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산문집/기교주의 설의 허망

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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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小論(소론)은 率直(솔직)하게 林和氏(임화씨)의詩評(시평) 『曇天下(담천하)의詩壇一年(시단일년)』(新東亞送年號(신동아송년호))과 『技巧派(기교파)와 朝鮮詩壇(조선시단)』(中央二月號(중앙이월호))에對(대)한 論難(논란)의形式(형식)을 取(취)한다. 그것은 林和氏(임화씨)가 設定(설정)하며 批判(비판)하고있는 『技巧主義(기교주의)』라는 槪念(개념)은 現實(현실)에對(대)한 우리의 認識(인식)을 混亂(혼란)시키는 任務(임무)밖에는 遂行(수행)치못한다는것을 論證(논증)하야 『技巧主義(기교주의)』라는主義(주의)가있어 現詩壇(현시단)에서 旺盛(왕성)한 潮流(조류)를 이루고있다는 虛妄(허망)한說(설)이 아모 規定(규정)없이 一般化(일반화)되는 危險(위험)을 淸掃(청소)하려는것이다.

林氏(임씨)는 『우리詩壇一方(시단일방)의 가장旺盛(왕성)한主流(주류)로서 數三年來(수삼년래) 繁榮(번영)하고있는 所謂(소위) 『技巧派(기교파)』의 詩(시)를 發見(발견)할수가있다』고하고『지금새삼스러웁게 까다롭게 技巧主義(기교주의)라고 불려지는 詩壇(시단)의幽靈(유령)』 이라고하며 技巧主義(기교주의)라는名辭(명사)를 이미 一般(일반)으로 通用(통용)되는 한개 自明(자명)의槪念(개념)으로 取扱(취급)하고 있지마는 그것은 朝鮮詩史(조선시사)에서는勿論(물론), 一般(일반) 文學史上(문학사상)에있어서도 그具體的(구체적)인 生活歷史(생활역사)를가진 槪念(개념)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槪念(개념)을 새로히 設定(설정)하는것은 그것이 事物(사물)의 本質(본질)을 歷歷(역력)히 들어낼수있기위한것이요 그創始者(창시자)는 그內容(내용)과 外包(외포)에對(대)한 嚴密(엄밀)한規定(규정)을 가질 義務(의무)를 스사로 저야할것이다.

이 『技巧主義(기교주의)』라는 名辭(명사)를 林和氏(임화씨)보다 먼저 그러나 前後(전후) 단한번 써본이는 金起林氏(김기림씨)다. 그것은 去年二月(거년이월)에 發表(발표)된 論文(논문)『技巧主義(기교주의)의反省(반성)과 發展(발전)』가운대서의 일로 以前(이전)에는 金氏(김씨)의 數多(수다)한 詩論(시론)에서는 勿論(물론)이요 우리의 一般(일반) 藝術論(예술론)가운대서도 그姿態(자태)를 나타내보지아니한 槪念(개념)이다.

이論文(논문)에서는 그는 技巧主義(기교주의)의 反省(반성)을 眼目(안목)으로하고『技巧主義(기교주의)』發生(발생)의 朝鮮的環境(조선적환경)으로 偶然(우연)하고 暫定的(잠정적)인 詩的思考(시적사고)나 感情(감정)을주책없이 羅列(나열)하고 排泄(배설)하므로써 詩(시)라고 安心(안심)하는 舊式的(구식적) 로맨트시즘의 思想(사상)이나 한개의 學說(학설)이나 思想(사상)이 그대로 詩(시)가될수있다고 簡單(간단)히 信念(신념)하는 觀念主義(관념주의)에 對(대)한 反抗(반항)을들고 純粹詩(순수시)와 形態詩等(형태시등) 詩(시)의 純粹化(순수화)의 方向(방향)을 取(취)하는 歐羅巴詩(구라파시)의 影響(영향)을 說明(설명)하였다. 그는 技巧主義(기교주의)를 定義(정의)해서 『詩(시)의 價値(가치)를 技術(기술)을 中心(중심)으로하고 體系化(체계화)하려고하는 思想(사상)에 根底(근저)를둔 詩論(시론)이라』고 하고 『朝鮮(조선)에서는 이것이 한運動(운동)의 形態(형태)를 가춘일도없고 그렇게 뚜렷하게 一般(일반)의 意識(의식)에 떠오르지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四五年以來(사오년이래)로 이것을 個別的(개별적)으로 얼마간이고 指摘(지적)할수도있고 또한 한 傾向(경향)으로서는 充分(충분)히 우리가 認識(인식)할수가 있었다』고 하였다.

