유한 그뢰수스 왕의 나라의 수도이었다. 그런데 이 도읍에는 극단의 사치한 생활이 왕성하여 그 교회의 주교와 신자들은 이에 마비되었었다. 이러므로 그 교회의 주교의 영혼에는 초자연적 생활이 있는 것 같았으나 사실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하였으니, 저는 이미 영신적으로 죽은 것이었었다. 그런즉 저 만일 전과 같은 열심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불의(不義)의 벌을 졸지에 당할 것이다. 【五~六】 『승리를 얻은 자』 -곧 결백한 마음을 보전한 자들은 『흰 옷을 입을 것』이니, 저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영광과 생명에 참여할 것이며,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저들을 당신 제자와 친구로 증거하시리라(마복一⭕·三二).


⑥ 필라델피아 교회에 보내시는 서간

『또 필라델피아 교회의 천신에게는 (다음과 같이) 써 보낼지니, 이르되, 「다위의 열쇠를 가지사, 아무도 닫지 못하게 여시며 아무도 열지 못하게 닫으시는 거룩하시고 진실하신 자 이렇게 말씀하시되, 나는 너의 행한 바를 아노라. 보라, 나 아무도 닫지 못하는 문을 네 앞에 열어 놓았으니, 이는 너 미약한 힘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준봉하여 내 이름을 부인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보라, 나 스스로 유데아인이로라 일컬으되 그렇지 아니하고 오직 거짓을 말하는 자들을 사탄의 무리에서 네게 주리라. 보라, 나 저들로 하여금 너의 발 앞에 엎디어 너를 경배하도록 할 것이며, 또한 나 너를 사랑하였음을 저들로 하여금 알게 하리라. 一〇 너 내 인내에 대한 말을 보전하였으므로 장차 땅 위에 사는 자들을 시험하고자 온 세상에 올 시험의 시간에서 나도 너를 보전하리라. 一一 [보라], 나 곧 가는도다. 너는 아무도 네 월계관을 빼앗지 못하도록 너의 가진 바를 보전하고 있을지니라. 一二 승리를 얻은 자는 나 저를 내 천주의 성전에 있는 기둥으로 삼으리니, 저 다시는 그 자리에서 떠나게 되지 아니할 것이며, 이에 나 그 위에 내 천주의 이름과 또한 내 천주의 도읍, 곧 내 천주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린 새로운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로운 이름을 새기리라. 一三 귀를 가진 자는 (성)신이 (모든) 교회에게 말씀하시는 바를 들을지니라」.』

【七~一一】 필라델피아 교회는 그로부터 한 十년이나 十五년 후에 치명하신 성 유스티노에게도 또한 칭찬함을 받았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들어 『다위의 열쇠를 가지신 자』라 하심은 곧 당신은 다위 왕의 후예자로서 교회와 천국인 메씨아의 나라에 대한 최상 통치권을 잡으셨다는 뜻이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무도 이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요복一四·六). 이 교회의 주교는 유데아인으로 말미암는 핍박 중에 항구하였은즉, 많은 유데아인의 회개함을 상으로 받을 것이며 『시험의 시간』에서 보호될 것이다.


⑦ 라오디치아 교회에 보내시는 서간

一四 『또 라오디치아 교회의 천신에게는 (다음과 같이) 써 보낼지니, 이르되, 「아멘이시요 충실하시고 진실하신 증거자시며, 천주의 조물의 근원이 되시는 자 이렇게 말씀하시되, 一五 나 너의 행한 바를 아노니, 너는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차(冷)거나 그렇지 않으면 뜨거웠으면 좋으련마는. 一六 그러나 너는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매, 나 너를 내 입에서 뱉어 버리리라. 一七 너는 스스로 나는 부유한 자이며 풍부한 자이매, 무엇이나 결핍됨이 없노라 하나, 그 실(實)은 가련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소경이고 헐벗은 자임을 알지 못하는도다. 一八 그러므로 너 풍부하게 되기 위하여 내게로부터 불에 단련된 금(金) 사기를 나 네게 충고하며, 또한 너 헐벗은 바를 (남에게) 보이지 아니키 위하여 입을 흰 옷과, 또한 너 능히 볼 수 있기 위하여 네 눈에 바를 약(藥)을 사기를 나 네게 충고하노라. 一九 나는 나의 모든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고 징벌하느니라. 그러므로 너는 마땅히 열렬한 자 될 것이며 그 마음을 고칠지니라. 二〇 보라, 나 문전(門前)에 서서 두드리노라. 누 만일 내 소리를 듣고 [나에게] 문을 열어 주면 나 그 안에 들어가 저와 더불어 잔치를 베풀 것이며, 저도 또한 나로 더불어 (잔치하리라). 二一 나 승리를 얻은 자를 나로 더불어 내 옥좌에 앉게 하리니, 이는 마치 나 승리를 얻고 내 성부와 더불어 저의 어좌에 좌정한 것과 같으리라. 二二 귀를 가진 자는 (성)신이 (모든) 교회에게 말씀하시는 바를 들을지니라」』 하시더라.

【一四】 그리스도를 가리켜 『아멘』이라 함은 곧 그리스도 안에 천주의 모든 예언이 채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코후一·二〇). 【一四~二〇】 라오디치아는 당시에 유명하였던 상공 도시(商工都市)이었다. 이 교회의 주교는 영적 생활에 있어서 냉(冷)한 자였기 때문에 주의 책망하심을 받는다. 저는 스스로 자기를 이 영적 재보에 있어 부요한 자로 여기었으나, 실제로는 가난한 자이었다. 그러므로 저는 『불에 단련된 금을 사라』, 곧 신앙과 사랑을 얻도록 기구하라는 명을 받는다. 『흰 옷』은 영혼의 결백함을 가리킨다. 『눈에 바를 약을 사라』함은 자기 영혼의 현상(現狀)과 초자연적 진리를 깨닫게 되는 인식을 구하라는 뜻이다. 【二一~二二】 『승리를 얻은 자』 -이는 열성을 보전한 자이니, 저는 그리스도와의 합체와 또한 그리스도의 통치권과 영광의 몫을 받을 것이다.


제二편 장차로 있을 것에 대한 계시 편집

천주의 어좌(御座)

제四장 편집

그 후에 나 보니, 문득 하늘에 열린 문이 있으며, 또한 조금 전에 나로 더불어 말씀하시는 바를 들은 나팔 (소리)와 같은 소리 내게 이르되 『이 곳에 오르라. 이에 나 네게 이후에 마땅히 있을 바를 나타내어 보이리라』 하시니라. 이에 나 곧 탈혼 상태에 이르렀으며, 문득 하늘에 옥좌(玉座)가 놓이어 있고, 그 옥좌 위에는 어떠한 이가 좌정하셨더라. 그 좌정하신 이는 마치 벽옥(碧玉)과 및 붉은 무늬(紋)가 진 적조 마노(赤條瑪瑙)와 흡사하며, 또한 옥좌를 둘러 녹옥(綠玉)과 흡사한 무지개가 섰더라. 또한 옥좌의 주위에는 스물 네 개의 존귀한 자리가 있으며, 그 자리 위에는 흰 옷을 두르고 머리에는 황금관(黃金冠)을 쓴 스물 네 분의 장로(長老)들이 앉아 계시더라. 그리고 옥좌로부터는 번개와 및 많은 소리와 뇌성이 나며, 옥좌 앞에는 일곱 개의 등불이 있으니, 이는 곧 천주의 일곱 신이러라. 또한 옥좌 앞에는 수정(水晶)과 흡사한 유리바다(哨子海)가 있으며, 옥좌의 중앙과 주위에는 앞뒤(前後) 전부가 눈(眼)으로 가득 찬 네 마리의 동물이 있더라. 첫째 동물은 사자에 흡사하고, 둘째 동물은 황소와 같으며, 세째 동물은 사람과 비슷한 얼굴을 가졌고, 네째 동물은 날아다니는 독수리와 같더라. 이 네 마리의 동물은 각각 여섯 개의 날개를 가졌고, 겉과 안이 전부 눈으로 가득 찼으며, 주야로 간단 없이 노래하되,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도다. 전에도 계시고 지금에도 계시며 또한 장래에도 오실 전능하신 주 천주여』 하더라. 그 동물들이 영영세에 생활하사 옥좌 위에 좌정하시는 이에게 영광과 존경과 감사를 드릴 때마다, 一〇 스물 네 분의 장로들은 옥좌에 좌정하시는 이의 앞에 꿇어 엎디어 영영세에 생활하시는 이를 흠숭하고 자기 월계관을 옥좌 앞에 놓으며 이르되, 一一 『우리 주 천주여, 너 영광과 존경과 권능을 받으심이 마땅하도소이다. 대저 그는, 너 만물을 창조하셨으며, 만물이 존재하고 창조되었음은 이 너의 성의로 말미암는 바임이로소이다』 하더라.

【一~一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 장래에 있을 사건에 대한 명시는 천주의 옥좌와 천상 전례(天上典禮)에 대한 화려한 서술로써 시작된다(이사이아六·一이하, 에제키엘一,二장). 요안 종도께서는 먼저 천주의 위엄을 말씀하신다. 천주의 영광은 진귀한 보석과 같으니, 녹옥은 천주의 무한하신 자비를 가리킨다(모이세一권九·一二이하). 『번개와 많은 소리와 뇌성』은 천주의 전능하심을 의미하고, 『일곱 개의 등불』이나 『일곱 신』은 다 칠은(七恩)을 가지신 천주 성신을 가리킨다. 사제의 의복과 왕자(王者)의 장신구(裝身具)로 그 몸을 꾸민 『스물 네 분의 장로』들은 신·구약의 대표자들이다. 그리고 『네 마리의 동물』은 만물의 대표인 듯싶다. 눈으로 가득 찬 이 네 마리의 동물은 곧 천주의 상지와 영광을 반영(反映)하고 저를 간단함이 없이 찬미한다. 『날개』는 천주의 성의를 언제나 신속하게 준수할 뜻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만물이 다 그 주시요 조물주이신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천주께 대하여 충성된 흠숭을 드리는 것에 대한 광경이다.


제一항 일곱개의 봉인(封印)

① 일곱 개의 봉인으로 날인(捺印)된 서책

제五장 편집

또 나 옥좌에 좌정하시는 이의 바른 손에 일곱 개의 봉인으로 날인된, 안과 밖에 기록(記錄)이 있는 서책을 보았으며, 또한 큰 소리로 선포(宣布)하기를, 『서책을 펴고 그의 날인을 풀기에 합당한 자 누구뇨?』 하는 굳센 천신을 보았노라. 그러나 하늘에나 땅 위에나 지하(地下)에나 아무를 물론하고 능히 서책을 펴고 그를 들여다볼 자조차 없더라. 이에 나는 한없이 울었노니, 대저 서책을 펴고 그를 들여다보기만 하기에도 합당하게 보이는 자 하나도 없음이러라.

【一~四】 『서책』(이는 우리가 오늘날 보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 오직 두루마리인 것이다)-이 서책은 지상에 있는 천주의 나라가 장래에 당할 사건에 대한 천주의 신비로운 결의를 포함한다. 그 『안과 밖에 기록이 있다』함은 거기에 포함된 내용이 많다는 뜻이다. 『봉인으로 날인되었음』은, 천주의 결의는 우리 사람들에게 밝히어지지 아니한 비밀임을 표한다.


② 고양을 흠숭함

이에 장로 중에서 한 분이 나에게 이르되, 『울지 마라. 보라, 유다 지파에서 나신 사자(獅子)며 다위의 뿌리에서 돋은 가지(枝)이신 자 승리를 얻어 서책을 펴시고 또한 그 일곱 개의 봉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나 보매, 문득 옥좌와 네 마리의 동물과의 중앙이며, 또한 장로들의 중앙에 마치 살해(殺害)된 것과 같은 고양(羔羊)이 섰더라. 그는 일곱 개의 뿔을 가졌으며 또한 온 세상에 보내신 천주의 일곱 신인 일곱 개의 눈을 가졌더라. 그(=고양)는 나아와 옥좌에 좌정하신 이의 오른 손에서 그 서책을 받더라. 그리하여 저(=고양) 그 서책을 들매, 네 마리의 동물과 스물 네 분의 장로들은 고양 앞에 엎디어 각각 비파(琵琶)와 및 성인들의 기도(祈禱)의 향(香)으로 가득 찬 황금 향로(黃金香爐)를 가져, 새로운 찬미가를 읊어 이르되, 『[주여], 당신은 서책을 받아 그 봉인을 떼기에 합당한 자시로소이다. 대저 너 살해됨을 받으사, 그 피로 말미암아 온갖 민족과 온갖 언어(言語)와 온갖 백성과 온갖 나라 중에서 우리를 천주께 속량하여 주셨으며, 一〇 또한 저들을 우리 천주를 위하여 왕국(王國)과 사제로 삼으셨음이로소이다. 이에 저들은 땅 위에 군림(君臨)하리이다.』 하더라. 一一 다음에 나 보매, 옥좌와 동물들과 장로들의 주위에 수많은 천신의 소리를 들었노라. 그의 수(數)는 기억만(幾億萬)으로서, 一二 큰 소리로 이르되, 『살해되신 고양은 권능과 부귀와 지혜와 용감함과 존경과 영광과 찬송함을 받기에 마땅하도소이다』 하더라. 一三 나 또한 들으니, 천상과 지상과 지하와 바다와 무릇 어느 곳에서를 물론하고 모든 조물이 모두 이르되, 『옥좌에 좌정하시는 이에게와 및 고양에게 찬송과 존경과 영광과 권능이 영원 무궁세에 있도다』 하더라. 一四 이에 네 마리의 동물은 『아멘』 하고 (대답하였으며), [스물 네 분의] 장로들은 스스로 엎디어 [영영세에 생활하시는 이를] 흠숭하더라.

