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사/인류 문화의 시작/인류의 탄생/후기 구석기시대·중석기시대
후기구석기시대·중석 기시대〔槪說〕
편집유럽의 후기 구석기시대는 오리냐크기, 솔류트레기, 마들렌기의 세 가지 시기로 나누어진다. 현생인류는 오리냐크기에 석핵(石核)에서 돌칼을 다량으로 쪼개내는 방법을 고안했으며 고기잡이에 개량을 가하고, 나부(裸婦)를 부각(浮刻)했다. 또한 매장(埋葬)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솔류트레기에는 활과 화살이 발명되어 동물의 포획이 용이하게 되었다. 이어서 마들렌기에는 푸랑코 칸타브리아의 동굴벽화가 그려졌다.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번영한 카프사 문화기에는 세석기(細石器)가 만들어졌고, 회화가 바위에 새겨졌다. 후기 구석기시대에 인종의 분화가 서서히 이루어져 나갔는데, 후에 몽골 인종이라고 불리는 한 무리가 알류샨 열도(列島)를 경유하여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해 갔다. 마들렌기 이후 유럽은 후빙기(後氷期)가 되어서 온난한 기후를 맞아 중석기시대로 들어간다. 아질 문화, 달도노아 문화, 마글레모제 문화 시대에는 숲에 사는 동물의 수렵이 행해졌다. 한편 팔레스티나에서는 나투프 문화의 사람들은 야생의 곡물(穀物)을 거두어들여서 식량으로 삼았다. 이윽고 이 지방에서 농경생활이 시작되었다.
오리냐크기
편집-期 Aurignasian
프랑스의 오리냐크 유적을 표준 유적으로 하는 후기 구석기시대의 최초의 문화기. 유적은 대부분 동굴이며 때로 수혈(竪穴)도 있으나 유럽에서 시베리아까지 분포한다. 극북계(極北系)의 동물 뼈를 볼 수 있다. 석기는 돌칼을 가공한 엔도스크레이터, 조각칼, 칼의 날, 첨두기(尖頭器)가 만들어졌는데, 골각제품(骨角製品:창끝, 뼈바늘, 뼈송곳, 지휘봉)에 훌륭한 것이 많다. 이 시기에 골각제의 장식품이 많이 만들어지고, 회화, 여성 나상(裸像)의 조각이 출현했다. 또한 동굴에 사자(死者)를 매장하고 부장품(副葬品)을 비치한 예도 볼 수 있다. 크로마뇽인이나 그리말디인이 이 시기의 문화를 창조했다.
구석기시대의 비너스
편집舊石器時代-
오리냐크기의 예술은 주로 상아, 뼈 혹은 돌에 새긴 여성상으로, 다리 부분과 두부(頭部)의 안면(顔面)은 생략되거나 간략하게 만들어졌고, 그 대신 풍요성을 의미하는 몸통부분은 풍만한 유방이나 커다란 복부 등으로 사실적 표현을 했다. 팔은 보통 가슴 위에 놓여 있는데, 팔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의 단순한 표현이다. 이 상(像)은 자손의 번영이나 사냥감의 풍요를 기원하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이러한 예술은 단순히 미적인 욕구를 만족시킬 뿐 아니라 원하는 것을 구하려는 주술적(呪術的)인 기능(機能)도 갖고 있었다. 프랑스의 로셀이 발견한 각배(刻杯)를 바치는 여성상의 부조, 오스트리아의 빌렌도르프 출토의 비너스, 시베리아 말타 유적에서 나온 상아제 여신상, 코스텐키 출토의 매머드의 이빨에 새긴 여성상은 모두 오리냐크기에 제작되었다.
솔류트레기
편집-期 Solutrean
프랑스의 솔류트레를 표준 유적으로 한다. 오리냐크기에 이어서 출현했다. 후기 구석기시대의 문화기. 유적은 남프랑스 지방에 분포하고 동굴이나 바위 밑이 많다. 골각기 제작의 기술은 퇴보하고, 석기는 현저히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압압박리(押壓剝離)의 기술을 사용하여 만든 월계수 잎사귀 모양의 돌창, 삼각형의 석촉(石鏃)이 발견되었다.
마들렌기
편집-期 Madeleine
프랑스의 라 마들렌 지역의 유적 이름을 땄다. 후기 구석기시대 최후의 문화기. 유적은 프랑스, 에스파냐를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 석기 제작의 기술은 쇠퇴했으나 돌칼이나 세석기에 유사한 것이 제작되었다. 한편 골각기는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종류도 많다. 갈고리가 달린 작살·바늘·송곳·지휘봉·투창기(器)가 발견되었다. 푸랑코 칸타브리아의 동굴회화가 그려졌다.
카프사 문화
편집-文化 Capsian
튀니지의 카프사를 표준 유적으로 하는 오리냐크기에서 중석기시대에 이르는 시대의 문화. 유적은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스파냐, 프랑스에까지 분포되어 있다. 석기는 기하학적 세석기가 많이 만들어지고, 화살촉이나 조립식 석기로서 사용되었다. 타조의 알에 모양을 그려서 그것을 장식품으로 했다. 에스파냐의 레반트 미술, 북아프리카의 회화는 이 문화의 소산이다.