이 論文(논문)의 意圖(의도)하는바는 우리가 充分(충분)히 짐작할수는있지마는 筆者(필자)의 意見(의견)으로는 이곳에 技巧主義(기교주의)라는 名辭(명사)를 採用(채용)한것은 妥當(타당)치않다. 브레몽師(사)의 論說(논설)한 純粹詩論(순수시론)은 技巧主義(기교주의)의 名稱(명칭)아래 總括(총괄)될수없는 性質(성질)의것이요 印刷(인쇄)된 形態(형태)를 望視(망시)하는 形態詩(형태시)는 詩(시)의 重要(중요)한 本質(본질)을 건드리는 問題(문제)는 아닐것 같다. 그러고 近代詩(근대시)의 가장 重要(중요)한 一系流(일계류)인 『슈─르·리얼리즘』을 技巧主義(기교주의)라고 定義(정의)하기는 不可能(불가능)한일이다. 그것은 自動記述(자동기술)같은 그手法(수법)이 表示(표시)하는것과같이 純粹內容主義(순수내용주의)인 一面(일면)을 가지고 있는것이다. 그러므로 金氏(김씨)의論題(논제)는 金氏(김씨)의 目的(목적)을 爲(위)하여서라도 純粹化運動(순수화운동)이라거나 其他(기타)의 더욱妥當(타당)한 名辭(명사)를 띠웠드면 무단한 混亂(혼란)을 惹起(야기)하지아니했을것이다.

또한가지 이論文(논문)의 矇昧(몽매)한点(점)은 金起林氏自身(김기림씨자신)의詩(시)가 自身(자신)의規定(규정)한 技巧主義(기교주의)에 屬(속)하는가 아닌가에 對(대)한 明確(명확)한 表示(표시)가 없고 그밖에 朝鮮詩壇上(조선시단상)에 나타난 事實(사실)을 이름지어 指摘(지적)하지아니한것이다. 그러나 金氏(김씨)가 그以前(이전)의 諸詩論(제시론)에서 行(행)한 浪漫主義攻擊(낭만주의공격)이나 感情(감정)의 否定說等(부정설등)으로 보아 적어도 自身(자신)의 過去(과거)를 技術主義者(기술주의자)로 規定(규정)한 것으로 우리는 林和氏(임화씨)와 함께推測(추측)해서 無妨(무방)할것이다. 그러고 이傾向(경향)의 詩壇的具現(시단적구현)으로는 거저 漠然(막연)하게 技巧(기교)를 甚(심)히 重視(중시)한다는 程度(정도)의 詩人(시인)을 指稱(지칭)한것이아니라 (技巧(기교)를 重視(중시)하지아니한 藝術家(예술가)가 언제 어디 存在(존재)할수 있었는가!) 슈─르·리얼리즘以後(이후)의 西歐(서구)의 新詩壇風(신시단풍)의 直接影響(직접영향)아래 意識的(의식적)으로 새로운 詩(시)의 創作(창작)을 向(향)하는 數氏(수씨)를 意味(의미)한 것일것이다.

誤解(오해)는 여기서 出發(출발)한다. 林和氏(임화씨)가 金氏(김씨)의 『數年來(수년래) 技巧主義(기교주의)가 旺盛(왕성)해졌다』는 診斷(진단)을 그냥 踏襲(답습)한데 根本的錯誤(근본적착오)가있다. 金氏(김씨)는 『詩(시)의進步(진보)』를 주장보는 詩論(시론)이므로 先驅的徵候(선구적징후)만으로도 그旺盛(왕성)을 論(논)할수있다. 그러나 林和氏(임화씨)가 프로詩(시)의 衰微(쇠미)와 技巧派(기교파)의 繁榮(번영)을 歎(탄)하는 그繁榮衰微(번영쇠미)는 多分(다분)히 商業主義的(상업주의적) 用語(용어)다. 우리가 대체──로라自稱(자칭)하는 部員(부원)의數(수)나 穫得(확득)한 文學靑年(문학청년)의數(수)로 그藝術(예술)의 榮衰(영쇠)를 論(논)해 무엇할것인가. 一人(일인)이라도 比較的(비교적) 優秀(우수)한詩(시)를 創作(창작)하는 프로詩人(시인)이 있다면 그것은 優秀(우수)한詩(시)를 生産(생산)치 못하는 카프詩(시) 部員(부원) 百人(백인)보다 繁榮(번영)할것이 아닌가. 優秀(우수)한作品(작품)이라는 視点(시점)을 떠난 모든 藝術論(예술론)이란 全(전)혀 虛無(허무)한것이다.