【五~七】 이 봉인은 홀로 『유다 지파에서 나신 자』, 곧 강생하신 천주의 성자께서만 떼실 수 있었다. 『봉인을 떼실 수 있다』함은 곧 천주의 결의를 인간에게 계시하실 수 있다는 말이다. 저는 인류를 구속하신 『천주의 고양』이시다. 이 고양의 『뿔』은 그의 전능하심을 의미하고, 그 『일곱 개의 눈』은 저 천주 성신의 칠은을 가져 전지하신 것을 의미한다. 【八~一四】 구세주이신 고양은 천주와 같은 충성된 흠숭을 받으신다(四·九~一一). 따라서 이 고양은 천주 성부와 완전히 같으시다.


③ 봉인을 뗌과 말탄 자 넷

제六장 편집

나 또한 보매, 고양이 일곱 개 봉인 중에서 첫째 것을 열더라. 이에 나 네 마리의 동물 중의 첫째가 마치 우뢰와 같은 소리로 『와서 [보라]』 함을 들었노라. 나 보매 문득 흰 말이 있어, 그 위에 타고 앉은 자는 활(弓)을 가지시고 또한 월계관을 받았으며, 승리하기 위하여 승리하는 자로서 나아가더라. 또한 (고양이) 둘째 봉인을 떼매, 둘째 동물이 『와서 [보라]』 함을 나 들었노라. 이에 한 필의 불과 같이 붉은 다른 말이 나왔으며, 그 위에 타고 앉은 자는 땅 위에서 평화를 빼앗아 가고,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이 살해하게 할 능을 받았으며, 또한 크나큰 검(劍)을 받았더라. 또한 (고양이) 세째 봉인을 떼매, 세째 동물이 『와서 [보라]』 함을 나 들었노라. 나 보매, 문득 한 필의 검은 말이 있으며, 그 위에 타고 앉은 자는 그 손에 저울(秤)을 가졌더라. 이에 나 또한 네 마리의 동물 중앙에서 『밀 한 말(一斗)에 한(一) 데나리오며 보리 서 말에 한 데나리오니라. 그러나 너는 포도주와 기름으 해(害)하지 말지니라』 하는 목소리와 같은 것을 들었노라. 또한 (고양이) 네째 봉인을 떼매, 『와서 [보라]』 하는 네째 동물의 소리를 나 들었노라. 나 보매 문득 한 필의 창백한 말이 있으며, 그 위에 타고 앉은 자는 이름이 『죽음』이라 하였고, 또한 저승(冥界)의 나라가 그 뒤를 따르더라. 그리고 그는 칼과 주림(饑饉)과 흑사병(黑死病)과 지상(地上)의 맹수(猛獸)들로써 세상 (사람)의 사분의 일을 살해할 능력을 받았더라.

【一~八】 서책의 일곱 개 봉인을 차례로 하나씩 떼는 것은 이 서책에 포함되어 있는 천주의 결의가 차례로 실현됨을 의미한다. 그 내용에 대하여서는 예수 이미 공심판의 전시대에 대한 말씀에서 가르치신 바이다(마복二四·一~五一). 첫째의 네 봉인을 뗄 때마다 말타고 앉은 자가 세상에 나간다. 그리고 말의 빛갈은 곧 그 위에 타고 앉은 자의 사명을 나타낸다. 첫째 흰 말을 타고 앉은 자는 복음이 온 천하에 전파됨과 천국의 개선을 선포한다. 둘째 붉은 말을 타고 앉은 자는 피를 흘리는 전쟁을 의미하고, 세째 검은 말을 타고 앉은 자는 기근(飢饉)을 의미한다. 기근 때에는 보통 곡식의 값은 심히 등귀(騰貴)하는 것이나, 부자들의 기호 음식물(嗜好飮食物)(포도주나 기름) 같은 것들만은 그렇게 오르는 일이 없은즉, 그들만은 그를 풍족하게 구할 수가 있다. 네째 창백한 말을 탄 자는 죽음을 의미한다.


④ 치명자

또한 (고양이) 다섯째 봉인을 떼매, 천주의 말씀을 인하여, 또한 증거하던 그 증거를 인하여 죽음을 당한 이들의 영혼들이 제단(祭壇) 밑에 있음을 나 보았노라. 一〇 그들은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거룩하시고 진실하신 주여, 너 심판하지 않으시며, 땅 위에 사는 자들에게 대하여 우리 피의 원수를 갚지 않으시기를 언제까지나 하시려나이까?』 하더라. 一一 이리하여 그들은 각각 흰 옷을 받았으며, 또한 소리 있어 너희들과 같이 죽음을 당할 동료복(同僚僕)과 및 그 형제의 수가 찰 때까지 아직 잠간 사이만 참고 있으라 하더라.

【九~一一】 치명자들은 치명하는 즉시로 『흰 옷』, 곧 천상 영복을 얻는다. 그들은 천주께서 당신을 핍박하는 자들인 그리스도의 원수를 벌하시기를 기구한다. 치명자들의 이러한 기구는 천국의 완전한 승리를 얻기 위함에 있다.


⑤ 혹독한 천변지이(天變地異)

一二 또한 나 보니, (고양이) 여섯째 봉인을 떼매 홀연 땅에 큰 지진(地震)이 일어나고, 태양은 털(毛)로 만든 상복(喪服)과 같이 검어지고, 달빛은 전부가 피(血)와 같이 되었으며, 一三 또한 창공의 천체(天體)는 땅 위에 떨어지기를, 마치 폭풍(暴風)에 무화과나무(無花果樹)가 흔들리매 그 익지 못한 열매가 떨어지듯 하더라. 一四 또한 하늘은 마치 두루마리(卷紙) 말리듯 말려 없어지고, 온갖 산과 섬은 그 자리에서 옮기어졌으며, 一五 땅의 제왕(帝王)과 제후(諸侯)와 사령관(司令官)과, 부유한 자와, 권세 있는 자와, 온갖 노예와 자유로운 자들은 동굴(洞窟)과 산에 있는 바위 속에 그 몸을 감추고, 一六산과 바위를 향하여 이르되, 『너희들은 우리 위에 무너져 하여금 옥좌에 좌정하시는 이의 얼굴과 및 고양의 의노(義怒)에서 우리를 숨기어 달라. 一七대저 그이들의 의노하심의 위대한 날이 달아왔느니 누 능히 서 있으리요?』 하더라.

【一二~一七】 여섯째의 봉인을 뗄 때에 일어나는 사건은 심혹한 천변지이가 올 것을 가리킨다(마복二四·二九~三六).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다 이를 한없이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⑥ 표인(標印)을 받는 간선자들

제七장 편집

그 후에 나 네 위의 천신이 땅의 네 모퉁이에 서 있음을 보았노라. 저들은 땅의 (사방에서 오는) 네(四) 바람을 막아, 그들로 하여금 뭍(陸) 위에나 바다 위에나, 또한 어떠한 나무 위에든지 불어오지 못하게 하더라. 나 또한 일 위의 다른 천신이 생활하신 천주의 옥새를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옴을 보았노라. 저 땅과 바다를 해하기로 명령을 받은 네(四) 천신에게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너희는 우리가 우리 천주의 종들의 이마에 표인을 줄 때까지 땅과 바다와 또한 나무까지라도 해하지 말라』 하더라. 다음에 나 표인을 받은 자들의 수를 들었느니, 이스라엘 백성의 온갖 지파 중에서 표인을 받은 (자) 십사만 사천이러라. 곧 유다 지파에서 일만 이천 인, 루벤 지파에서 일만 이천 인, 깜 지파에서 일만 이천 인, 아셀 지파에서 일만 이천 인, 네프탈리 지파에서 일만 이천 인, 마낫세 지파에서 일만 이천 인, 시메온 지파에서 일만 이천 인, 레비 지파에서 일만 이천 인, 잇사칼 지파에서 일만 이천 인, 짜브론 지파에서 일만 이천 인, 요셉 지파에서 일만 이천 인, 벤야민 지파에서 일만 이천 인이 표인을 받았더라.

【一】 『땅의 네 모퉁이에서 오는 바람』은 곧 천주의 벌인 재앙을 가져오는 자들을 의미한다. 【二~八】 세상 사람들이 천주의 벌 주시는 심판을 당하기 전에 『천주의 종』-이는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참으로 천주를 공경하는 자들을 가리킴-들은 천주의 소유와 천주의 자녀와 간선된 자라는 것의 표인을 그 이마에 받을 것이다. 이 표인을 받은 자들은 마지막 시대에 당할 재앙 중에 『능히 서 있을 수 있을 것이다』(六·一七). 『간택된 자들의 수』는 다만 여기 이 숫자상에 나타나는 것만이 아니니, 여기 말하는 이 수는 그 어떠한 큰 무리를 의미하는 것일 뿐이다.


그 후에 나 영시를 받으니, 곧 아무도 능히 그 수를 셀 수 없는 크나큰 무리를 보았노라. 그들은 온갖 국민과 온갖 민족과 온갖 백성과 온갖 언어 중에서 나온 자들로서, 흰 옷을 입었으며, 그 손에는 종려 잎(팔마나무 가지)을 들고 옥좌의 앞과 고양의 대전에 서서, 一〇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옥좌 위에 좌정하신 우리 천주와 고양에게 구원함이 있도다』 하더라. 一一 이에 옥좌와 장로들과 네 마리의 동물 주위에 섰던 모든 천신들은 서서 옥좌 앞에 엎디어 천주를 흠숭하여 一二 이르되, 『아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함과, 존경함과 권세와 굳셈이 영영세에 우리 천주께 있어지이다. 아멘』 하더라. 一三 때에 장로 중에서 한 분이 나에게 물어 이르시되, 『이 흰 옷을 입은 자들은 누구뇨, 그리고 어디서 왔는고?』 하시더라. 一四 이에 나 저에게 이르되, 『내 주여, (그는) 당신이 아시나이다』 하매, 저 나에게 이르시기를, 『저들은 크나큰 환난에서 온 자들로서, 고양의 피에다 자기의 옷을 씻어 희게 한 자들이니라. 一五 이러므로 저들은 천주의 옥좌 앞에 있어 그의 성전에서 밤과 낮으로 저를 섬기며, 또한 옥좌에 좌정하신 이는 저들 가운데 거하시리로다. 一六 저들은 이제 주리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태양도, (그) 어떠한 열(熱)도 저들 위에는 쪼이지 못하리라. 一七 대저 이는 옥좌의 정면(正面)에 계시는 고양이 저들을 목장(牧場)과 생명의 물의 샘에까지 인도하실 것이며, 또한 천주께서는 저들의 눈에서 온갖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일새니라』 하시더라.

【九~一七】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뿐만 아니라 외교 백성 중에서 간택된 자들의 수도 또한 허다한 것이다. 흰 옷과 그 『손에 든 종려 잎』은 그들이 승리를 얻은 자인 것을 가리킨다. 【一五~一七】 여기에서 저는 천상 복락을 서술하신다(二一,二二장 참조).


⑦ 일곱째의 봉인

제八장 편집

또한 (고양이) 일곱째 봉인을 떼매, 약 반 시간 동안 하늘은 잠잠하더라.

제二항 일곱 개의 나팔

① 천상의 준비

나 또한 보매 천주 대전에 서 있는 칠 위(七位)의 천신이 일곱 개의 나팔을 받더라. 다음에 일 위의 다른 천신이 황금 향로를 가지고 제단 앞에 나아와 많은 향을 받으니, 이는 모든 성도들의 기구와 함께 [천주의] 어좌 앞에 있는 황금 제단 위에 드리기를 위함이러라. 이리하여 향의 향기는 모든 성도(=신자)들의 기구와 함께 천신의 손으로부터 천주 대전에 오르더라. 천신이 이에 향로를 받아 제단의 불로써 그를 채워 땅에 던지니, 뇌성(雷聲)과 함성(喊聲)과 번개와 [큰] 지진이 일어나니라. 이에 일곱 개의 나팔을 가지고 있던 칠 위 천신은 나팔을 불려는 자세(姿勢)를 취하더라.

【八·二~一一·一八】 여기에 기록된 『일곱 개의 나팔』에 대한 영시에서 요안 종도께서는 일곱 개의 봉인으로써 봉한 서책에 포함된 천주의 결의가 실현됨을 보신다. 곧 저는 천주의 나라와 사탄의 나라 사이에 전개되는 싸움과 또한 마지막에 이르러 마침내 천주의 나라가 최후의 승리를 얻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일곱 가지 나팔 소리는 결코 시대적(時代的)으로 연속되는 일곱 기간(期間)을 가리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요안 종도께서 차례차례로 본 이것은 실제 실현됨에 있어서는 동시에 될 수도 있는 것이다.


② 먼저 분 네 개의 나팔

이에 첫째의 천신이 나팔을 불매, 피로 섞인 우박(雹)과 불(火)이 일어나더라. 그것을 땅에 던지니, 수목(樹木)의 삼분의 일이 타지며, 푸른 풀이란 모두 타져 버리니라. 또한 둘째의 천신이 나팔을 불먀, 화염(火焰)이 맹렬한 큰 산과 같은 그 무엇을 바다에 던지니,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로 변하여, 바다에 사는 조물(被造物)의 삼분의 일이 죽고, 선박(船舶)의 삼분의 일이 침몰(沈沒)되니라. 一〇 또한 세째의 천신이 나팔을 불매, 마치 횃불과 같이 불붙은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하(江河)의 삼분의 일과 수원(水源)에 떨어지더라. 一一 이 별의 이름은 압신티움(=쑥의 一種)이러라. 물의 삼분의 일이 압신티움이 되매, 많은 사람이 그 물로 인하여 죽으니, 이는 그 물이 써졌음이러라. 一二 또한 네째 천신이 나팔을 불매, 태양의 삼분의 일과, 달의 삼분의 일과, 별의 삼분의 일이 손상(損傷)되어, 그 삼분의 일은 캄캄하여지고, 낮도 삼분의 일은 빛나지 못하며, 밤도 또한 그러하더라. 一三 나 또한 자세히 보매, 한 마리의 독수리 하늘 높이 날아다니며 큰 소리로 이르되, 『앙화로다, 앙화로다, 아직도 나팔을 불 세 위 천신의 나팔 소리로 인하여, 세상에 사는 자들에게 앙화로다』 하는 소리를 들었노라.

