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산문집/효과주의적 비평논강

예술을 評價(평가)함에 그것이 社會變化(사회변화)에 (特(특)히 우리生活(생활)의 가장直接的(직접적) 決定者(결정자)인 政治(정치)의 變革(변혁)에) 貢獻(공헌)하는 力(력)의 方向(방향)과 强弱(강약)에 準據(준거)하야 하려하는 現代(현대)의 社會的批評(사회적비평)의 可能(가능)에 대한 一論考(일논고)이다.

社會的事實(사회적사실)………그러면 우리가 觀察(관찰)할수있는 事實(사실)을 記述(기술)해보자 한 개의 예술的(적)作品(작품)이 作成(작성)되면 作者(작자)의 손을 떠난다 (便宜上(편의상) 例(예)를 文學的作品(문학적작품)에 든다) 數萬(수만)의 新聞(신문)이나 數千(수천)의 雜誌(잡지)에 印刷(인쇄)되여 數萬(수만) 혹은 數千(수천)의 우리들 讀者(독자)에게 읽혀진다. 그러면 우리는 그作品(작품)의 社會的果(사회적효과)를 考察(고찰)해볼수있지 아니한가.

우리들의 現在(현재)의 心理的(심리적) (혹은 生理的(생리적)) 狀態(상태)A는 經驗(경험)B로 말미암아 A + B = A′의 變化(변화)를 일으킨다 (實(실)로 우리의 生(생)이란 이런 變化(변화)의 連續(연속)이다) 이 經驗(경험)B의 對體(대체)가 藝術(예술)일 경우에는 經驗(경험)B의 內容(내용)은 우리의 想像(상상)을 自由(자유)로이 飛翔(비상)시키고 感覺(감각)에 愉悅(유열)의 情(정)을 일으키는 所謂(소위) 美的經驗(미적경험)이지마는 이와 다른 論文(논문)에 依(의)한 知識(지식) 生活上(생활상)의 實經驗等(실경험등)도 우리에게 變化(변화)를 일으키는 點(점)에서는 同一(동일)한것이다

그래 作品(작품)을 읽은 讀者(독자)는 거기서 어떠한 印象(인상)을 받어 얼마큼 心情(심정)에 變化(변화)를 일으켜서 그는 그 달라진 心情(심정)을 가지고 달라진 態度(태도)로써 모든 社會的活動(사회적활동)에 叅加(참가)하야 全社會(전사회)가 그影響(영향)을 받을것이다. 그러면 그 社會(사회)의 前狀態(전상태)Y는 그 作品(작품)의 影響(영향)X로 말미암아 Y+X=Y'의 變化(변화)를일으켰다고 볼수있다. 예술은 隱密(은밀)한 가운대 우리 生活(생활)의 모든 方面(방면)에 影響(영향)을 끼친다. 우리의 判別力(판별력)으로 그것을 測定(측정)할수있고 없는 問題(문제)는 있으나 한개의 예술的(적) 作品(작품)의 效果(효과)는 間接(간접) 다시 間接(간접)으로 우리의 生活(생활)에 作用(작용)하야 우리의 政治(정치), 經濟(경제), 思想(사상), 科學(과학), 宗敎(종교)가 다 그 영향을 입었다고 할수있다. 實(실)로 그것은 社會(사회)의 湖水(호수)에 더져진 한개의 돌멩이다. 우리가 어떤 人物(인물)의 政治的行動(정치적행동)을 論評(논평)할때는 暗默裡(암묵리)에 이러한 方法(방법)을 使用(사용)한다.

効果(효과)의 實證的測定(실증적측정)……이제 가장 具體的(구체적)인 例(예)를들어 朝鮮(조선)의 어떤 新聞(신문)에 發表(발표)된 한 短篇小說(단편소설)이 있어 五千(오천)의 讀者(독자)에게 읽혀졌다하자. 우리는 그 五天人(오천인)에게 寄書(기서)를 求(구)하야 그 作品(작품)에서 받은 印象(인상) 그로 말미암아 자기의 心情(심정)에 일어난 變化(변화) 即(즉) 그의 美的經驗(미적경험)을 記述(기술)시킬수있고 따라 그의 行動(행동)에 일어난 變化(변화)를 報告(보고)받을수 있다. 이러한 모든 報告(보고)를 綜合(종합)하야 考察(고찰)하면 우리는 그作品(작품)의 美的影響力(미적영향력) 또 政治(정치), 經濟(경제), 其他(기타)에 끼친 影響(영향) 따라 社會(사회)에 끼친 總効果(총효과)X를 測定(측정)할수있게된다 (이것은 最近(최근)露西亞(로서아)에서 勞動組合(노동조합)같은 團體(단체)에서 그成員(성원)多數(다수)에게 同一(동일)한 作品(작품)을 읽히고 그 批評(비평)을 求(구)하야 이것을 綜合(종합)하야 그作品(작품)의 評價(평가)를 얻으려는 集團的(집단적) 批評(비평)의 傾向(경향)가운대 實行(실행)되고있다.