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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誤解(오해)는 여기서 出發(출발)하였었다. 林和氏(임화씨)의 技巧主義說(기교주의설)이 金起林氏(김기림씨)의 이 一篇(일편)의 詩史(시사)의 解釋(해석)을 그唯一(유일)한 原本(원본)으로하고 그것을 그냥 踏襲(답습)하고 있는것은 그 言言節節(언언절절)에서 可(가)히 窺察(규찰)할수있다.

그러나 氏(씨)는 技巧主義(기교주의)라는 名辭(명사)를 金起林氏(김기림씨)와 같이 嚴密(엄밀)한 規定(규정)아래 使用(사용)하지않고 그가 所謂(소위) 『뿌르주아詩(시)의 現代的後裔(현대적후예)』라고 생각하는 모든 詩人(시인)을 이名辭(명사)로 槪括(개괄)하려드는것이다.

그리하여 『詩壇一年(시단일년) 中(중)에서 氏(씨)가 技巧主義(기교주의)를 理論的(이론적)으로 批判(비판)한部分(부분)은 氏(씨)가 技巧主義(기교주의)라고 信任(신임)하는 金起林氏(김기림씨)의 詩論(시론)의 一部(일부)이었음에 不拘(불구)하고 結論(결론)에 이르러서는 氏(씨)는 鄭芝溶(정지용) 辛夕汀氏等(신석정씨등)이나 朴載崙(박재륜) 李瑞海(이서해) 柳致環氏等(유치환씨등)의 亞流者(아류자)들이 모도 이와 같다고해서 所謂(소위) 『뿌르조아詩(시)의 現代的後裔(현대적후예)』들을 一律(일률)로 淸算(청산)하려는것이다.

自己(자기)를 責任(책임)있는 評者(평자)라고 自任(자임)하는사람이면 비록 하로의 新聞(신문), 한달의 雜誌(잡지)에 붓을 들때에도 이러한 人名(인명)의 分類(분류)나 並列(병렬)에 있어서는 事實(사실)의 明確(명확)한 認識(인식)에서 出發(출발)해서 東洋(동양)에서 말하는바 史筆(사필)의嚴正(엄정)을 期(기)해야할것이다. 잘못하면 가당치도 아니한 幽靈(유령)을 世上(세상)에 橫行(횡행)시킬憂慮(우려)가 있는까닭이다. 金起林氏流(김기림씨류)의 技巧主義(기교주의)의 亞流(아류)로 朴(박), 李(이), 柳氏等(유씨등)을 드는것은 그傾向(경향)으로보나 輕重(경중)으로보나 아모 根據(근거)있는 일 같지 않다. 林氏(임씨)는 이러한 羅列(나열)을 매우 질겨하는듯해서 『技巧主義(기교주의)란 美學上(미학상)의 槪念(개념)으로 그가운데는 『이마지즘』『슈─르·리얼리즘』『플라시즘』『스타일리즘』 其他(기타)가 雜居(잡거)하고있다』고 述(술)하였지마는 氏(씨)가 좀더 自身(자신)의 言辭(언사)에 責任(책임)을지는 愼重(신중)한 評論家(평론가)이라면 아모러한 國際的學識(국제적학식)을 가지고라도 後日(후일)에 說證(설증)할수 없이 이러한 命題(명제)를 허술히 表出(표출)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또 氏(씨)는 『그들은 外國(외국)의 技巧派(기교파)나 純粹詩人(순수시인)들과 같이 詩(시)는 言語(언어)의 技巧(기교)라고 하는대신 新詩(신시)와 플로레타리아詩(시)의 言語的缺陷(언어적결함)을 攻擊(공격)하고 똑바른 朝鮮語(조선어)를 쓰라는데서 出發(출발)한것이다. 이것이 鄭芝溶(정지용) 辛夕汀氏等(신석정씨등)의 主張(주장)이다』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詩史的(시사적) 事實(사실)을 全然(전연) 모르는것은 筆者(필자)의 寡聞(과문)의탓일까.