【七~一二】 첫째의 네 위 천신이 부는 네 개의 나팔로써 장차 혹독한 재앙이 올 것이 선포된다. 즉 땅과 모든 초목(七), 바다(八이하), 강하(一〇), 하늘과 천체(一二)는 이 재앙을 당할 것이다. 세기를 통하여 가끔 당하는 이러한 혹독한 천변지이로써 우리 인간은 전능하신 천주께서 만물의 최상주시라는 인식을 얻을 것이다.


③ 다섯째의 나팔

제九장 편집

또한 다섯째의 천신이 나팔을 불매, 이에 나 별이 하늘에서 땅에 떨어졌음을 보았노라. 그리고 그 별은 심연(深淵)의 구멍의 열쇠를 받았더라. 저 심연의 구멍을 열매, 그 구멍으로부터는 크나큰 불가마의 연기와 같은 연기가 올라왔으며, 태양과 허공은 (그) 구멍으로부터 올라온 연기로 인하여 캄캄하여졌더라. 또한 [구멍에서 나온] 연기로부터는 많은 메뚜기가 땅에 나왔으며, 그 메뚜기들은 마치 땅에 사는 전갈(全蠍)이 가진 것과 같은 힘을 받았더라. 그리고 그 메뚜기들은 땅에 있는 풀과 또한 온갖 푸른 것이나 온갖 수목(樹木)은 해하지 말고 오직 그 이마에 천주의 표인을 받지 아니한 사람이 있거든 그들만을 해하라는 명을 받았더라. 그러나 저들을 죽이지는 못하고 다만 다섯 달 동안 괴롭힐 명을 받았으며, 그 괴로움은 마치 전갈이 사람을 쏘았을 때의 괴로움과 같더라. 그 날에 이르러 사람들은 죽음을 구하나 그를 얻지 못할 것이며, 죽기를 원하나 죽음이 저들을 멀리하리라. 메뚜기들은 마치 전투 준비(戰鬪準備)를 갖춘 말(馬)과 흡사하니, 그들의 머리 위에는 황금의 월계관과 흡사한 것이 있고, 그들의 얼굴은 마치 사람의 얼굴과 같더라. 또한 그들은 부녀(婦女)의 머리와 같은 털을 가졌으며, 그들의 이(齒)는 사자의 이와 같더라. 그들은 철갑(鐵甲)과 같은 갑옷을 가졌으며, 그 날개의 소리는 마치 수많은 전차(戰車)가 말에서 끌리어 전장(戰場)을 향하여 내닫는 소리와 같더라. 一〇 또한 그들은 전갈과 같은 꼬리와 치(刺)를 가졌으며, 그 꼬리는 능히 다섯 달 동안에 사람을 해할 능력을 받았더라. 一一 그리고 그 메뚜기들을 다스리는 왕은 심연(深淵)의 사신으로서, 그 이름은 헤브레아말로는 아받돈이요, 그레시아 말로는 아폴리온이라 하더라. 一二 첫째의 재앙은 지나갔으나, 보라, 아직도 앞으로 두 가지 재앙이 또 오리라.

【一~一二】 『떨어진 별』은 사탄을, 그 『심연』은 지옥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지옥에서 말메뚜기와 비슷한 악신의 무리가 나온다(요엘一장 참조). 그들은 다섯 달 동안-이는 어떤 기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 인류를 혹독히 괴롭힌다. 그러나 천주의 표인을 그 이마에 받은 천주의 자녀들만은 그들이 능히 괴롭히지를 못한다(성서 주석 학자들의 대부분의 의견을 따라, 이 악신들이 가져오는 괴로움은 양심의 가책과 죄악과 죄되는 생활에서 나오는 내적, 영신적 괴로움을 가리키는 것이다). 【一一】 『아받돈』은 심연이나 지옥이라는 뜻이고, 『아폴리온』은 파괴자라는 뜻이다.


④ 여섯째의 나팔

一三 또한 여섯째의 천신이 나팔을 불매, 나 천주의 어전(御前)에 있는 황금 제단의 네 모퉁이로부터 한 소리(聲)를 들으니, 一四 나팔을 가지고 있는 여섯째의 천신에게 이르되, 『대(大) 에우프라테 강가(江邊)에 매어 둔 네(四) 천신을 석방할지니라』 하더라. 一五 이에 연, 월, 일, 시(年月日時)를 기(期)하여 사람들의 십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되어 있던 네 천신은 석방되니라. 一六 기병(騎兵)의 수는 이억이었느니, 대저 나 그 (세는) 수를 들었노라. 一七 또한 나 영시로써 본 말과 기병의 겉모양은 이러하였으니, 곧 기병은 불과 같이 붉고, 풍신자(風信字)와 같이 푸르고, 유황과 같이 누른 갑옷을 입었으며, 그리고 말들의 머리는 마치 사자의 머리와 같으며,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쏟아지더라. 一八 이 세가지 재양, 곧 그들의 입에서 쏟아진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인하여 사람의 삼분의 일이 살해되니라. 一九 그 말들의 능력은 그 입과 꼬리에 있느니, 대저 그들의 꼬리는 뱀과 흡사하여 머리가 있으며, 그것으로써 해를 끼치더라. 二〇 그러나 이러한 재앙으로 인하여 살해되지 아니한 그 외의 사람들은 그 손의 (악)업에서 회개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악신을 숭배하여,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며 또한 거닐으지도 못하는, 금과 은과 구리와 돌과 나무로 만든 우상을 섬기며, 二一 또한 사람을 죽이고 독(毒)으로써 살해하며, 음행을 행하고 (남의 것을) 도적함에서 회개하지 아니하더라.

【一三~二一】 마치 구약 시대에 앗시리아와 바빌로니아의 두 침략국(侵略國)이 에우프라테 강으로부터 이스라엘을 쳐들어 온 것과 같이 요안 종도께서는 심혹한 재앙을 가져오는 군대(軍隊)들이 이 강으로부터 전 인류를 습격하여 들어오는 것을 보신다(一三~一九). 이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악한 부분은 여전히 완명(頑冥)하여 깨닫지 못한다(二〇,二一). 여기에서 요안 종도께서는 인류가 많은 전쟁으로써 당할 재앙과 불행을 서술하신다(二·三,六·三~八).


⑤ 펴진 책을 들고 있는 천신

제十장 편집

나 또한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한 위의 굳센 다른 천신을 보았느니, 그는 구름을 몸에 둘렀고, 그 머리에는 무지개가 섰으며, 그 얼굴은 태양과 같고, 그 발은 마치 불기둥(火柱)과 같더라. 또한 저는 펴진 조그마한 책자(冊子)를 그 손에 들었으며, 그 오른발로는 바다를 디디고, 왼발로는 땅을 디디었더라. 그리고 마치 사자의 포효(咆哮)하는 듯한 큰 소리로 부르짖었으며, 부르짖기를 마치매 일곱 뇌성(雷聲)이 일어나더라. 나 그 일곱 뇌성이 끝난 후에 (들은 바를) 기록하고자 하매, 하늘에서부터 나에게 이르되, 『일곱 뇌성이 말한 바는 봉인으로써 봉하고, 그를 기록하지 말지니라』 하는 것을 들었노라. 이에 아까 본, 바다와 육지 위에 걸터 서 있는 천신은 하늘을 향하고 그 손을 들어, 하늘과 및 그 안에 있는 모든 것과, 땅과 및 그 위에 있는 모든 것과, 또한 바다와 및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영영세에 생활하시는 이를 들어 맹세하여 이르되, 『이미 때가 없으리라. 오직 일곱째의 천신이 나팔을 불기 시작하는 그 날에 이르러서는 천주의 신비로운 결의(決意)는 마치 전에 천주 당신의 종인 선지자들에게 그를 보(報)하여 공포(公布)하셨음과 같이 실현되리라』 하더라.

【一~七】 이상(九·一三~二一)에 기록된 천변지이를 보신 요안께서는 아마 『주여, 언제까지나 심판하시려 하시나이까』 하는 물음이나 혹은 『누 능히 서 있으리요』 하는 물음을 발하신 것 같다(六·一〇,ㅡ七). 지금으로부터 그가 보시는 사건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이다. 【七】 『천주의 신비로운 결의』 -곧 인류의 구원에 대한 천주의 결의시다. 이 결의는 예언자들로 말미암아 이미 예언되었었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실현되기 시작하였으나, 그 중에는 심판 날에야만 비로소 완전히 실현될 것이 있다.


나 또한 하늘로부터 다시 나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느니, 이르되, 『너 가서 바다와 육지에 걸터 서 있는 천신의 손에서 그 펴진 작은 책자를 받으라』 하시더라. 이에 나 천신에게로 가서 저에게 그 작은 책자를 내게 달라 하매, 저 내게 이르기를, 『이 작은 책자를 받으라. 그리하여 그를 씹어 먹으라, 너의 배는 쓰(辛)게 할지언정, 너의 입에만은 꿀과 같이 달리라』 하시더라. 一〇 이에 나 천신의 손에서 그 책자를 받아 그를 씹어 먹었으며, 내 입에서는 마치 꿀과 같이 달았으나, 다 씹어 삼킨 후에는 나의 배가 써지더라. 一一 또한 (소리 있어) 나에게 이르되, 『너는 마땅히 많은 민족과 백성과 언어와 또한 많은 제왕들에게 대하여 또 다시 예언하지 아니치 못할지니라』 하시더라.

【八~一〇】 에제키엘 선지자와 같이(에제키엘三·一이하) 요안 종도께서도 또한 서책을 먹어 삼킬 것이었다. 이것은 그 서책의 내용을 완전히 해득함을 의미한다. 천주의 계시를 받는 것은 단(甘) 것이나, 그 내용은 슬픈 것인만큼 그를 전파하는 것은 쓴(辛) 것이다.


⑥ 두 사람의 증인

제十一장 편집

나 또한 지팡이와 같은 막대기를 받았으며, 소리 있어 나에게 이르되, 『일어나 천주의 성전과 제단과 그리고 거기서 (천주를) 흠숭하는 자들을 잴(測)지니라.』 그러나 성전 밖에 있는 안마당(內庭)은 돌아보지도 말고 재지도 말지니, 대저 그곳은 이미 외교인에게 내맡긴 곳이니라. 이에 저들은 마흔 두 달 동안 성도(聖都)를 짓밟으리라. 그러나 나 나의 두 증인에게 명하여 써 저들로 하여금 보속(補贖)하는 옷을 입고 일천 이백 육십 일 동안 설교(說敎)하게 하리라』 하시더라. 이들은 땅의 주(主)의 어전에 서 있는 두 대(二株)의 감람수(橄欖樹)며, 또한 두 개의 촛대러라. 만일에도 그들을 해하려는 자 있다면, 그들의 입에서는 불이 나와 그 원수들을 살라 버릴 것이며, 만일에도 그들을 상해(傷害)하려는 자 있다면, 그는 또한 마땅히 그 모양대로 죽음을 당하게 되리라. 그들은 설교하는 동안에는 비가 내리지 못하게 하늘을 닫을 능력을 가졌으며, 또한 강하(江河)를 변하여 피가 되게 하며, 자기의 원하는 대로 몇 번이고 온갖 재앙으로써 땅을 괴롭힐 능력을 가지니라. 저들이 증명하기를 마친 다음에는 심연으로부터 짐승이 올라와 저들을 거슬러 싸울 것이며, 이에 저들을 이기고 또한 죽이리로다. 저들의 시체는 비유하여 말하면 소도마나 또한 에집도 등의 대도읍(大都邑)의 거리에 유기(遺棄)되리니, 그 곳은 또한 저들의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곳이러라. 이에 온갖 민족과, 온갖 백성과, 온갖 언어와, 온갖 국민에 속한 자들이 사흘 반(三日半) 동안 저들의 시체를 보리나, 그를 무덤에 묻기를 허락하지 아니하리라. 一〇 이에 땅에 사는 자들은 그로 인하여 즐거워하고 기뻐할 것이며, 또한 서로이 예물을 주고 받으리니, 대저 그 두 사람의 예언자는 세상에 사는 저들을 괴롭히었던 연고러라. 一一 그러나 사흘 반 후에는 생활력(生活力)이 다시 천주께로부터 저들에게 들어가리라. 이에 저들이 그 다리로써 일어섰으매, 이를 본 자들은 극히 무서워하더라. 一二 또한 하늘에서부터 큰 소리가 들려 저들에게 이르되, 『이 곳에 오르라』 하매, 저들은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올라갔으며, 저들의 원수는 그를 쳐다보리라. 一三 바로 그 때 크나큰 지진이 일어나 도읍의 십분의 일이 파괴되고, 칠천 인(七千人)의 사람이 이 지진으로 인하여 죽었으며, 남아 있는 자들은 공포에 싸이어 하늘의 천주께 영광을 돌리더라. 一四 둘째의 재앙은 지나갔으나, 오래지 아니하여 세째의 재앙이 곧 오리로다.

