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시집/솔개와 푸른 소

     1
새파란하날 아득이높고
개아미무리 다만 부지런하다.
나래든솔개 훨신 잡아두르고
닭의무리 울밑에 몸을숨기다.

아득함에 질리여 동그라튼 내눈은
그만 앗지르르 내여둘리다.
「있으나마나!」 내맘은 다만
절망에 가라……가라앉는다.

     2
깜안 바위낭 아래 푸른쏘
모든 그림자를 늘름 삼키다.
조건 가지끝에 감츠름한새
그래도 제그림자를 노래하고있다.

이 크고넓은 놈이 덮개같아여
나는 벗어날수없이 붙들리여.
이만 악물면 겨우겨우 물러나는듯하다,
숨만느추면 가슴살까지 도로 죄여들어.

눈감은채 몸을 부르르 떨면
내여젓는 팔ㅅ길까지 얽히엿나니.
푸른쏘밑에 헡은머리가 나를
절망에 잡아……잡아들인다.

라이선스

편집
 

이 저작물은 저자가 사망한 지 70년이 넘었으므로, 저자가 사망한 후 70년(또는 그 이하)이 지나면 저작권이 소멸하는 국가에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주의
1923년에서 1977년 사이에 출판되었다면 미국에서 퍼블릭 도메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퍼블릭 도메인인 저작물에는 {{PD-1996}}를 사용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