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산문집/주머니

주머니 (런던메―큐리誌(지)에서譯(역))

男子(남자)들은 대개 나와마찬가지로 女子(여자)가 호주머니보다 가방을 질기는데대하야 거번 브레이判事(판사)의 言說(언설)을 정당하다고 녀기실줄 압니다. 그이가, 當(당)한事件(사건)이란 어느女子(여자)가商店(상점)에를 들어가서 돈과其他貴重品(기타귀중품)이든 손가방을 거기 놓아두었다가 도적을맞고는 訴訟(소송)을 이르켜서 그 商店主人(상점주인)에게 자기損害(손해)를 무러달라는것이었읍니다. 陪審官諸氏(배심관제씨)는 非同情的(비동정적)이되어 이 경우에는 責任(책임)을 그女子(여자)가 질것이라하야 그女子(여자)의 訴訟(소송)을 지웠읍니다.

勿論(물론) 陪審官諸位(배심관제위)는 男子(남자)인지라 모도 이 포케트의 問題(문제)에 對(대)하여는 偏見(편견)이 있는 것입니다. 推定(추정)으로 나는그陪審官席(배심관석)에는 얼핏쳐도 百五十個(백오십개)의 포케트가있고 한개의 손가방도 없었으리라고 말하겠읍니다. 婦人諸位(부인제위)께서는 이것을 이 男子專橫(남자전횡)의 世界(세계)의 나쁜짓의 또 하나라고 攻駁(공박)하실 것입니다. 그陪審員席(배심원석)에는 웨 女子(여자)가 하나도 없었느냐? 웨 高等法院以下區裁判所(고등법원이하구재판소)에 이르기까지 裁判所(재판소)의 判決(판결)은 모도男子(남자)의손으로 마련되느냐? 夫人(부인), 나는 당신의 憤慨(분개)에 同感(동감)입니다.

나는 陪審官席(배심관석)을 속과내겠읍니다. 男子陪審官(남자배심관)의 半數(반수)를 塹壕(참호)로가아니면 적어도 무수를갈게내보내고 그자리에 부인네를 앉히고싶습니다. 女子(여자)는 조곰도 男子(남자)만 못하지않은 能力(능력)을 가지고있읍니다. 事物(사물)에 對(대)하야 意見(의견)을 形成(형성)하는데나 時間(시간)을浪費(낭비)하는데나. 그러고 意見(의견)은 正義(정의)의 要點(요점)을 붙잡습니다. 이렇게 우수운일이 어디 있겠읍니까 가령 男子陪審官(남자배심관)들이 저의를 指導(지도)할만한 女子專門家(여자전문가)도 없이 가운의 裁樣(재양)의문제를 決定(결정)하기爲(위)하야진 終日(종일)앉았는것이나 또 이보담不公平(불공평)한일이 있겠읍니까 男子(남자)와 女子(여자)사이에 있는 事件(사건)을 온전히 男子(남자)들의 손에 마껴두다니? 예 틀림없읍니다. 夫人(부인), 이一般的問題(일반적문제)에對(대)하여는 나는 당신과 한편이올시다.

그러나 말이 포켙의問題(문제)가되고보면 나는 그陪審官(배심관)들과 한편이라고 말할수밖에없읍니다. 내가 그陪審官(배심관)에 叅與(참여)하였다하면 나는 그女子(여자)의 損害(손해)에는 그女子(여자)가責任(책임)을져야 된다는편에 投票(투표)하였을것입니다. 만일 女子(여자)들이 손가방을 會計臺(회계대)나 버스의座席(좌석)우에나 생각나는대로 아무데나 놓아두고 그것이 도적맞었다고 아조죄없는 딴사람이 책임지게 된다면 아무에게나 安全(안전)이라는 것이없겠읍니다 이것은 法律(법률)의……이될것이오 不注意(부주의) 아니 詐欺(사기)의助長(조장)이 될것입니다. 그뿐아니라 포켙을 달지않는사람은 그罰(벌)을받는것이 當然(당연)할것입니다.

저이는 말성을 自願(자원)하는사람들이니 거기 不平(불평)해서는 안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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