【一~一二】 성전을 재는 것과 두 사람의 증인의 영시의 근본 의의는 이러하니, 곧 사탄과 그의 무리가 교회를 거슬러 싸우기는 하리라마는 지옥의 권세가 능히 교회를 쳐이기지 못할 것이다. 『성전을 재는 것』은 곧 성전이 독성(瀆聖)되지 않도록 방비할 것을 가르친다. 『안마당은 돌아보지도 말라……』 하는 말은 예루살렘과 성전 밖에 있는 안마당은 외교인들에게 짓밟히리라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一,二). 이러한 재앙이 있을 동안에는 두 사람의 증인(예언자)이 말씀과 표양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보속하기를 권면할 것이다(三~六). 그들은 자기 파견의 사명을 채운 후에는 가그리스도로 인하여 죽음을 당할 것이다. 악인들은 이 두 증인의 죽음에 대하여 즐거워한다(七, 一〇). 그러나 그 증인들은 자기네 원수를 무서워하는 중에서도 재생되어 천당에 올림을 받는다(一一,一二). (어떤 해석자들은 말하기를, 이 두 증인은 교회의 교도직(敎導職)과 사제직을 의미한다고 하나, 저들은 엘리아와 헤녹이라는 말이 더 타당한 해석이다.)


⑦ 일곱째의 나팔

一五 또한 일곱째의 천신이 나팔을 불매, 하늘로부터 큰 소리가 나 이르되, 『이 세상에 대한 통치권은 지금에는 우리 주와 그의 기름 바르심을 받은 자에게로 넘어갔느니, 저 영영세에 왕(王)하시리로다. (아멘)』 하더라. 一六 이에 천주의 어전에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 스물 네 분의 장로들은 꿇어 엎디어 천주를 흠숭하여 一七 이르되, 『지금에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한 장래에 오실] 전능하신 주 천주여, 우리 네게 감사하느니, 이는 너 그 큰 권능을 가지사 통치하시는 연고니이다. 一八 모든 국민이 분노하였으나, 너의 의노하심은 이르렀도다. 또한 너 죽은 자들을 심판하시며, 네 종들인 예언자들과 성도들과 또한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네 이름을 경외(敬畏)하는 자들에게 보수를 베푸시며, 땅을 부패케 한 자들을 멸하실 때가 이르렀도다』 하더라. 一九 이에 하늘에 천주의 성전이 열리고 그의 『결약의 궤』는 그의 성전에 나타나며, 또한 전광(電光)과 함성과 뇌성과 지진과 큰 우박이 일어나더라.

【一五~一七】 일곱째의 나팔을 불 때 천주의 원수된 온갖 권세는 마지막으로 전력을 다하여 천국을 공격한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저들에게 있어서는 그 완전한 멸망의 시초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세말에 이르러 완전한 승리를 얻으시리라는 것은 천당에서 그 승리를 미리 축하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것이다.


제三항 하늘에 나타난 두 가지 징조

① 부인과 용

제十二장 편집

또한 하늘에 크나큰 징조가 나타났느니, 곧 태양을 몸에 두른 부인이 있어, 그 발 밑에는 달(月)이 있고, 머리에는 열 두 개의 별로 된 관(冠)이 있더라. 그 부인은 아이를 배었으며, 또한 산고(産故)의 고통으로 인하여 부르짖더라. 또한 하늘에 다른 징조가 나타났느니, 보라, 불과 같이 붉은 큰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며, 그 머리에는 일곱 개의 관이 있더라. 그의 꼬리는 하늘의 별의 삼분의 일을 쳐 없애어(打消) 그를 땅에 내던지니라. 그리고 그는 해산하려는 부인 앞에 서서, 해산하기만 하면 그 아들을 잡아 먹으려고 하더라. 부인은 이에 철로 만든 권병으로써 만백성을 다스릴 한 남아(男兒)를 낳았으며, 그 아이는 천주와 및 그 어좌에 들어올리심을 받으니라. 그리고 부인은 광야로 피하시니, 거기 일천 이백 육십 일간 그 부인으로 하여금 양생(養生)되도록 천주께로부터 준비된 곳이 있더라. 이에 하늘에는 크나큰 싸움이 일어나더라. 미가엘과 그의 사신들은 용과 더불어, 용과 및 그의 사신들은 (미가엘과 더불어) 싸우더니, 용이 마침내 감당하지 못하였으며, 하늘에서 다시는 그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더라. 이리하여 온 세상에 유혹하는 소위 악마 또는 사탄이라 일컫는 옛날의 뱀인 그 크나큰 용은 내려침을 당하니라. 저 땅에 내려침을 당하매 그의 사신들도 또한 저와 더불어 내려침을 당하니라. 一〇 나 또한 하늘로부터 말하는 큰 소리를 들었느니, (이르되), 『우리 천주의 구원과 능력과 왕권(王權)과 또한 저의 기름 바름을 받으신 이의 권능은 이제야 나타났느니, 대저 우리 형제들을 고소(告訴)하고 밤낮으로 우리 천주의 어전에서 저들을 고소하던 자 내려침을 당하였음이로다. 一一 저들(=형제)은 고양의 피로 말미암아, 또한 자기 증거의 말로 말미암아 그를 쳐이기었으며, 죽기에 이르도록 그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느니라. 一二 이러므로 하늘과 및 그 안에 거처하는 자들아, 너희는 기뻐할지니라. (그러나) 땅과 바다들아, 너희에게는 앙화로다. 대저 악마는 자기의 때가 오래지 못할 것을 알아 크나큰 분노를 품고 너희들에게 내려갔음이니라』 하더라. 一三 용은 땅에 내려침을 당한 자기를 보고 사나이를 낳은 부인에게로 달려들더라. 一四 이에 부인은 광야에서 날 수 있도록 큰 독수리의 두 날개(雙翼)를 받아 자기의 곳으로 (갔으며), 거기에서 한 기간(一期間)과 두 기간과 및 한 기간의 절반 동안 뱀의 눈 앞에서 멀리 떨어져 양생되어야 하였느니라. 一五 뱀은 이에 부인의 뒤에서 그 입으로부터 강하(江河)와 같은 물을 내어보내어 하여금, 그 부인을 강물에 휩쓸어 떠내려 보내고자 하였으나, 一六 그러나 땅은 부인을 도와 그 입을 벌리어 써 용의 입에서 나온 강물을 다 삼켜 버리니라. 一七 용은 이에 부인에게 대하여 분노를 품고, 저의 후손 중에 천주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자들과 더불어 싸우고자 나아가니라.

【一二·一~一四·二〇】 여기에서 요안 종도께서는 그리스도를 거스르는 권세들이 천주와 그리스도와 그 교회를 거슬러 하는 싸움을 서술하신다. 【一~一七】 『부인』 -이는 메씨아께서 나오신 구약의 천주의 백성들과 특히 그리스도 교회의 보람이다. 천주의 아들이시며 세상의 통치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이 교회 안에 신비롭게 계시는 것이다(一,二). 그러므로 열 개의 뿔을 가진-이는 권세 많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용인 마귀는 심히 격노(激怒)하여 그 부인을 없애려고 애를 쓴다(三~六). 이에 성 미가엘은 그 천신들과 한가지로 저 마귀를 거슬러 일어나(七~九,요복一二·三一,一六·一一,마복一二·二五~二九), 천국에서 그들을 축출하시며 고양과 그의 희생의 피의 힘으로써 저 용인 마귀를 완전히 쳐이기신다(一〇,一二). 저 마귀는 그 받은 바 패배에 대한 분(憤)에 못이기어 다시 교회를 거슬러 전력을 다하여 싸우나, 그 교회도 또한 쳐이기지를 못한다(一三~一七). 성모 마리아께서는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와 또한 구속된 자들(교회)의 어머님이 되시는 것인만큼, 이 『부인』에게 대한 광경은 가끔 성모에게 대하여도 적용되는 곳이 많다.


② 바다에서 일어나는 짐승

一八 그 후에 나는 바닷가(海邊)에 서 있었다.

제十三장 편집

나 또한 바다로부터 한 마리의 짐승이 올라옴을 보았느니, 그는 일곱 개의 머리와 열 개의 뿔을 가졌으며, 그 뿔 위에는 열개의 관이 있고, 또한 그 머리들 위에는 (천주께 대한) 설독(褻瀆)의 이름들이 (쓰이어) 있더라. 나의 본 그 짐승은 표범(豹)에 흡사하며, 그 발은 곰의 발과 비슷하고, 그 입은 사자의 입과 비슷하더라. 용은 그에게 자기의 권세와 자리(座)와 크나큰 권력을 주니라. 나 또한 보매 그 머리 중의 하나이 죽기에 이를만큼 상해되었었으나, 그 죽음의 상처가 완치(完治)되매, 온 세상은 감탄(感歎)하는 눈으로 그 짐승의 뒤를 바라보더라. 이리하여 저들은 지슴에게 권력을 준 용을 흠숭하고 또한 짐승을 흥숭하며 이르되, 『이 짐승과 같은 자 누구뇨? 누 능히 이와 더불어 싸울 수 있으랴』 하더라. 또한 그 짐승은 호언(豪言)과 및 (천주께 대한) 설독을 토할 입을 받고 마흔 두 달 동안 그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받아, 그 입을 열어 천주를 설독하며, 또한 저의 이름과 저의 거처와 및 하늘에 거처하는 자들을 설독하니라. 그 짐승은 또한 성도(=신자)들과 더불어 싸워 저들을 쳐이길 허락을 받았으며, 온갖 민족과 백성과 언어와 국민에게 대한 권력을 받으리라. 세상에 사는 사람들로서 살해되신 고양의 생명의 명부에 개벽의 당초(開闢當初)로부터 그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아니한 자들은 다 그 짐승을 흠숭하리라. 누 만일 귀를 가졌다면 들으라. 一〇 (무릇) 남을 감금(監禁)한 자는 (또한) 감금될 것이며, 칼로써 남을 살해한 자는 (또한) 마땅히 칼로써 살해되리라. 성도들의 인내와 신앙이란 여기에 (필요하니라).

【一~八】 『바다로부터 올라오는 짐승』은 요안 종도 당시에 신자들을 자주 핍박하던 그 권세 많은 이교국(異敎國)인 전 로마 제국의 보람이다. 이 제국의 그 굉장한 권세는 일곱 개의 머리와 열 개의 뿔로써 상징된다. 네로 황제가 살해될 때 그 권세 많은 황제 제도는 『죽음의 상처』를 받은 모양이었으나, 베스팟시오 황제로 말미암아 이 상처는 완전히 완치되었다. 『머리 위에 있는 설독의 이름』 -이는 자기에게 준 존칭(尊稱)을 인하여 자기를 신으로 존경하기를 명하던 황제의 존칭을 가리킨다. 그리고 또한 이 짐승은 그리스도와 천주를 거스르며, 세기를 통하여 자주 교회를 핍박할 많은 나라의 보람이 된다. 【九~一〇】 신자된 자들은 자기의 핍박자들을 거슬러 자신을 보호함에 있어, 그 무기(武器)에 대하여서는 무기로써 대항하지 말고 오직 천주께 대한 신뢰와 인내함과 신앙의 항구함으로써 할 것이다.


③ 육지에서 일어나는 짐승

一一 나 또한 육지에서 일어나는 한 마리의 다른 짐승을 보았느니, 그는 고양(羔羊)과 같이 두 개의 뿔을 가졌으며, 또한 용과 같이 말을 하더라. 一二 그(=둘째 짐승)는 첫째 짐승과 같은 온갖 권세를 저(=첫째 짐승)의 눈 앞에서 나타내었으며, 또한 땅과 및 그 위에 거처하는 자들로 하여금 죽음의 상처가 완치된 전번의 짐승을 흠숭하게 하더라. 一三 또한 사람들의 눈 앞에서 이적(異跡)을 행하여 하늘로부터 땅에 불을 내려보내기까지 하더라. 一四 그는 또한 (첫째) 짐승의 앞에서 행할 수 있게 된 (다른) 이적으로써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미혹케 하였으니, 곧 세상에 사는 자들을 유혹하여 써 저들로 하여금 칼의 상처는 있으면서도 오히려 살아 있는 짐승의 상(像)을 만들게 하니라. 一五 그리고 그는 이 짐승의 상에게 생명을 주어 써 그 짐승의 상으로 하여금 말을 말하게 하며, 누구나 그 짐승의 상을 흠숭하지 아니하는 자는 다 죽일 수 있는 힘을 그(=짐승의 상)에게 주니라. 一六 또한 크고 작은 자와, 부유하고 가난한 자와, 자유롭고 노예된 자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그 바른 손이나 혹은 이마에 표인을 받게 하여 써, 一七 그 표, 곧 짐승의 이름이나 또는 그의 이름의 수를 가지고 있는 자가 아니고서는 누구나 사(買)지도 못하고 팔(賣)지도 못하게 하더라. 一八 여기에 있어 지혜는 (요긴하니), 지각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효를 궁구할지니라. 대저 그 짐승의 수효는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수효니, 그 수는 육백 육십 육이러라.

【一一~一八】 둘째의 짐승은 첫째 짐승의 조력자이다. 그리고 이 둘은 다 용인 마귀를 조력하는 것들이다. 둘째 짐승은 천주를 거스르는 정신적 권세, 곧 가선지자와 반종교적 과학과 온갖 반종교적 사상을 가리킨다. 이러한 것들은 로마 제국은 물론 온 천하 어디에든 항상 있는 것이다(마복七·一五,二四·一一,二三이하). 【一八】 그레시아나 헤브레아어의 숫자들은 가끔 어떤 사상을 표시한다. 여기 있는 『육백 육십 육』이라는 수는 과연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어떤 이는 교회를 몹시 핍박하던 네로 황제를 가리키는 말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악하고 악하고 또 악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이 둘째 의견이 옳은 듯 싶다. 교황 제도를 의미한다는 설도 있으나, 이는 전혀 허무한 의견이다).