또 氏(씨)는 『今日(금일)의 寫象主義的(사상주의적) 詩人(시인)들이나 芝溶氏(지용씨) 或(혹)은 起林氏(기림씨)같은 이들』이라하야 매우 多數(다수)의 寫象主義詩人(사상주의시인)들이 우리 가운대서 活動(활동)하고 있는것 같이 말하였지마는 이것도 생각컨대 金起林氏(김기림씨) 가운데서 源泉(원천)을 끌어낸 錯誤(착오)다.

批評(비평)은 언제나 即物主義的(즉물주의적)이여야 한다고하면 이것은 무단한 格言(격언)일가.

그러므로 筆者(필자)가 乙亥詩壇總評中(을해시단총평중)에서 林和氏(임화씨)의 『曇天下(담천하)의 詩壇一年(시단일년)』은 細密(세밀)한 討議(토의)의 對象(대상)이 되기에는 너무 數(수)많은 事實認識(사실인식)의 錯誤(착오)와 論理(논리)의 混亂(혼란)이 있다고 한것은 決(결)코 無用意(무용의)한 放言(방언)이 아니다. 이미 他人(타인)이 設定(설정)한 槪念(개념)을 그대로 採用(채용)하면서 그것을 混亂(혼란)시켜 使用(사용)하고 事實(사실)을 事實(사실)에서 出發(출발)함이없이 叙述(서술)하고 現詩壇(현시단)에서 活動(활동)하는 詩人(시인)들의 傾向(경향)과 輕重(경중)을 分類(분류)함에 事實的基礎(사실적기초)가 없는것을 發見(발견)하고 또 그校正(교정)의 責(책)을 질 必要(필요)가 없으믈 失禮(실례)를意識(의식)하며 一言(일언)으로 表示(표시)한것이다.

林和氏(임화씨)는 이제 『技巧派(기교파)와 朝鮮詩壇(조선시단)』의 大部(대부)를 筆者(필자)의 『詩壇總評(시단총평)』의 批判(비판)으로 채웠다. 그러나 거기서 理論(이론)의 새로운 發展(발전)을 發見(발견)할수는없다. 金起林氏(김기림씨)의 自己批判(자기비판)에 對(대)해서 林氏(임씨)는『技巧詩派(기교시파)의 指導的詩人(지도적시인)이요 가장 誠實(성실)한 詩人(시인)까지 技巧主義(기교주의)의 立場(입장)을 抛棄(포기)하고 否定(부정)하는데 對(대)해서 朴龍喆等(박용철등)은 그 技巧主義(기교주의)의 立場(입장)을 頑固(완고)히 지킨다』고하야 『守舊的(수구적)인 技巧主義(기교주의)』의 이름을 筆者(필자)의 頭上(두상)에 선물하였다.

그러나 金起林氏(김기림씨)의 技巧主義詩論(기교주의시론)이라는것은 筆者(필자)가 全能力(전능력)을 傾注(경주)해서 擊破(격파)하고저하든 多年(다년)의 宿題(숙제)로 그러나 實地(실지)에 成遂(성수)하지못한 對象(대상) 그것이므로 林和氏(임화씨)가 金氏(김씨)의 技巧主義(기교주의)를 批判(비판)하는데 筆者(필자)는 곁들어갈것이 아니요 金氏(김씨)의 自己批判(자기비판)과 筆者(필자)와의 間(간)에 連帶關係(연대관계)를 設定(설정)시키려하는것은 林氏(임씨)의 錯誤(착오)임에 틀림없다. 이 技巧主義(기교주의)의 槪念(개념)의 創始者(창시자)인 金起林氏(김기림씨)는 아마 筆者(필자)에게 그 榮譽(영예)있는 技巧主義者(기교주의자)의 名稱(명칭)을 授與(수여)할것을 斷然拒否(단연거부)할것이므로.