批評家(비평가)의職能(직능)……그러나 한개의 作品(작품)이 개인의心理(심리)에 나아가 社會(사회)에 끼치는 影響(영향)은 果然(과연) 測定(측정)하기 쉬울만큼 두드러진것이냐. 아니다 이 影響(영향)은 至極(지극)히 微細(미세)한 것이어서 非常(비상)한 天才(천재)의 診脈(진맥)이 아니고는 알아낼수없는것이다. 純(순) 理論的(이론적)으로 볼때 우리가 한마디 소리를 처서 空氣(공기)에 波動(파동)을 일으키면 그 波動(파동)은 無限(무한)히 傳播(전파)하야 그 影響(영향)으로 全宇宙(전우주)가 若干(약간)의 變化(변화)를 입는다는것은 의심할수없는 일이나 實際(실제)로 그 變化(변화)를 測定(측정)할수는 없는것과 같이 한개의 文藝作品(문예작품)이 社會(사회)에 끼치는 影響(영향)은 가장 測定(측정)하기 어려운것이 아니면 아니다. 普通(보통)의 讀者(독자)는 자기의 받은 印象(인상)을 分析(분석)하야 言語(언어)로 發表(발표)할수도 없는 微少(미소)한 영향을 더구나 事後(사후)의 實證的測定(실증적측정)이 아니라 豫測(예측)할 責任(책임)을 文藝批評家(문예비평가)는 가지는것이다. 그러므로 批評家(비평가)는 特別(특별)히 銳利(예리)한 感受力(감수력)을 가지고 자기의 받은 印象(인상)을 分析(분석)하므로 一般讀者(일반독자)의 받을 印象(인상)을 推測(추측)하야 이 作品(작품)이 社會(사회)에 끼칠

效果(효과)의 敏感(민감)한 計量器(계량기)
效果(효과)의 豫報(예보)인 晴雨計(청우계)

가 되여야한다.

在來(재래)의批評論(비평론)……批評史(비평사)를 들추어보면 近代以前(근대이전)의 古典主義批評(고전주의비평)은 若干(약간)의 미듬받는 古典(고전)을 標準(표준)삼아 몇개의 法則(법칙)을 抽出(추출)해서 그것으로 예술批評(비평)의 尺度(척도)를 삼는다. 가령 어떤 戱曲(희곡)을 보고는 자기가 받은 印象(인상)의 如何(여하)를 反省(반성)하지 않고 三一致(삼일치)의法則(법칙)에 맞고 아니맞는것을 물어 그 作品(작품)을 批評(비평)하려한다. 이러한 機械主義的批評(기계주의적비평)이 우리에게 興味(흥미)적은것은 勿論(물론)이나 그 以後(이후)의 印象主義批評(인상주의비평)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愛護者(애호자)를 가지고있다. 成心(성심)을 가지지않고 比較的(비교적) 素朴(소박)한 마음으로 作品(작품)을 對(대)해서 印象(인상)을 받어 드리고 그 印象(인상)을 魅力(매력)있는 筆致(필치)로 記述(기술)하려 한다. 作品(작품)의 價値判斷(가치판단)보다 解釋(해석)에 가까워 우리 鑑賞(감상)의 指導(지도)가 되며 그 作品(작품)을 機緣(기연)삼아 自己(자기)의 心情(심정)을 吐露(토로)하는 예술的(적)作品(작품)을 스사로 지어낸다. (印象主義(인상주의)가 個人(개인)의 美的經驗(미적경험)을 記述(기술)하는데 그치고 社會的影響(사회적영향)을 따로 考察(고찰)하지아니하는데는 美的經驗(미적경험) 그것의 社會的價値(사회적가치)를 높이 評價(평가)하는 理想(이상)이 內在(내재)되여있다) 最近(최근)에 文藝批評(문예비평)의 新方面(신방면)을 開拓(개척)한것이 맑스의 唯物史觀(유물사관)을 예술學(학)에 利用(이용)한 예술의 社會學(사회학)이다. 그前(전)의 文學理論(문학이론)이 많이는 個人(개인)의 天才(천재) 才能(재능)에 置重(치중)하고 예술을 다른 事物(사물)에서 獨立(독립)시켰음에 反(반)하야 예술도 다른 精神現像(정신현상)과 同一(동일)히 社會(사회)의 經濟的基礎(경제적기초)우에 핀꽃이라하야 예술의 發生(발생)을 그社會(사회)의 物質的生活(물질적생활)과 經濟組織(경제조직)에서 演繹的(연역적)으로 說明(설명)하려한다. 맑스主義(주의)가 우리 心理(심리)에 따라 예술의 社會的基礎(사회적기초)를 說明(설명)하는데는 적지않은 成功(성공)을 얻었으나 그 反面(반면)에 예술의 生理學(생리학)이라고 부를만한 예술의 特性(특성) ── 웨 많은 社會現象(사회현상)가운대 예술現象(현상)이 分化(분화)되여오는가 웨 한階級(계급)의 藝術的(예술적) 表現(표현)이 特(특)히 甲(갑)이라는 예술家(가)를 通(통)해서 이루어지는가 웨 예술家(가)乙(을)은 예술家(가) 丙(병)보다 더强(강)한 表現力(표현력)을 가졌는가 ── 에 對(대)한 考究(고구)가 아즉까지 不足(부족)하야 예술發生學(발생학)으로서의 完成(완성)을 보지못하고있다. 또 作品(작품)의 評價(평가)에 있어서도 그의 政治的影響(정치적영향)만을 決定(결정)하기에 急(급)하야 그 影響(영향)을 일으키게하는 예술獨特(독특)의 經路(경로)를 理解(이해)치 못하는 嫌(혐)이 있다.