④ 고양의 나라

제十四장 편집

나 또한 보매, 문득 시온 산 위에 고양이 서 계시며, 십사만 사천 인이 저와 더불어 있는데, 그들은 저의 이름과 및 저의 성부의 이름을 그 이마에 새기었더라. 나 또한 하늘로부터 소리를 들었느니, 그 (소리)는 마치 크나큰 물소리와 같았고, 큰 뇌성과 같았으며, 또한 내가 들은 소리는 거문고를 타(奏)는 자의 노래 소리와 같더라. 그리고 그들은 옥좌의 앞이며, 네 마리의 동물과 장로들의 앞에서 새로운 찬미가와 같은 것을 노래하였으며, 그 노래는 지상(地上)에 거처하는 자들의 수에서 속량된 십사만 사천 인 이외에는 아무도 배우지 못하더라. 저들은 여자에게 접촉함이 없는 더럽히어지지 아니한 자들이니, 대저 동정자(童貞者)들이러라. 저들은 고양이 어디를 가든지 따라가더라. 저들은 모든 사람들 중에서 첫 열매로 천주와 고양을 위하여 속량되었으며, 그 입에서는 거짓을 찾아볼 수 없었느니, 대저 그들은 [천주의 어좌 앞에] 결함됨이 없는 자들임이러라.

【一~五】 용인 마귀와 그를 돕는 자들을 거슬러 고양과 저를 따르는 十四만 四천의 무리가 대항한다. 그런데 이 『십사만 사천』이라는 수는 극히 많은 수효임을 가리키는 말이다. 저들의 부르는 노래는 힘있는 동시에 또한 심히 아름답다. 이 노래를 부를 특권은 홀로 동정성(童貞性)을 보전한 남녀에게만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기록된 『십사만 사천』의 무리는 제七장 四절에 기록된 十四만 四천의 무리와 동일한 것이 아니다.


⑤ 세 위의 천신이 심판을 알림

나 또한 하늘의 가장 높은 곳을 나는 일 위의 다른 천신을 보았느니, 저는 지상에 거처하는 자들, 곧, 온갖 국민과 민족과 언어와 백성에게 영원토록 유효한 구원의 소식을 전할 임무를 받았더라. 저 큰 소리로 이르되, 『너희는 주를 두려워하여 저를 존경할지니, 대저 저의 심판하실 때가 왔음이니라. 이에 너희는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의 원천(源泉)을 만드신 이를 흠숭할지어다』 하더라. 또 일 위의 다른 천신이 그 뒤를 따르며 이르되, 『멸망하였도다, 멸망하였도다, 음행으로 말미암은 의노의 독한 술로 만민을 취하게 한 대 바빌론은 (멸망하였도다)』 하더라. 또한 제 삼의 천신이 저들의 뒤를 따르며 큰 소리로 이르되, 『누 만일 짐승과 및 그의 상을 흠숭함으로써 그 이마나 손에 표인을 받았다면, 一〇 그도 또한 천주의 의노하심의 잔에 아무 것도 섞지 않고 부(注)은 의노하심의 술을 마실 것이며, 거룩한 천신들의 앞에서와 또한 고양의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써 괴롭힘을 당하여야 하리라. 一一 이리하여 그 형벌의 연기는 영영세에 피어오를 것이며, 짐승과 및 그의 상을 흠숭하는 자들과 또한 그의 이름의 표인을 받은 자들은 밤이나 낮을 물론하고 안식을 얻지 못하리라. 一二 천주의 계명과 예수께 대한 신앙을 보전하는 성도들의 항구함은 여기에 요긴하니라』 하더라. 一三 나 또한 하늘로부터 소리를 들었느니, [내게] 이르되, 『너 기록하라. 주 안에 죽는 망자(亡者)는 복되도다. (성)신이 말씀하시되, 진실로 저들은 그 수고로부터 평안히 쉴지니라 하셨느니, 대저 저들의 행업(行業)은 저들을 따름일새니라』 하더라.

【六~一一】 일 위 천신은 사방으로 다니며 마지막 훈계를 내리고, 다른 천신은 바빌론(로마 제국의 수부인 로마와 또한 그리스도를 거스르는 모든 나라의 수부의 보람이 된다-제一七,一八장 참조)의 몰락을 미리 공포하며, 세째의 천신은 『짐승』을 흠숭하는 모든 자들에게 영벌을 내리리라 위협한다. 【一三】 『주 안에 죽는 자』 -곧 그리스도와 합치된 자로, 그의 성총을 가진 자로, 저를 충실히 또한 항구히 모범하는 자로 죽는 자를 가리킨다.


⑥ 추수(秋收)의 모양으로 나타난 심판

一四 나 또한 보매, 문득 흰 구름이 있으며, 그 구름 위에는 인자(人子)와 비슷한 이가, 머리에는 황금관을 쓰시고, 손에는 예리(銳利)한 낫을 가지고 앉아 계시더라. 一五 그리고 일 위의 다른 천신이 성전에서 나아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시는 이에게 향하여 큰 소리로 부르짖되, 『청컨대 당신은 그 낫을 들어 추수하소서. 대저 지상의 곡식은 익어 추수할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 하더라. 一六 이에 구름 위에 앉아 계시는 이 그 낫을 두르시매 땅은 온전히 추수되니라. 一七 또 일 위의 다른 천신이 하늘에 있는 성전으로부터 나왔으며, 그도 또한 예리한 낫을 가졌더라. 一八 또 일 위의 다른 천신이 제단으로부터 나왔으며, 그는 불을 지배하는 권력을 가졌더라. 그는 예리한 낫을 가지고 있는 자를 향하여 큰 소리로 부르짖되, 『청컨대 그 예리한 낫을 들어 지상의 포도원의 포도송이를 추수하소서. 대저 그 포도가 (이미) 익었음이니이다』 하더라. 一九 이에 (먼젓번) 천신은 그 (예리한) 낫을 둘러 지상의 포도를 추수하여 써 천주의 의노하심의 크나큰 압착기(壓搾機)에 넣었으며, 二〇 그 압착기는 도성(都城) 밖에서 짓밟히고, 그 압착기로부터는 피가 나와 말의 자갈에까지 올라 닿도록 (길이로) 일천 육백 스타디아 사이(間)에 퍼지더라.

【一四~二〇】 『추수의 천신들』은 인류를 심판하실 자로 발현하시는 인자의 심부름군인 천신들이다. 『곡식』이나 『포도』가 익었다 함은 인류를 추수할 때가 되었다 함이니, 곧 심판할 때가 왔다는 뜻이다. 곡식은 베고 포도는 눌러 짜게 되었다. 포도를 눌러 짬으로 인하여 나오는 『피』(사람의 피의 보람이다)는 一천六백 스타디아(三百粁) 사이, 곧 온 세상으로 흘러나가는 강을 이루었다. 이 모든 비유는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를 심판하실 것을 가리킨다(마복一三·三〇,三六 이하).


제四항 의노를 담은 잔(盞) 일곱과 일곱 가지 재앙

① 잔을 들고 있는 칠 위의 천신

제十五장 편집

나 또한 하늘에 (나타난) 크고 기묘한 다른 징조를 보았느니, 곧 일곱 위의 천신이 있어 일곱 가지 최후의 재앙을 가지고 있더라. 그는 천주의 의노하심이 이로 인하여 끝났음이러라. 나 또한 불이 섞인 수정바다(水晶海)와 흡사한 것을 보았느니, 짐승과 그의 상과 또한 그의 이름의 수를 쳐이긴 자들이 천주의 거문고를 들고 (그) 수정바닷가(邊)에 서서, 천주의 종인 모이세의 찬미가며 고양의 찬미가를 읊어 이르되, 『전능하신 주 천주여, 당신의 업적(業績)은 위대하고 오묘하시도다. 만세의 왕이신 이여, 당신의 길은 의(義)롭고 진실하시도다. 주여, 누 (감히) 너를 경외하지 아니하며, 네 이름을 현양하지 아니하리요? 대저 이는 너 홀로 거룩하신 연고이오며, 만민이 장차 와서 네 대전에 흠숭하려 함은 이 네 공의하신 심판이 명백하게 되었음이로소이다』 하더라. 그 후에 나 또한 보매, 문득 하늘에 결약(結約)의 장막인 성전이 열리고, 일곱 가지 재앙을 가진 일곱 위의 천신이 깨끗하고 찬란한 흰 아마포(亞麻布)를 몸에 두르고, 가슴에는 황금띠를 띠고 성전으로부터 나오더라. 이에 네 마리 동물 중의 하나이 영영세에 생활하시는 천주의 의노하심이 가득 찬 일곱 개의 황금잔(黃金盞)을 일곱 위의 천신에게 주더라. 그리고 성전은 천주의 영광과 권세로 말미암아 연기로써 가득 찼으며, 또한 칠 위 천신의 일곱 가지 재앙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능히 그 성전에 들어가지 못하더라.

【一五·一~一九·一一】 十五장 제一절의 말은 이 항(項)의 대의(大意)다. 『끝났음이러라』 -이 말씀으로써 온갖 천변지이의 종결을 가리킨다. 【二~四】 온갖 천변지이에 불구하고 천주와 고양을 섬기는 모든 이는 영복과 구원을 얻을 것이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도를 벗어나 그 노예 지위에서 해방된 후에 찬미가를 부른 것과 같이(모이세二권一五장) 천당에 계신 성인 성녀들도 또한 구세주를 찬양하신다. 【五~八】 묵시一一·一九 참조


② 의노로 가득 찬 일곱 개의 잔을 쏟음

제十六장 편집

나 또한 들으매, 성전으로부터 큰 소리 있어 칠 위 천신에게 이르되, 『가서 천주의 의노하심을 담은 일곱 개의 잔을 땅 위에 쏟으라』 하더라. 이에 첫째의 (천신이) 나아가 그 잔을 땅 위에 쏟으매, 짐승의 표인을 가진 사람들과 및 그의 상을 흠숭하던 사람들에게는 악성(惡性)의 잔혹(殘酷)한 종기(腫氣)가 생기니라. 또한 둘째의 천신이 그 잔을 바다 위에 쏟으매, (바다는) 이에 죽은 자들의 피와 같이 되어 바다에 사는 온갖 동물들이 모두 죽으니라. 또한 세째의 (천신이) 그 잔을 강하(江河)와 수원(水源)에 쏟으매, 이에 (그것은) 피가 되더라. 나 또한 들으매, 강하의 천신이 이르되, 『지금에 계시고 이전에도 계신 [주여], 거룩하신 자여, 너 의로우시도다. 대저 너 이와 같이 심판하셨음이니이다. 대저 저들은 성인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흐르게 하였으므로 너 이에 저들에게 피를 주어 먹게 하셨느니, 이는 저들이 이러한 갚음을 받기에 마땅한 자들이었기 때문이니다』 하더라. 나 또한 들으매, 제단으로부터 (소리 있어) 이르되, 『과연 그러하도다. 전능하신 주 천주여, 당신의 심판은 진실하시고 의로우시도다』 하더라.

【一~二一】 여기에서 인류의 당할 것으로 기록된 이 재앙은 모이세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 때문에 에집도인이 당한 재앙과 많은 점에 있어 비슷하다(모이세二권九·一〇,七·一七이하,一〇·二一,八·三). 그리고 또한 이는 나팔을 가진 일곱 천신이 공포한 그 재앙이다(八·七~一一·一九). 【七】 묵시六·九~一一.


또한 네째의 (천신이) 그 잔을 태양(太陽)에 쏟으매, 태양은 이에 [열(熱)과] 불로써 사람들을 태울(焦) 힘을 받으니라. 사람들은 이에 심혹한 초열(憔熱)로 말미암아 타지는 듯하였으나, (그러나 이러한 중에도 저들은) 이 재앙에 대한 권력을 가지신 천주의 이름을 설독하였으며, 그 마음을 돌이키어 천주께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더라. 一〇 또한 다섯째의 (천신이) 그 잔을 짐승의 자리 위에 쏟으매, 그의 나라는 암흑으로 변하여졌으며, 사람들은 너무나 괴로와 자기 혀를 깨물고 一一 그 고통과 종기로 말미암아 하늘의 천주를 설독하되, 그 (악한) 행실에서 마음을 돌이키지는 아니하더라. 一二 또한 여섯째의 (천신이) 그 잔을 대 에우프라테 강에 쏟으니, 이는 그 물을 말려 동방(東方)으로부터의 여러 제왕들을 위하여 길을 예비하기 위함이러라. 一三 나 또한 보매,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또한 가선지자들의 입에서 개구리와 같은 더러운 신(神) 셋이 나오더라. 一四 그들은 이적을 행하는 악신(惡神)들로서 온 세상에 있는 제왕들에게 나아가니, (대저) 그것은 전능하신 천주의 위대하신 날에 행할 싸움을 위하여 저들을 모으기를 위함이러라. 一五 『나 문득 도적과 같이 오는도다. 경계하여 벗(裸)은 채로 거닐으지 아니하고 또한 그리함의 수치(羞恥)를 당하지 아니코가 자기의 옷을 보존하는 자는 복된 자로다.』 一六 이에 그(=악신)들은 저(=제왕)들을 헤브레아말로 아르마게돈이라 하는 곳에 모으리라. 一七 또한 일곱째의 천신이 그 잔을 공중에 쏟으매, 성전 안에 있는 어좌로부터 큰 소리가 나아와 이르되, 『되었다』 하더라. 一八 이에 전광(電光)과 함성과 뇌성과 지진이 크게 일어나니, 이러한 지진은 인류가 지상에 있은 이래로 (아직) 한번도 없었을 만큼 이렇듯이 크더라. 一九 그러자 크나큰 도읍이 세 부분으로 무너지고, 외교인의 모든 도읍은 파괴되었으며, 대(大) 바빌론은 천주 대전에 있어 기억에 떠오른 바 되어 천주의 지극하신 의노의 술잔을 받아 마시게 되니라. 二〇 또한 온갖 섬(島)은 모두 없어지고, 산들도 또한 보이지 아니하더라. 二一 그리고 그 무게가 한 탈렌토씩이나 될 돌과 같은 우박이 하늘로부터 사람에게 떨어졌으나, 사람들은 우박의 재앙으로 말미암아 천주를 설독하니, 대저 그 재앙이 심히 큰 연고러라.