事物(사물)의 本質(본질)과 特性(특성)과 限界(한계)를 出(출)해서 事物(사물)을 批判(비판)하는길이 얼마던지 있다. 金起林氏(김기림씨)의 技巧主義(기교주의)를 批判(비판)하고 그技巧主義(기교주의)라는 그點(점)에서 金氏(김씨)와 强烈(강렬)하게 對立(대립)하는 諸人(제인)을 거기 包括(포괄)시키는것은 批判(비판)이 아니라 混沌(혼돈)이다.

批判(비판)은 最後(최후)까지 即物的(즉물적)이어야 하리라.

三(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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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체 技巧(기교)라는 問題(문제)를 어떻게 正當(정당)하게 생각할것인가. 技巧(기교)는 더 理論的(이론적)인術語(술어) 技術(기술)로 換置(환치)되는것이 正當(정당)할것이다.

技術(기술)은 우리의 目的(목적)에 到達(도달)하는 道程(도정)이다. 表現(표현)을 達成(달성)하기위하야 媒材(매재)를 驅使(구사)하는 能力(능력)이다. 그러므로 거기는 表現(표현)될 무엇이 먼저 存在(존재)하는것이다. 一般(일반)으로 藝術以前(예술이전)이라고 부르는 表現(표현)될 衝動(충동)이 있어야 하는것이다.

이것은 强烈(강렬)하고 眞實(진실)하여야한다. 바늘끝만한 한틈도 없어야 한다. 그것은 그自體(자체) 굵을수도 있고 가늘수도 있고 조용할수도 있고 激越(격월)할수도 있으나 어느것에나 熱烈(열렬)히 빠질수는없다. 밧작 켱긴 琴線(금선)과같이 스치기만해도 쟁그렁 소리가 나야한다. 一分(일분)의 弛緩(이완)도 容恕(용서)되지 않는다. 浪漫主義(낭만주의)가 번즈레한 古典主義(고전주의)의 修辭學(수사학)을 輕蔑(경멸)한것도 그탓이요 우리가 虛張的(허장적)인 雄辯(웅변)을 질겨하지 않는것도 그內面(내면)의 空洞(공동)과 弛緩(이완) 까닭이다.

우리는 고요하면 고요하므로 熱烈(열렬)한 纖細(섬세)하면 또 그러하므로 熱烈(열렬)한 그러히 熱烈(열렬)한 出發點(출발점)을 가져야한다. 그러나 이것이 決定的(결정적)으로 貴重(귀중)한 要素(요소)이기는하나 出發點(출발점)은 出發點以上(출발점이상)의것은 아니다.

具體的(구체적)으로 詩(시)에 들어가 論議(논의)하자. 우리가 우리의 精神(정신)가운데 貴重(귀중)하다고 評價(평가)할만한 想念(상념)이나 情念(정념)의 成立(성립)을 알았다하자. 우리의 精神(정신)의 山脈(산맥)가운데 가끔가다 불끈 일어서는 이 高峯(고봉)을 흔히 靈感(영감)이라고 부르는것은 별반거기 神秘(신비)의 옷을 입힐래서가 아니라 그成立(성립)을 自由(자유)로 操縱(조종)할수도 없고 또 豫測(예측)할수도 없는 까닭이다.

우리는 그것의 表現(표현)을 向(향)한다. 그러나 그 表現(표현)의 길이란 얼마나 困難(곤란)하고 데스퍼레트 한것이냐. 駱駝(낙타)가 바늘구녕을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比喩(비유)가 있다. 여기나 該當(해당)할것인가. 우리는 한가지 가슴에 뭉얼거리는 덩어리를 가지고 言語(언어)가운대서 그것에 가장 該當(해당)한 表現(표현)을 찾으려 헤맨다. 言語(언어)의 왼世界(세계)를 삿사치 뒤진다. 이렇게 써놓고 보아도 아니오 또 달리써놓고 보아도 그것이 그것은 아니다. 이 所謂(소위) 作詩苦(작시고)라는것은 體驗(체험)이 아니고는 想像(상상)하기조차 어려운것이다.

