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시집/시작 사수

봄날이 질겁다니 모도다 거짓말이
숲사이 새소리가 시름더욱 자아낸다
님이야 한님뿐이어니 마음어대 붙이랴

내마음 모진줄이 님떠나 모진줄이
이님을 떠나이고 참아어이 남단말이
님께야 받힌목숨이니 끝내 기려보리라

비소리 나무닢소리 바람소리 새소리에
기리는이 나뉜님을 어늬한때 잊을줄이
꿈에야 부러맞나뵈려니 잊고살줄 있으랴

산이야 멀다하랴 물이야 깊다하랴
하로밤 꿈길에는 얼른다녀 오는것을
이자리 못떠나는몸을 안타까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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