【一四】 『천주의 위대하신 날』 -곧 공심판의 날이다. 【一五】 요안 종도께서는 지금까지의 혹독한 재앙에 대한 서설을 여기에서 신자들에게 주시는 간절한 권고로써 잠간 중단하신다. 【一六】 가나안의 제왕(諸王)들이 아르마게돈 근처에서 완전한 패배(敗北)를 당한 것과 같이(사사기四,五장), 여기 말하는 온 세상의 왕들도 또한 완전한 패배를 당할 것이다. 【一七~二一】 이 『대바빌론』은 직접으로는 직접으로는 그리스도 교회를 핍박하던 로마 제국의 수부인 로마를 의미하는 동시에, 또한 그리스도와 그리스도 교회를 거스르는 온갖 나라의 수부를 가리킨다(그의 몰락에 대하여는 一七,一八장 참조).


③ 바빌론에 대한 심판

제十七장 편집

이에 일곱 개의 잔을 가지고 있던 칠 위의 천신 중의 하나이 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오라, 나 네게 많은 강가에 앉은 대창부(大倉部)의 판결됨을 보이리라. 二〇 지상의 제왕들은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에 사는 자들은 그의 음란함의 술(酒)에 취하였느니라』 하더라. 이에 나 탈혼 상태에 빠져 그 천신에게 이끌리어 광야로 나가니라. 이에 보매, 한 여인이 진홍색(眞紅色)의 짐승을 타고 앉았더라. 그 짐승은 (천주께 대한) 설독의 이름으로 가득하며 일곱 개의 머리와 열 개의 뿔을 가졌더라. 그리고 (그) 여인은 진홍색과 자줏빛의 옷을 입었으며, 금과 보석과 진주로써 몸을 꾸미고, 그 손에는 저의 가증(可憎)할 더러운 음란으로 가득 찬 금잔을 들었더라. 또한 그 이마에는 불가해(不可解)한 이름이 쓰이어 있으니, 『땅에 있는 모든 창부와 잔악(殘惡)한 행실의 어미(母)인 대 바빌론이라』 하였더라. 나 또한 그 여인을 보니, 저 성인들의 피와 및 예수의 치명자들의 피로 인하여 취하였더라. 나 그를 보고 심히 이상히 여겨 놀라니라.

【一~一八】 여기 말하는 짐승은 직접으로 그리스도 교회를 핍박하는 외교국인 로마 제국을 의미한다(一三·一이하, 베전五·一三). 그리고 『창부』는 또한 『대바빌론』이란 말과 같이 그리스도 교회를 핍박하는 외교국인 대 로마 제국의 수부인 로마를 가리킨다. 이 로마는 처음에 일곱(七) 언덕(丘) 위에 건설된 도읍이었다. 이 제국과 또한 그 수부인 로마는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까지 세기를 통하여 저의 교회를 가끔 핍박할 온갖 나라와 온갖 도읍의 상징(象徵)이다(一~一四). 그러나 그리스도와 천주와 온갖 권세와의 싸움은 마침내 그 권세들의 패배로써 끝난다(一五~一八).


이에 천신이 내게 이르되, 『어찌하여 놀라느뇨? 나 이 여인에게 대한 불가해함과 및 일곱 개의 머리와 열 개의 뿔을 가지고 (이) 여인을 태우(乘)고 있는 그 짐승에게 대한 불가해함을 네게 해석하리라. 네가 본 바 그 짐승은 이전에 잇었으나 지금에는 없느니라. 그러나 일후에 심연으로부터 다시 올라와 멸망에로 가리라. 이에 지상에 사는 자들로서 세상 개벽 이래로 생명의 명부에 그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아니한 자들은, 이전에 있었고 지금에는 없으며 또한 일후에 다시 올 그 짐승을 보고 놀라리라. 여기에 있어 이지(理智)의 활동과 지혜가 필요하니라. 일곱 개의 머리는 여인이 올라앉은 일곱 개의 산(山)을 상징(象徵)하며 또한 일곱 사람의 제왕을 표하느니라. 一〇 (그 중) 다섯은 이미 거꾸러졌고, 하나는 현재 있으며, 아직 하나는 오지 아니하였느니라. 만일 저 오면 다만 잠간 사이에 머무를 수 있으리라. 一一 이전에 있었으나 지금에 없는 짐승은 그 여덟째의 (왕이나) 일곱째의 (왕에게서) 나아와 멸망되느니라. 一二 또한 네가 본 바 열 개의 뿔은 열 사람의 제왕을 상징하느니, 그들은 아직 왕좌를 얻지 못하였으나, 그러나 저 짐승으로 더불어 일시는 제왕과 같은 권력을 받으리라. 一三 그들은 일심합력하여 그 능력과 권력을 짐승에게 주리라. 一四 그들은 고양으로 더불어 싸울 것이며, 고양은 이에 그들을 쳐이기리니, 대저 저는 만군(萬軍)의 군(君)이시며 만왕의 왕이신 연고러라. 또한 저와 더불어 있는 자들은 부르심을 받은 자며, 간택된 자며, 또한 충실한 자들이니라』 하더라. 一五 저 또 내게 이르되, 『네가 본 바 창부가 앉아 있는 강하(江河)는 이 많은 백성이며, 많은 사람의 무리며, 많은 국민이며, 많은 언어(言語)니라. 一六 그리고 네가 본 바 짐승과 및 열 개의 뿔은 그 창부를 미워하며 그를 외롭히고 발가벗길 것이며, 그의 고기를 먹고 또 한 불로써 그를 사르리라. 一七 대저 이는 천주 저들의 마음에 영감(靈感)을 내리어 당신 결의를 준수하게 하였으며, 또한 저들로 하여금 일심합력하여 천주의 말씀이 다 채워질 때까지 자기네 왕권을 짐승에게 주게끔 하셨느니라. 一八 또한 네가 본 바 여인은 지상의 제왕들을 다스릴 권리를 가지고 있는 대도읍이니라』 하니라.

【一五】 이사이아八·七,예레미아四七·二. 【一六】 에제키엘二三·二九, 미케아三·三


④ 바빌론의 몰락(沒落)

제十八장 편집

그 후에 나 또한 일 위의 다른 천신이 하늘로부터 내려옴을 보았느니, 그는 큰 권능을 가졌으며, 땅은 그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찬란하여지더라. 저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멸망하였도다, 멸망하였도다, 대 바빌론은 (멸망하였도다). 그는 이미 악마의 거처가 되었고, 온갖 부정한 신(神)의 소굴(巢窟)이 되었으며, 온갖 부정하고 가증(可憎)한 새들의 둥지가 되었도다. 대저 그의 음탕으로 말미암은 의노의 독한 술은 만민이 마시었고, 지상의 제왕들은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 위의 장사치들은 그의 한 없는 향락(享樂)으로 말미암아 호부(豪富)가 되었도다』 하더라. 나 또한 하늘로부터 다른 소리를 들었느니, 이르되, 『내 백성아, 너희는 그 곳(=바빌론)에서 나아와 그의 죄악에 참여하는 자 되지 말지며, 그의 재앙을 받지 않도록 할지니라. 대저 그의 죄악은 하늘에까지 닿았으며, 천주 그의 악한 행실을 마음에 새기어 두셨음이니라. 그(=바빌론)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는 그에게 보답하고, 그의 (악)행을 따라 배(倍)로 갚아 줄 것이며, 그가 너희에게 부어 준 잔은 그를 갑절하여 부어 줄지니라. 그가 스스로 호화롭게 향락 속에 묻혔던 그만큼 고통과 간난을 그에게 끼칠지니, 대저 그는 스스로 마음 속에 이르되, 『나는 여기에 여왕(女王)으로서 어좌에 앉아 있으며, 나는 과부(寡婦)가 아니며, 또한 비애(悲哀)를 맛보지도 아니하리라』 함이니라. 이러므로 그에게 대한 재앙, 곧 죽음의 비애와 주림은 하루에 닥쳐올 것이며, 또한 그는 불에 살라져 버리리니, 대저 그를 심판하시는 천주는 굳세신 연고니라』

【一~一九】 일 위 천신이 그리스도 교회를 핍박하는 대국가의 수도에게 임박할 심판을, 마치 이미 실현된 것과 같이 공포하니, 이것은 그 수부가 어김 없이 심판을 당하리라는 것을 가리킨다. 이 수부의 몰락의 원인으로는 그의 음행을 든다. 그런데 이 음행이란 말은 넓은 뜻으로는 우상 숭배를 의미한다(一~三). 그 다음에 다른 소리가 있어 신자들로 하여금 그 범죄 많은 읍을 떠나가기를 명한다(四~八).


⑤ 처참한 통곡성

그와 더불어 음행하여 그 향락 속에 산 지상의 제왕들은 그의 타는 연고를 보고 그를 위하여 체읍하고 통곡할 것이며, 一〇 그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이르되, 『앙화로다, 앙화로다, 대 바빌론의 도성(都城)이여, 견고한 저 도읍이며, 대저 네게 대한 심판이 한 시간 사이에 닥쳐왔음이로다』 하더라. 一一 또한 땅 위의 장사치들은 그를 위하여 울며 슬퍼하리니, 대저 다시는 자기네 물건을 사 줄 자 아무도 없음이니라. 一二 그 물건은 금, 은, 보석, 진주, 아마포(亞麻布), 진홍색 옷감, 견직물(絹織物), 자색옷감, 온갖 튀이나 향목(香木), 상아그릇(象牙器), 가목(嘉木), 청동(靑銅), 철, 대리석(大理石)의 온갖 기물(器物)이며, 一三 계피(桂皮), 향유(香油), 향료(香料), 조미료(調味料), 유향(乳香), 포도주, 기름, 밀가루, 밀, 부리는 짐승, 양, 말, 수레(車) 등이며, 노예와 사람들의 노복(奴僕) 등이니라. 一四 (바빌론아), 네 마음의 즐거움이던 모든 열매는 네게서 떨어젺으며, 빛나고 찬란한 모든 것은 멸망되어 네게서 멀어졌느니, 이후에는 너 다시 그를 찾아 얻을 바이 없으리라. 一五 이러한 것들을 매매(賣買)하여 호부(豪富)가 된 자들은 바빌론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그에게서 멀리 서서 체읍하고 통곡하며 一六 이르되, 『앙화로다, 앙화로다. 전에 아마포와 진홍색 옷과 자색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써 그 몸을 꾸미던 크나큰 저 도읍이여. 一七 대저 이는 그렇게도 막대하던 부귀가 한 시간 사이에 소실(消失)되었음이로다』 하며 부르짖으니라. 一八 또한 온갖 선박(船舶)의 모든 선장(船長)과 연해 항해자(沿海航海者)와 사공과 및 바다 위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멀리 서서, 그 불타는 연기를 바라보며 부르짖어 이르되, 『이와 같이 큰 도읍이 어디 잇을꼬?』 하니라. 一九 이에 저들은 진토(塵土)를 그 머리 위에 끼얹으며 체읍하고 통곡하고 부르짖어 이르되, 『앙화로다, 앙화로다. 바다 위에 배를 가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을 그 보물로 인하여 호부를 만들어 준 그 크나큰 도읍이여. 대저 저 한 시간 사이에 황량(荒涼)하게 되었음이로다』 하니라. 二〇 하늘의 성인들과 종도들과 또한 선지자들이여, 그에 대하여 용약할지니, 대저 천주 유죄(有罪)의 판결을 너희를 위하여 그에게 내렸음이로다』 하며 부르짖더라.

그 후에는 자기네 기대에 실망을 당한 제왕(九,一〇)과 장사치들(一一~一六)과 모든 선장들(一七~一九)이 그 도읍의 몰락과 그 황량하여짐을 얼마나 설워하는지가 서술된다. 이들은 다 이 도읍의 부귀와 사치에서 많은 이익을 얻어 오던 자들이다.


⑥ 황량하여진 도읍

二一 또한 일 위의 굳센 천신이 맷돌과 같은 큰 돌을 들어 바다에 던지고 이르되, 『저 대 바빌론은 이처럼 격렬하게 내던짐을 당하리니, 다시는 그를 찾아얻지 못하리라. 二二 이후로는 거문고를 타는 자와, 음악을 알외(奏)는 자와, 통소(洞簫)를 부는 자들의 소리와 나팔소리가 다시는 네게서 들리지 아니할 것이요, 온갖 예술(藝術)의 창제자(創製者)들이 다시 네게서 보이지 아니할 것이며, 또한 물방아의 소리도 다시는 네게서 들리지 아니하리라. 二三 그리고 등불의 빛이 다시는 네게서 비치지 아니할 것이며, 신랑 신부(新郞新婦)의 소리가 전혀 네게서 들리지 아니하리니, 대저 너의 장사치들이 이미 지상의 제후(諸侯)가 된 연고이며, 또한 만민이 이미 네 마술(魔術)에 미혹된 까닭이니라. 二四 또한 선지자들과 성인들과 및 지상에서 살해된 모든 사람들의 피는 그에게서 발견(發見)되었느니라』 하더라.