대체로 言語(언어)란 粗雜(조잡)한 認識(인식)의産物(산물)이다. 흔히는 우리가 簡單(간단)히 感知(감지)할수있는것 볼수있는것 드를수있는것 만질수있는것 容易(용이)하게 思考(사고)할수있는것에서 抽象(추상)되여 오고 있다. 우리는 原始(원시)로부터 지금까지 모든것을 蓄積(축적)해왔다하지마는 우리의 平均財寶(평균재보)란 極(극)히 貧弱(빈약)한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共通認識能力(공통인식능력)이란 極(극)히 低級(저급)인것이다. 交通手段(교통수단)인 言語(언어)는 이 共通認識(공통인식)에 그不拔(불발)의 根基(근기)를 박고있다. 이것은 最大公約數(최대공약수)와같이 矮小(왜소)하면서 또 平均點數(평균점수)와 같이 아모하나에게도 正確(정확)히 適合(적합)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조금만 微細(미세)한 思考(사고)를 發表(발표)할때는 그表現(표현)에 그리 困難(곤란)을 격지않는 경우에도 表現(표현)의 뒤에 바로 그 表現(표현)과 생각과의間(간)의 誤差(오차)를 느낀다.

그 생각이 特異(특이)하면 할사록 微妙(미묘)하면 微妙(미묘)할사록 남달리 强烈(강렬)하면 할사록 表現(표현)門(문)은 좁아진다. 한편 言語(언어) 그것은 極小(극소)한 部分(부분) 極微(극미)한 程度(정도)를 除(제)하고는 任意(임의)로 改正(개정)할수는 없는것이요 長久(장구)한 時日(시일)을두고 遲遲(지지)하게 變化生長(변화생장)하는 生物(생물)이다. 그러므로 象徵詩人(상징시인)들이 그들의 幽玄(유현)한 詩想(시상)을 이粗雜(조잡)한 認識(인식)의 所産(소산)인 言語(언어)로 表現(표현)하게 되었을때에 모든 直說的表現法(직설적표현법)을 버리고 한가지 形體(형체)를빌려서 그 全精神(전정신)을 托生(탁생)시키는 方法(방법)을 取(취)한것이다. 이것은 不可能(불가능)을 可能(가능)하게하려는 必然(필연)의 길이었다.

다다이즘 以後(이후) 立體派(입체파) 超現實派等(초현실파등)이 言語(언어)의 發生保存者(발생보존자)인 先人(선인)들 또는 凡人(범인)들과 정말 相異(상이)한 精神狀態(정신상태)를 가질때에 그 相異(상이)는 너무 컷기때문에 그들은 媒材(매재)를 技術(기술)로 克服(극복)하는 妥協(타협)의 길을 取(취)하지 않고 그것을 全體(전체)로 破壞(파괴)하고 뛰어넘는것이다. 그러나 言語(언어)를 破壞(파괴)하고 改作(개작)하는것은 이 外觀(외관)부터 分明(분명)한 破壞者(파괴자)들뿐이 아니다. 모든 價値(가치)있는 詩人(시인) 즉 모든 創造的(창조적)인(시인)은 自己(자기) 하나를 위해서 또 그한때를 위해서 言語(언어)를 改造(개조)하고있는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그의 目的(목적)은 到達(도달)할수 없는것이다.

自由詩(자유시)의 眞實(진실)한 理想(이상)은 形(형)이 없는것이 아니라 한개의 詩(시)에 한개의 形(형)을 發明(발명)하는것이다.