藝術(예술)의特性(특성)……예술이 다른 社會現象(사회현상)과 다름없이 社會全般(사회전반)에 영향을 끼치는것은 이미 말했거니와 가령 生産機械(생산기계)의 發明(발명)은 社會(사회)의 生産力(생산력)에 變化(변화)를 일으켜 經濟組織(경제조직) 政治制度(정치제도)에까지 影響(영향)이 미치거니와 예술은 어떠한 經路(경로)를 밟어 社會(사회)에 影響(영향)을 끼치는가 우리는 이 經路(경로)를 理解(이해)함이없이는 아모것도 理解(이해)할수없을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술을 論(논)할때에는 예술의 特性(특성) 그것이 무엇보다 重要(중요)한것이 된다.

요새 普通(보통) 부르조와文學論(문학론)이라고 불려지는 文學論(문학론)을 보면 文學(문학)은 快感(쾌감)을 일으키는것 그러나 그것은 商人(상인)이 돈을 얻음같은 發明家(발명가)가 發明(발명)을 完成(완성)함같은 軍人(군인)이 戰勝(전승)함같은 快感(쾌감)이 아니라 直接(직접) 實生活(실생활)의 利害關係(이해관계)를 떠난 快感(쾌감) (Uninterested interest) 實行(실행)에 依(의)한 快感(쾌감)아닌 觀照(관조)에 依(의)한 快感(쾌감)을 말한다. 女俳優(여배우)가 舞臺上(무대상)에서 보여주는 모든 戀愛技巧(연애기교)는 예술에 屬(속)하려니와 閨房內(규방내)의 秘手(비수)는 예술이라 부를수 없다고 斷言(단언)한다. 또 實用(실용)의 水平線(수평선)을 벗어나야 예술의 名(명)에 該當(해당)하다고한다. 살을 가리고 치위를 막음같은 實用以上(실용이상)에 가야 衣服(의복)의 裝飾美(장식미)를 말할수있고 書簡(서간)이라도 事務(사무)의 範圍(범위)를 벗어 淸新(청신)한 感覺(감각)과 流麗(유려)한 감정이 있으면 예술의 경계에 든다고 한다. 果然(과연) 그러한것을 우리는 예술이라고 불러왔다. 예술은 抽象的(추상적) 觀念(관념)에 依(의)해서가아니라 具體的形象(구체적형상)에 依(의)해서 表現(표현)하는것이며 社會(사회)에 끼치는 影響(영향)도 論理(논리)의 說服(설복)으로서가아니라 感情(감정)의 傳染(전염)으로 하는것이다. 文藝(문예)의 社會的影響(사회적영향)을 論(논)함에 이 文藝獨特(문예독특)의 經路(경로)를 無視(무시)하는것은 그影響(영향) 그것에 對(대)한 測定(측정)을 不可能(불가능)하게 할것이다. 맑스主義(주의)예술批評(비평)이 예술의 社會的効果(사회적효과)의 客觀的(객관적) 秤量(칭량)을 目標(목표)로 하면서 도로혀 作品(작품)의 効果(효과)를 綿密(면밀)히 推測(추측)하려는것보다 作者(작자)의 意圖(의도)에 依(의)해서 分類(분류)해 치우려는 傾向(경향)을 띈다. 이것은 一面(일면) 예술이 社會(사회)에 끼치는 影響(영향)이 微少(미소)하야 그를 測量(측량)하기 어려운것과 예술의 特性(특성)을 理解(이해)함이 不足(부족)하야 그 形式的條件(형식적조건)을 等閑視(등한시)함에 因由(인유)하는것같다 (여기 對(대)해서는 「作者(작자)의意圖(의도)와作品(작품)의効果(효과)」라는 題下(제하)에서 다시 詳論(상론)하려 한다)