【二一~二四】 『일 위 천신이 맷돌과 같은 큰 돌을 들어 바다에 던지었으니』 -이는 그리스도 교회를 거스르는 그 도읍의 몰락이 확실히 또한 졸지에 완전히 실현되리라는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저 대 바빌론이 수많은 그리스도 신자들의 무죄한 피를 흘렸고 또한 자기 일락(逸樂)을 위하여 사람들의 생명을 수없이 희생한 것에 대한 천벌이다. 이에 온갖 일락과 모든 일은 끝난다. 온갖 가정 생활은 지나갔다. 온갖 물방아의 소리와 신랑 신부의 소리(二二,二三)는 평화스러운 생활의 상징이다.


⑦ 바빌론의 몰락을 천상에서 즐거워함

제十九장 편집

그 후에 나 들으매, 하늘에서 크나큰 무리의 함성과 같은 소리가 나 이르되, 『알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권능은 우리의 천주께로 돌아가는도다. 대저 저의 심판은 진실하시고 공의하시니, 그 음탕함으로써 세상을 부패케한 대창부(大娼婦)를 저 심판하셨으며, 또한 창부의 손에 묻은 당신 종들의 피에 대한 원수를 갚으셨음이로다』 하고, 또 다시 이르되, 『알렐루야, 그(=바빌론)의 연기는 영영세에 한이 없이 피오오르도다』 하더라. 이에 스물 네 분의 장로와 네 마리의 동물은 부복하여 옥좌에 좌정하신 천주를 흠숭하여 이르되, 『아멘, 알렐루야』 하니라. 또한 옥좌로부터 소리 나 이르되, 『천주의 모든 종과 또한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저를 경외하는 자들아, 우리 천주께 찬미를 읊을지니라』 하더라. 나 또한 들으매, 큰 무리의 함성과 같고, 큰 물소리와 같으며, 굉장한 뇌성과 같은 소리가 있어 이르되, 『알렐루야, 전능하신 우리의 천주이신 주 통치하시기 시작하셨도다. (이에) 우리는 즐거워하고 용약하며 저에게 영광을 돌릴지니, 대저 고양의 혼례(婚禮)의 기약(期約)이 찼으매, 그의 신부(新婦)는 이미 만단의 준비를 다 하였으며, 또한 깨끗하고 찬란한 아마포로써 그 몸을 꾸미게 되었음이로다』 하더라. 대개 이 아마포는 성인들의 의로운 행업(行業)의 표이러라. (천신이) 또 내게 이르되, 『고양의 혼연(婚宴)에 부름을 받은 자는 복된 자라 기록할지니라』 하며, 또 이르되, 『이는 천주의 진실하신 말씀이니라』 하더라. 一〇 이에 나 저를 경배하고자 저의 발 앞에 엎드리매 저 또 네게 이르되, 『그러지 말라. 나는 너와 또한 예수께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네 형제들로 더불어 같은 동료복(同僚僕)이로라. 천주를 흠숭할지어다』 하니라. 대저 예수께 대한 증거는 예언의 정신임일새니라.

【一~八】 천주의 간택하심을 받은 자들은 그리스도 교회를 거스르던 도읍에 대한 심판으로서 나타난 천주의 권세와 영광과 정의를 아름답고 장엄한 노래로써 찬미한다(一~五). 저들은 마치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가 무한한 영광과 그리스도와의 합체에 달할 날을 현재 보는 것과 같다. 이 구세주 그리스도의 당신의 설립하신 교회와의 마지막 시대에 실현될 완전한 합체는 결혼의 비유로써 서술된다. 우리의 선업이 완전하면 완전한 만큼 교회의 혼례복(婚禮服)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六~八). 【九~一〇】 고양의 혼연에 참예하기로 부름을 받은 자들-곧 그리스도와 합체되기로 부름을 받은 자란 뜻이다-은 모든 복된 자이다. 【一〇】 사사기一三·, 다니엘八·一七이하.


제五항 그리스도의 승리와 지상에 있는 저의 나라

①가그리스도와 그의 동반자(同伴者)를 거슬러 그리스도 승리하심

一一 나 또한 보매, 하늘이 열리고 혼연 한 필(匹)의 흰 말이 나타났으며, 그 위에 타고 앉으신 이는 충실하신 자라, (또는) 진실하신 자라 일컬음을 받으시는 자시더라. 저는 정의로써 심판하시고 또한 싸우시는도다. 一二 그 눈은 불꽃과 같고, 그 머리에는 수많은 월계관을 쓰셨으며, 또한 그 위에는 이름이 기록되었었으나, 저 외에는 아무도 그를 모르더라. 一三 또한 저는 피에 젖은 의복을 입으셨으며, 그 이름은 『천주의 말씀』이라 하니라. 一四 그리고 천상에 있는 온갖 군대(軍隊)는 흰 말을 타고, 희고 깨끗한 아마포를 두르고 저를 따르더라. 一五 이에 저의 입으로부터는 만민을 찌를 양편에 날이 있는 (예리한) 검(劍)이 나왔으며, 저 친히 저들을 철로 만든 권병으로 다스리시며, 또한 친히 전능하신 천주의 지극하신 의노의 술의 압착기를 밟으시더라. 一六 또한 의복과 허리에 (그 이름이) 기록되었으되, 『만왕의 왕이시요 만군(萬軍)의 군이시라』 하였더라.

【一一~一六】 흰 말을 타시고 천상 군대의 호위를 받으시는 그리스도께서는 승리를 얻으시기 위하여 나아가신다(六·二). 『그 눈은 불꽃과 같고』 -곧 그의 눈은 모든 것을 보신다는 뜻. 그의 머리에 있는 수많은 월계관은 악한 권세에 대하여 우세(優勢)하심과 또한 그 만왕의 왕이심을 표한다. 『그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함은 그의 본질은 저 외에 아무도 통달치 못할만큼 신비롭다는 말이다. 전장(戰場)에서 승리를 얻으신 자로 돌아오시는 저의 의복은 피에 젖었다. 『철로 만든……밟으신다』 -이 말은 다 그리스도 만민을 심판하실 권리를 이행하실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一七 나 또한 일 위의 천신이 태양 가운데 서 있음을 보았느니, 저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 모든 새들에게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너희는 오라. 그리하여 천주의 크나큰 만찬(晩餐)에 모이어, 一八 써 제왕들의 고기와 사령관(司令官)들의 고기와 권세있는 자들의 고기며, 말들과 그 위에 타고 앉은 자들의 고기며, 모든 자유인과 노예와, 큰 사람과 작은 사람들의 고기를 먹으라』 하더라. 一九 나 또한 보매, 짐승과 지상의 제왕들과 및 그의 군대들은 이미 모이어 써 말을 타고 앉으신 이와 및 그의 군대와 더불어 싸우려 하더라. 二〇 (그러나) 그 짐승은 잡히었으며, 일찍이 그의 앞에 여러 가지 이적을 행하여 하여금 짐승의 표인을 받은 자와 및 그의 상을 흠숭한 자들을 미혹케 한 가선지자도 또한 그와 더불어 잡히니라. 이리하여 둘 다 유황으로 불붙은 화염의 못 가운데 산 채로 처넣음을 당하니라. 二一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다 말을 타고 앉으신 이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검으로써 살해되었으며, 또한 모든 새들은 저들의 고기를 먹고 배가 불렀더라.

【一七~一八】 그리스도께서 승리를 얻으실 것은 일 위 천신이 천주의 말씀(예수 그리스도)의 원수들의 완전한 파멸을 성대히 공표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것이다. 그리스도를 거스르는 군대들이 파멸된 후에 가그리스도와 가선지자들은 『유황으로 불붙는 화염의 못』(지옥) 가운데 처넣음을 받는다. 이와 동시에 그리스도를 거스르는 온갖 사상은 없어진다.


② 사탄이 구류(拘留)됨과 천년 왕국(千年王國)

제二十장 편집

나 또한 일 위의 천신이 심연(深淵)의 열쇠와 크나큰 사슬(鎖)을 그 손에 들고 하늘로부터 내려옴을 보니라. 저는 용, 곧 마귀며 사탄인 옛날 뱀을 붙들어 결박하여 일천 년을 기(期)하고 심연 속에 처 넣어 써 그를 유폐(幽閉)시킨 후 봉인(封印)으로써 그 심연의 입구(入口)를 봉하니라. 이는 일천 년이 다 되기까지 그로 하여금 만민을 유혹하지 못하게 하기를 위함이며, 그 후에는 잠간 동안 그를 놓아 주리라. 나 또한 (두루 있는) 자리들을 보매, 그 위에는 재판관들이 앉아 있으며, 그들에게는 재판관이 부여(附與)되었더라. 또한 예수께 대한 증거와 천주의 말씀을 인하여 참수(斬首)된 자들의 영혼과 및 짐승이나 또는 그의 상도 흠숭하지 아니하고, 그의 표인도 그 이마에나 손에 받지 아니한 자들의 영혼들을 나 보았느니, 이들은 모두 부활하여 그리스도로 더불어 일천 년간 왕(王)하였으나, 그 외의 죽은 자들은 일천 년이 다 되도록 살아나지 못하더라. 이 곧 제 일의 부활(第一復活)이러라. 제 일의 부활에 참여하는 자는 복되고 거룩하도다. 그들에게 대하여서는 제 이의 죽음이 권리를 갖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그들은 천주와 그리스도의 사제가 되어 저와 더불어 일천 년간을 왕하리라.

【一~六】 여기 기록된 비유적 표현(表現)은 사탄이 그의 권세를 이행함에 있어서 구속(拘束)된다는 진리를 가리킨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으로 인하여 되는 것이다(요복一二·一一). 이러한 구속(拘束)은 二천 년 간을 계속할 것이며, 그 동안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성인들과 치명자들로 더불어 왕하실 것이다. 여기 말한 『해』는 지금 우리가 말하는 것과 같은 『해』(年)는 아니다. 이것은 오직 그리스도의 강생으로부터 그의 심판하러 재림하실 때까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 말하는 그리스도의 이 통치는 영신적인 것이다. 그리스도는 모든 신자들의 마음의 왕이시다. 마귀는 이 신자들에게 대하여는 아무러한 권리도 없다. 저들은 영세할 때에 죄의 죽음에서 성총 생활에 부활되었은즉(첫째 부활), 둘째 죽음(영벌)을 당하지 아니할 것이다. 『둘째 부활』은 모든 죽은 자들의 부활이요, 『첫째 죽음』은 보통의 자연적 죽음을 가리킨다.


③ 사탄을 거슬러 완전히 승리하심

그러나 일천 년이 다하매 사탄은 그 갇혔던 곳에서 해방되어, 나아와 땅의 네 모퉁이에 있는 곡과 및 마곡 백성을 미혹케 하여 써 싸움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리니, 그 수는 해변의 모래와 같도다. 이에 그들이 넓은 땅 위에 올라와, 성도들의 진영(陣營)과 및 (천주의) 가장 사랑하시는 도읍을 둘러싸매, 하늘로부터 불이 내려와 그들을 살라 버렸으며, 一〇 또한 그들을 미혹케 한 마귀는 불과 유황의 못(池) 속에 처넣음을 당하니라. 그 속에는 짐승과 및 가선지자가 있어, 저 (마귀)는 그들과 더불어 영영세에 이르도록 밤낮으로 괴로움을 당하리라.

【七~一〇】 바야흐로 一천 년이 마치려 할 때, 곧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에 이르러 사탄은 다시 석방되어 『천주의 사랑하시는 도읍』과 『성도들의 진영』, 곧 교회를 거슬러 다시 싸움을 시작하며 마곡 백성과 아울러 그의 임금인 곡을 유인하여 자기 편에 가담케 한다. 이 마곡 백성은 천주와 교회의 모든 원수의 상징이다. 이 싸움에서 천주의 원수들은 아주 패멸을 당하고, 마귀는 영원토록 지옥에 유폐되고 만다.


④ 최후의 심판

一一 나 또한 크고 흰 어좌와 그 위에 앉아 계시는 이를 보았으며, 땅과 하늘은 저의 앞에서 도망(逃避)하여 (다시는 그 있던) 자리를 찾아보지 못하게 되었더라. 一二 나 또한 죽은 자들은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다) 어좌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노라. 또한 서책들이 펼치어지고 따로 서책 하나이 또 펼치어지니, 이는 생명의 명부러라. 모든 죽은 자들은 다 이 서책들 안에 기록된 바에 의하여 각각 그 행한 바를 따라 심판을 받으니라. 一三 이에 바다는 자기 속에 있던 죽은 자들을 내어놓고 또한 죽음과 저승(冥界)도 자기 안에 있던 죽은 자들을 내어놓았으며, 이리하여 그들은 (각각) 다 그 행한 바를 따라 심판을 받으니라. 一四 그리고 저승과 죽음을 불의 못 속에 처넣으니, 이 불의 못은 곧 제 이의 죽음이러라. 一五 또한 생명의 명부에 기록되었음을 발견할 수 없는 자들도 역시 불못(火池) 속에 처넣음을 당하니라.

【一一~一五】 요안 종도께서는 여기에서 모든 죽은 자들의 부활과 공심판을 보시는 것이다. 인류를 심판하시는 이가 발현하실 때에 지구와 별하늘(星天)은 동시에 파괴된다. 『서책』들은 천주께서 각 사람의 행실에 대하여 자세히 아시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생명의 명부』는 영복을 받기로 예정된 자들의 명부이니, 이 역시 『서책』의 뜻과 마찬가지다. 여기에서 저는 죽음과 지옥을 의인화(擬人化) 하신다(마복二五·三一~四六).


