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시집/애사 3
< 박용철 시집
수숫대 울섭짓고 새집웅 가츤한데
골목에 사람그처 녜런듯 괴괴하다
아마도 내들은소식 헡된줄만 싶어라
나물함 잦으심은 남달은 자애로서
머리일 히여지심 낫게살릴 근염에서
그로서 마조버리신가 가슴뮈여 집내다
나란한 다섯아들 그중마지 스물안적
여러해포 막혔던딸 첫길분곡 며날애기
한우름 어울어지니 걸려어이 가신가
한해앞선 형님계셔 쉬흔세해 얽힌가지
성품 다르신채 우앨사 더욱깊어
늣기워 울음하실제 새로주름 깊어라
적으신체수 단정하고 흰머리 삭글한데
손마조 부비시며 허리굽혀 걸으시나
일맞나 내펴실제면 굽힘 모르시더니
잘잘못 뉘없으리
利害에 사는세상 다톰인들 없었으리
홀연히 먼길가시매 죄다 기려합내다
昭和辛未年 叔父喪을맞나 歸鄕하였을제 적어두었던 것이다. —編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