批評(비평)의 要綱(요강)……예술品(품)이 社會(사회)에 끼치는 影響(영향)에 準據(준거)하야 예술을 評價(평가)하려는 批評家(비평가)는 떠한 考察(고찰)을 하여야될것인가 거기 對(대)한 草案(초안)을 條項式(조항식)으로 記(기)하면

1. 自己(자기)가 받은 印象(인상)의 分析(분석) 記述(기술) (여기서 批評(비평)의 第一段(제일단) 印象批評(인상비평)이 成立(성립)된다. 모든 批評은 印象批評(인상비평)을 通過(통과)하지않고는 成立不可能(성립불가능)이다)

2. 自己批判(자기비판) 階級的立場(계급적입장)과 敎養等(교양등) (우리가 直接(직접) 알수있는것은 自己(자기)의 印象(인상)뿐이요 自己(자기)의 印象(인상)은 他人(타인)의 印象(인상)과 相異(상이)할것을 豫想(예상)할수있다. 이것은 他人(타인)의 印象(인상)을 推測(추측)하기爲(위)한 準備(준비)다)

3. 社會(사회)의諸勢力(제세력)의 構成關係(구성관계)의 把握(파악)

4. 그作品(작품)의 實際讀者(실제독자)의 豫想(예상)

5. 그豫想讀者(예상독자)의 받을 印象(인상)의 推測(추측)

6. 作品(작품)의 印象(인상)이 讀者(독자)의 心情(심정)에 影響(영향)하여 그後(후)의 行動(행동)에 생길 變化(변화)의 方向(방향)과 强弱(강약)

7. 6의綜合的結果(종합적결과)로 社會(사회)가 받을 影響(영향)

更(갱)히 一段(일단)을進(진)하야

8. 未來讀者(미래독자)에게 끼칠 影響(영향)의 考慮(고려)

以上(이상)의 諸條(제조)는 作品(작품)의 効果(효과)를 測定(측정)하려는 努力(노력)이거니와 우리는 웨 그러한 効果(효과)를 가진 作品(작품)이 産出(산출)되었는가를 理解(이해)할必要(필요)가 있다.

9. 作者(작자)의 民族(민족)과 國土(국토)와 環境(환경)

10. 社會諸勢力(사회제세력)의 構成關係(구성관계)와 作者(작자)의 立場(입장)

11. 作者(작자)의 예술的才能(적재능)과 個性的特質(개성적특질)

12. 예술的手法(적수법) ── 素材(소재)의 取扱方法(취급방법)과 表現(표현)의 技巧等(기교등)

以上(이상)의 考察(고찰)에 依(의)하야 作品(작품)의 効果(효과)를 測定(측정)한다음 비로소 그는 自己(자기)의 社會的理想(사회적이상)에 비추어 그 價値(가치)의 有無(유무) 高下(고하)를 決定(결정)할수가 있을것이다. 그러므로 그 批評(비평)의 抱懷(포회)하는 社會的(사회적) 理想(이상)에 따라 그 價値(가치)의 判斷(판단)이 다를것은 避(피)할수없는일이나 어떠한 社會的理想(사회적이상)에 비추어 이를 判斷(판단)하던지 그 社會的効果(사회적효과)의事實(사실)을 測定(측정)하는 徑路(경로)를 밟지아니치는못할것이다.

附言(부언)……時日(시일)의 餘裕(여유)를 얻으면 제대로의 小成(소성)이라도 바랄것이나 本號(본호)에 時評的論文(시평적논문)을 擔當(담당)하였던 金基鎭君(김기진군)이 카프事件(사건)에 관련되여 締切期日臨迫(체절기일임박)해서 檢擧(검거)된 不幸(불행)이 筆者(필자)로 하여금 이 擧例說示(거례설시)가없는 粗雜乾燥(조잡건조)한 草案(초안)을 發表(발표)하고 이런附言(부언)을 붙이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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