제六항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예루살렘 - 영생의 복락

① 새로운 세계

제二十一장 편집

나 또한 새로운 하늘과 및 새로운 땅을 보았노라. 대저 이전의 하늘과 이전의 땅은 지나갔으며, 바다도 이미 있지 아니하도다. 나 [요안]은 또한 거룩한 도읍 곧 새로운 예루살렘을 보았느니, 그는 마치 신랑(新郞)을 위하여 곱게 단장한 신부와 같이 차리고 하늘에서 천주께로부터 내려오니라. 나 또한 옥좌로부터 나오는 큰 소리를 들었느니, 이르되, 『보라, 천주의 장막은 사람들 가운데 있어, 천주 저들과 함께 거하시매, 저들은 그의 백성이 될 것이요, 천주 저들과 함께 저들의 천주로서 계시리로다. 이에 천주 저들의 눈에서 온갖 눈물을 다 씻어주실 것이며, 죽음이 다시 없을 것이요, 비애도 탄식도 고통도 다시는 없으리니, 대저 전의 것은 모두 지나갔음이니라』 하더라. 이에 옥좌에 앉아 계시는 이 이르시되, 『보라, 나 만사를 새롭게 하는도다』 하시고, 또 나에게 이르시되, 『기록하라. 대저 이 말씀은 충실하고 진실함이니라』 하시더라. 나에게 또한 이르시되, 『(만사는) 이미 성취(成就)되었도다. 나는 알파요 오메가며, 시작이요 마침이로라. 나는 목말라하는자에게 생명의 물의 샘에서 값을 받지 아니하고 마시게 하리라. 승리를 얻은 자들은 이 모든 것을 차지하리라. 나는 저의 천주가 될 것이요, 저는 나의 자식이 되리라. 그러나 모든 비겁한 자와, 믿지 아니하는 자와, 정결치 못한 자와, 살인하는 자와, 음탕한 자와, 마술(魔術)을 행하는 자와, 우상을 숭배하는 자와, 또한 거짓을 말하는 모든 사람들은 불과 유황이 치열하게 타는 못 속에서 그 보수(報酬)를 받으리니, 이 곧 제이의 죽음이니라』 하시더라.

【一~八】 죄의 저주에서 해방되어 깨끗하게 된 세계로부터는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하늘이 생겨난다. 이 새로운 하늘의 새로운 천상 예루살렘, 곧 천상에 있는 개선지회(凱旋之會)에 모든 성인들은 계시는 것이다. 그리고 천주 또한 여기 계시사 지상생활의 온갖 곤란과 고통을 없애어 주신다. 이 천상 예루살렘에서 모든 죄인들은 제외된다.


② 새로운 예루살렘

또한 일곱 가지의 최후의 재앙으로 가득 찬 잔을 가지고 있던 칠 위 천신 중의 한 위가 와서 나에게 말하여 이르되, 『오라, 나 네게 고양의 배우자(配偶者)가 될 신부를 뵈어 주리라』 하니라. 一〇 나 이에 탈혼 상태에 이르러 크고 높은 산에 이끌리어 가니, 저 나에게 거룩한 도읍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천주께로부터 내려옴을 뵈어 주더라. 一一 (그 도읍은) 천주의 광영을 가졌으며, 그의 광채는 수정(水晶)과 같이 투명(透明)한 벽옥(璧玉)과 같은 보석과 흡사하니라. 一二 그리고 열 두 개의 문이 있는 크고 높은 성곽(城郭)이 두루 있고, 그 문에는 열 두 위의 천신이 있으며, 또한 그 위에 새긴 이름이 있으니, 이는 이스라엘 백성의 열 두 지파의 이름이러라. 一三 동편으로 세 개의 문이 있고, 북쪽으로 세 개의 문이 있으며, 남쪽으로 세 개의 문이 있고, 서편으로 세 개의 문이 있더라. 一四 그리고 그 도읍의 성벽에는 열 두 개의 주초(柱礎)가 있으며, 고양의 열 두 종도의 이름 열 둘이 거기에 기록되었더라. 一五 이에 나에게 이야기하던 자, 황금의 갈(葦)로 만든 측량기(測量器)를 가져 도읍과 및 그 문과 성벽을 재려고 하니, 一六 도읍은 정방형(正方形)으로 생겨 기장이 긴 그만큼 넓이도 넓더라. 저 이에 그 [황금] 갈대를 가져 도읍을 재니, 일만 이천 스타디아이었으며, 그의 길이와 높이와 넓이가 서로 같더라. 一七 또한 그 성벽을 재매, 일백 사십 사쿠비툼이었으니, 이는 사람의 측도(測度)를 따라서이며, 천신들의 측도로써도 떠한 그러하더라. 一八 그 성벽은 벽옥으로써 되어 있으며, 그 도읍은 그야말로 투명한 유리와 같은 순금(純金)으로 되었더라. 一九 그리고 도읍의 성곽의 주초는 가지가지의 진귀한 돌로 꾸미어졌으니, 첫째의 주초는 벽옥이요, 제 이는 청옥(靑玉)이요, 제 삼은 옥수(玉髓)요, 제 사는 녹옥(綠玉)이요, 二〇 제 오는 홍조마노(紅條瑪瑙)요, 제 육은 적조마노(赤潮瑪瑙)요, 제 칠은 귀감람석(貴橄欖石)이요, 제 팔은 녹주옥(綠柱玉)이요, 제 구는 황옥(黃玉)이요, 제 십은 녹옥수(綠玉髓)요, 제 십일은 풍신자석(風信子石)이요, 제 십이는 자색수정(紫色水晶)이더라. 二一 또한 열 두 개의 문은 전부 열 두 개의 진주로서, 각 문은 각각 한 개의 진주로 되어 있으며, 도읍의 거리 거리는 투명한 유리와 같은 순금으로 (되어 있더라).

【九~二一】 천상 도읍의 새로운 예루살렘과 고양의 신부의 영광은 여기에서 다시 한번 나타난다. 이 두 가지는 다 개선지회에 계시는 모든 성인들의 통공의 보람이 된다. 새로운 예루살렘은 천주의 영광으로 인하여 전부 다 비춤을 받는다. 이것은 모든 성인들이 각각 다 직접 천주를 대면하여 뵈옵는 복락을 차지하신 연고이다. 새로운 예루살렘이 사방에 대문을 가진 것은 이 만민을 위한 도읍임을 의미한다. 그 외부의 견고함은 그의 『크고도 높은 성곽』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그 내적 견고함은 그의 기둥인 종도들에게로부터 온다(에페二·二〇). 그 도읍의 길이와 넓이는 비상히 크다(一만二천 스타디온은 대략 二천二백二十평방킬로미터(平方粁)이고, 一백四十四 쿠비룸은 대개 七十미터이다.). 이 도읍의 그 비상히 큰 길이와 넓이와 높이와 그 진귀한 보석은 새로운 예루살렘의 웅장함과 완전함과 화려함을 나타낸다.


二二 나는 그 곳에서 성전(聖殿)을 보지 못하였느니, 대저 전능하신 천주이신 주와, 또한 고양이 그의 성전임인 연고러라. 二三 그리고 이 도읍을 비추기 위하여 태양이나 달이 필요치 아니하니, 대저 천주의 영화로운 광채가 그를 비추며, 또한 고양이 그의 등불이신 연고러라. 二四 이에 만민은 그 빛 속에 거닐을 것이며, 지상의 제왕들은 그 영예(榮譽)의 [재보(財寶)를] 그곳에로 가지고 들어가리라. 二五 또한 그 도읍의 문은 종일토록 잠그는 일이 없으니, 대저 그 곳에는 밤(夜)이란 것이 없음이러라. 二六 (사람들은) 만민의 영예스러운 보물과 보배를 그 곳에로 가지고 들어가리라. 二七 그러나 그 곳에는 고양이 가지고 계시는 생명의 명부에 기록되어있는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가지 못하니라. 부정(不淨)한 것이나 가증(可憎)할 바를 행하는 자와 거짓을 행하는 자는 들어가지 못하리러라.

【二二~二七】 천주와 고양이 친히 그 백성 가운데 계신만큼, 이 도읍에는 또 따로이 성전이 필요치 아니하다.


③ 새로운 예루살렘의 영화(榮華)

제二十二장 편집

(천신은) 또한 천주와 및 고양의 어좌로부터 흘러나오는 수정과 같이 맑은 생명의 강(江)을 나에게 뵈어 주더라. 도읍의 거리의 중앙(中央)과 및 (그) 강의 양편에는 생명의 나무가 있어, 열 두 번 열매가 열리어 달마다 그 열매를 내며, 또한 그 나무의 잎은 만민을 건강하게 하더라. 거기에는 무릇 저주를 당한 것은 다시는 없을 것이요, 오직 천주와 및 고양의 어좌가 그 가운데 있을 것이며, 저(=천주)의 종들은 저를 섬기리라. 그들은 이에 저의 얼굴을 뵈올 것이며, 저의 이름이 그들의 이마에 (기록되리라). 또한 밤이란 있지 못할 것이며, 등불의 빛이나 태양의 광채가 필요치 아니하리리, 대저 주 천주 그들을 비추시는 까닭이러라. 이에 저들은 영영세에 왕(王)하리로다.

【一~五】 『천상 예루살렘의 시민』, 곧 천당의 성인들은 낙원의 복을 얻어 누리신다. 영원한 복락이 영원히 흐르는 강은 저들을 마시게 하며, 영원히 열매를 맺는 생명의 나무는 저들을 먹인다. 거기에는 죄의 그림자도 없고, 천주의 버리심을 받을 것이란 하나도 없다(에제키엘四〇장 이하, 동四七,四八장).


결문

천신과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예언을 보증함

(천신이) 또한 내게 이르되, 『이 모든 말은 참으로 믿을 만한 것이며, 진실한 것이니라. 선지자들의 정신(精神)의 주 천주 당신의 천신을 보내셨음은 이 오래지 아니하여 이루어질 바를 그 종들에게 알게 하시기를 위하심이니라. 보라, 나 미구에 오리라. 이 서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명심하는 자는 복된 자로라』 하니라. 이 모든 것을 보고 들은 자는 요안인 나로라. 나 (이것을) 보고 들은 후에 나에게 그를 뵈어 준 천신의 발 아래 엎디어 저를 흠숭하고자 하매, 저 나에게 이르되, 『그러지 말라. 대저 나는 그대와 및 그대의 형제인 선지자들과 또한 이 서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명심하는 자들과 더불어 같은 동료복(同僚僕)이로라. 천주를 흠숭할지니라』 하니라. 一〇 저 또 내게 이르되, 『이 서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봉(封)하지 말라. 一一 대저 때가 가까이 있음이니라. 간악한 자는 아직도 더욱 간악하게 행할 것이요, 조촐치 못한 자는 아직도 더욱 조촐치 못하게 행할 것이며, 의로운 자는 더욱 의롭게 행하고, 거룩한 자는 더욱 거룩하여지리로다』 하니라. 一二 (이에 예수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나 미구에 오리라. 나의 줄 바 보수의 (상벌은) 내게 있느니, 나는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바를 따라 보답하리라. 一三 나는 알파요 오메가며, 최초에 있는 자요 최종에 있는 자며, 시작이요 마침이로다, 一四 생명의 나무에 대한 권리를 가지기 위하여 또는 문으로부터 도읍에 들어가기 위하여 [고양의 피로써] 그 옷을 씻는 자는 복된 자니라. 一五 그러나 개(犬)와 및 마술을 행하는 자와, 음탕한 자와, 살인하는 자와, 우상을 섬기는 자와, 무릇 거짓을 사랑하고 또한 그를 행하는 자는 밖에 있으리라.

【六~一五】 지금까지 말한 모든 계시가 참다운 것이라는 것을 여기에서 보증하신다. 그 계시는 구약의 예언자를 비추셨던 천주께로부터 나온다. 여기 말한 계시가 채우게 될 때는 가까이 왔다. 그러므로 이 책의 가르침에 명심하며 천당 복락을 참으로 얻기 위하여 이 짧은 지상 생활의 기간을 자기 성화(聖化)에 이용하는 자는 복된 자이다. 【一一】 여기에 기록된 엄한 권고로써도 회심하지 아니하는 완고한 자는 구령을 얻을 희망이 거의 없을 것이다. 【一五】 『개』 -이는 사교사(邪敎師)들과 그리스도를 미워하는 자들을 의미한다(필립三·二, 마복七·六, 베후二·二二).


一六 나 예수 내 천신을 보내어 하여금 모든 교회를 위하여 이를 너희들에게 알게 하였노라. 나는 다위의 뿌리이며, 그 뿌리에서 돋은 가지(=후예)이며, 또한 찬란히 빛나는 샛별이로라. 一七 (성)신도 신부(新婦)도 [오소서] 하였으며, 또 듣는 자도 [오소서] 하리라. 목 말라하는 자는 오라. 이에 원하는 자는 생명의 물을 값도 없이 받으리라』 하시니라. 一八 나 이 서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보증(保證)하노라. 만일 이 서책에 대하여 (일언반구[一言半句]라도) 더 첨가(添加)하는 자가 있다면, 천주 반드시 저에게 이 서책에 기록된 재앙을 당하게 하시리라. 一九 또한 만일 이 서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에서 (일언반구라도) 빼어버리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의 차지할 바 이 서책에 기록된 생명의 나무와 거룩한 도읍의 몫을 천주 저에게서 제거(除去)하여 버리시리라. 二〇 이 모든 것을 보증하시는 이 이르시되, 『과연 그러하도다. 나 미구에 오리라』 하시도다. 아멘. 주 예수여, 오소서. 二一 원컨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총이 모든 성도(=신자)들에게 있어지이다. 아멘.

【一七】 『신부』는 그리스도 교회이다. 저 안에 천주 성신께서 생활하시고 또한 동작하신다. 그는 간절한 말로써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자기의 갈망을 나타낸다. 신자된 자는 누구나 다 이러한 갈망을 가질 것이다. 【二〇】 마침내 그리스도께서는 오래지 아니하여 오시리라는 것을 약속하셨으며, 이에 대하여 요안 종도께서는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온 교회의 갈망을 『예수여, 오소서』 하는 말로써 표현하신다(코전一六·二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