四(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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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技術家(기술가)로서 媒材(매재)의性能(성능)을 가장 微細(미세)한 數字(수자)까지 計算(계산)하여야하고 位置(위치)를 따라 생기는 그性能(성능)의 變化(변화)를 가장 細密(세밀)하게 豫測(예측)하여야 된다는 意味(의미)에서 폴·ᅄᅡᆯ레리가 詩(시)를 數學(수학)처럼 明證(명증)하여야 한다 하고 一定(일정)한 區劃(구획) 一定(일정)한 法則(법칙) 아래서 運行(운행)되는 將棋(장기)노리에 比(비)하였다고하는것은 一理(일리)가 있는말이다. 技術(기술)은 그와같이 愼密(신밀)히 考慮(고려)된 驅使(구사)이여야할것이다. 또 허버트·러─드이든라는 技術(기술)과의 關係(관계)를 庭球(정구)하는사람의 庭球(정구)치는 瞬間(순간)에 比(비)하였지마는 筆者(필자)는 오히려 竹友藻風氏(죽우조풍씨)의 意見(의견)을 따라 相敵(상적)한 敵手(적수)를만나 生死(생사)를 겨루는 瞬間(순간)의 劍客(검객)의 칼끝에 비기고 싶다. 너무 悲壯(비장)한 比喩(비유)일가. 純粹詩論者(순수시론자)이요 레오나드다빈치 方法論序說(방법론서설)의 著者(저자)로 智性(지성)의 計劃(계획)의 가장 果敢(과감)한 主張者(주장자)인ᅄᅡᆯ레리로도 『詩(시)는 偶然(우연)의 産物(산물)이다』는 意(의)의 歎(탄)을 發(발)한것을 보면 詩(시)의 技術(기술)이란 그리 悠閑(유한)한 將棋(장기)노리는 아닌것같다.

우리는 詩(시)에서 嚴格(엄격)을 期(기)할수는 있어도 正確(정확)을 期(기)할수는 없는것이다.

우리가 두개 以上(이상)의 言語(언어)를 한자리에 모아놓으면 그 意味(의미)를 가지고 또 音響(음향)을 가진 單語(단어)들은 衝突(충돌)하기도 하고 어울리기도하여서 그 한單語(단어)의 意味(의미)나 몇單語(단어)의 意味(의미)의 論理的總和(논리적총화)로서만은 測定(측정)할수없는 微妙(미묘)하고 無限(무한)히 傳播(전파)해가는 效果(효과)를 우리心理(심리)에서 일으킨다. 그것을 理論的(이론적)으로 强調(강조)시킨것은 分明(분명)히 現代詩(현대시)의 功績(공적)이다.

그야言語(언어)(그意味(의미)와 音響(음향)의 綜合體(종합체)인)를 가지고 幾何模樣(기하모양)의 圖案(도안)(흔히 말하는 저 대단한 幾何學的藝術(기하학적예술)의 意(의)가 아니라) 이 사람의 心理(심리)에 일으키는것과 類似(유사)한 效果(효과)를 일으키는 綜合(종합)을 시킬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筆者(필자)가 固執(고집)하는 觀點(관점)은 이것이 偶成的(우성적)(eccentric)이아니여야 한다는것이다. 出發(출발)을 規定(규정)하는 目的(목적)없이 그저 무어든 맨들어보리라는 目的(목적)밖에는 없이 이것 저것을 마추다가 「아 이것 그럴듯하고나」式(식)으로 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 이미 精神(정신)속에 成立(성립)된 어떤 狀態(상태)를 表現(표현)의 價値(가치)가 있다고 判斷(판단)하고 그것을 表現(표현)하기위해서의 길로 가는 것을 말함이다.

最初(최초)의 發念(발념)속에 意識的(의식적)은 아니나마 모든 細部(세부)가 決定(결정)되였느냐 아니냐 彫刻(조각)이 完成(완성)될때 彫刻(조각)에 나타날 形態(형태)가 먼저 腦(뇌)속에 原本(원본)모양으로 있었느냐 아니냐 이렇게 形而上(형이상)으로 問題(문제)를 끌어가려는것도 아니오 製作道程中(제작도정중)에서 일어나는 發展修正(발전수정)에 蒙昧(몽매)하려는것도 아니다. 오히려 最初(최초)의 一點(일점)은 製作道程(제작도정)에서 批判的發展(비판적발전)을 必須(필수)로하는것을 認(인)하려는것이다. 다만 모든 出發點(출발점)으로한 人間的(인간적) 衝動(충동)을 設定(설정)하려한다.

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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建築(건축)의 形態(형태)와 같이 秩序(질서)의 結果(결과)일뿐 衝動(충동)에서 出發(출발)치아니한 詩(시)의 價値(가치)를 輕斷(경단)할수는 없으나 筆者(필자)는 거기서도 人間性(인간성)을 排除(배제)하는 그人間的態度(인간적태도)를 興味(흥미)있게 보려한다.

詩(시)를 理論物理學(이론물리학) 理論化學(이론화학)에까지 昇華(승화)시키려는 努力(노력)이 將來(장래)에 무엇을 貢献(공헌)할런지는 모르나 詩(시)는 結局(결국) 肉體(육체)와 情念(정념)과 想念(상념)의 機械工學(기계공학)이나 應用化學(응용화학)밖에 될수없는 運命(운명)에있다.

幸(행)이든 不幸(불행)이든 詩(시)는 人間的(인간적)이요 技術(기술)은 어디까지나 目的(목적)에 對(대)한 手段(수단)이다. 이것을 技術(기술)에對(대)한 努力(노력)을 조금도 否定(부정)하는말은 아니다.

詩人(시인)이 詩(시)보다 먼저 사람으로서 모든問題(문제)에 直面(직면)할 것은 論(논)을 기다리지 않는것이다. 그는 租稅(조세)를 免除(면제)받으려 하지도않고, 兵役(병역)을 免除(면제)받으려하지도 않는다.

「실상 이러한 特典(특전)을 詩人(시인)에게 許與(허여)한 王者(왕자)나 國家(국가)도 있지아니했다)

오히려 詩人(시인)은 自進(자진)하여 義勇兵(의용병)이 될수있는 사람의 類(류)다.

그러나 俗人(속인)들이 가르쳐서 人生(인생)의 길이라고하는 길의 많은것을 抛棄(포기)하지아니하면 그가 詩人(시인)의 길에 忠實(충실)할수는없다. 詩(시)의 길은 그렇게 精進(정진)을 專心(전심)을 要求(요구)한다. 이것이 凡人(범인)의눈에 詩人(시인)이 詩(시)밖에 모르는것으로 비최는 까닭이다.

技術(기술)은 決(결)코 一場(일장)의 訓話(훈화)나 論說(논설)로 傳達(전달)되는것이아니다. 이것은 修練(수련)과 體驗(체험)의 蓄積(축적)의 結果(결과)로 얻어지는것이다. 그러나 人類體驗(인류체험)의 모든 部面(부면)에서와같이 體驗(체험)의 相互利用(상호이용)을 위하여 우리는 이것을 分析(분석)하고 法則化(법칙화)하랴는 努力(노력)을 버리지 않는다. 모든 優劣(우열)한 詩人(시인)과 詩論家(시론가)의 過去(과거)의 努力(노력)에도 不拘(불구)하고 그것은 아즉 達成(달성)되지 않었다. 그러므로 모든 綿密(면밀)한 詩論(시론)이 詩(시)의技術(기술)의 傳敎(전교)는 不可能(불가능)하다는 一語(일어)를 最後(최후)에 남기는것은 조금이라도 그努力(노력)을 抛棄(포기)하는 意(의)가 아니다. 그것은 다만 自己(자기)의 努力(노력)이 미치지 못했다는것과 또 그技術(기술)에는 最後(최후)까지 法則化(법칙화)해서 傳達(전달)할수없는 部分(부분)이 남는다는 意味(의미)다.

創作過程(창작과정)의 秘密(비밀)을 밝히려하는 이모든 努力(노력)을 도리혀 非難(비난)하여 一詩(일시)는 魔術(마술)이요 詩(시)의 創作過程(창작과정)은 科學的(과학적)으로 不可解(불가해)의것이라고하는 思想(사상)이라」고 하는일이있다. 한편이 그 自體(자체)의 綿密(면밀)한 考察(고찰)에서 그 機構(기구)를 法則化(법칙화)시키려하는데 한편은 技術問題(기술문제)에 들어가기를 무서워하고 一片(일편)의 倫理的(윤리적)으로 그것을 掩蔽(엄폐)하려한다. 若干(약간)의 詩(시)에 關係(관계)있는 論(론)으로서 眞正(진정)한 모든 詩論(시론)을 代置(대치)하려한다.

科學的(과학적)이라는 自負(자부)는 스사로 돌아갈곳을 알리라. 우리의 詩論(시론)은 最後(최후)의 黑點(흑점)을 豫想(예상)하면서라도 언제나 技術問題(기술문제)의 解明(해명)을 向(향)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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