골각기
편집骨角器
짐승의 뼈나 뿔로 만든 도구. 바늘, 송곳, 낚시바늘, 작살, 창끝, 도끼 등이 만들어졌다. 수렵민이 동물이나 생선을 식량으로 한 다음 뼈나 뿔을 그 자료로 삼았다. 오리냐크기, 마들렌기에는 정교한 골각기가 만들어졌고 골각제의 장신구류도 제작되었다.
활과 화살의 발명
편집-發明
홍적세 말기에 기후가 따뜻해져서 매머드와 같은 대형 동물이 적어지자, 소형의 동물이 숲에 살게 되었다. 발이 빠른 작은 동물을 잡기 위해서 솔류트레기쯤 해서 활과 화살이 발명되었다. 남러시아, 에스파냐, 북아프리카에서 석촉(石鏃)이 발견되고 있다. 활의 출현으로 수획물의 수량이 많아지고 식량이 풍부해졌다.
수렵 어로 채취경제
편집狩獵漁撈採取經濟
신석기시대의 생산경제에 들어가기 이전의 단계. 후기 구석기시대에서 중석기시대에 걸쳐서 수렵, 어로의 방법과 도구가 진보하여 식량의 획득이 용이하게 되었다. 원시 공산사회의 초기 단계로서 씨족 사회가 탄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기 구석기시대의 경제에 비해서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동물이나 물고기, 나무 열매 등은 보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식량의 잉여물이 생기지 못했고, 계급의 발생도 볼 수 없었다.
동굴벽화
편집洞窟壁畵
오리냐크기에서 마들렌기에 걸쳐서 서남 프랑스, 북에스파냐의 칸타브리아 지방, 이탈리아 남부의 동굴이나 바위에 그려진 벽화. 푸랑코 칸타브리아의 예술이라고 부른다. 십수 ㎝에서 7
8m의 크기로 소·말·매머드·순록·가장(假裝)한 인물·기호 등이 적·흑·황색의 선화(線畵)로 그려졌다. 회화는 측면관(側面觀)이 많고, 몸통이 길고, 달리는 동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동물 안쪽의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 그려진 예가 많고 수획물이 많이 잡히도록 주술적(呪術的)인 목적으로 그려졌을 것이다.
라스코 동굴
편집Lascaux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에 있는 동굴. 1940년에 발견되었다. 오리냐크기 또는 마들렌기에 그려졌다. 동물의 각 벽면에는 많은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그것은 알타미라 동굴의 미술과 마찬가지로 흑·갈·황·백색 등의 다채색(多彩色)에 의한 동물화가 많다. 소·말·사슴 등을 주로 묘사하여 그 표현력은 사실성에 있어서는 알타미라에는 뒤지지만, 거친 필치는 생동감이 넘쳐 있고, 특히 구도에 있어서는 측면관(側面觀)의 표현에 양뿔의 한 쪽을 구부려 표현한 왜곡(歪曲) 표현법을 취하는 등 복잡성이 가미되었다.특히 주목되는 그림으로서는 오실(奧室)의 수갱(竪坑) 내에 있었던 새 모양의 머리를 한 인물과 막대기 끝에 있는 새 그림이다. 인물은 일종의 가면을 쓰고 있으며, 주술사(呪術師)의 모습으로 생각된다.
알타미라 동굴
편집Altamira
에스파냐 칸타브리아 지방에 있는 동굴이며 마들렌기에 벽화가 그려졌다. 동굴 안의 벽면에 그려진 동물회화는 인류 최초의 예술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는 당시의 원시인이 수렵생활을 통하여 자주 접촉하고 있었던 들소·멧돼지·소·사슴·사자·곰 등 당시의 동물들의 모습을 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벽면의 요철(凹凸)을 이용하고, 적·흑 색체의 농담(濃淡)에 의하여 입체감을 나타내고, 점묘법(點描法)을 사용하는 등 매우 진보된 기법을 엿볼 수 있다. 또 그 표현은 약동적인 생기에 넘쳐 있어, 많은 구석기 시대 회화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벽화는 당시의 예술활동과 수렵방법·무기·신앙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레반트의 벽화
편집-壁畵 Levant
에스파냐 남동부의 바위 밑이나 암굴에 그려진 카프사 문화기의 벽화. 인간과 동물을 적색이나 흑색으로 작게 그렸다. 수렵 장면을 생생하게 집단 묘사하고 있다. 알베라의 수렵도(狩獵圖)는 유명하다.
북아프리카의 회화
편집-繪畵
사하라 사막 중앙과 동부에 분포하는 바위에 새겨진 각선화(刻線畵). 물소·소·코끼리·타조·나체 인간·주술사(呪術師) 등이 그려져 있다. 카프사 문화기에 속하는 것이 많으나, 후대에도 그려졌다.
2중석기시대
편집中石器時代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옮겨지는 과도기를 중석기시대(Mesolithic Age)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서 다르나 이 시대는 기원전 약 1만 년부터 시작되었다. 북유럽에서는 빙하기가 녹기 시작하고, 유럽에는 숲이 우거져서 거기에 사는 사슴·고라니·멧돼지·비버·곰 등이 수렵 대상이 되었다. 석기는 세석기(細石器)가 만들어졌으나 골각제의 도끼·작살 등도 제작되었다. 북유럽에서는 마글레모제 문화, 서유럽에서는 아질 문화·타르드누아 문화가 번영하고 북아프리카에는 계속 카프사 문화가 번영했다. 한편 서아시아에서는 나투프 문화에서 신석기시대의 문화로 옮겨진다.
아질 문화
편집Azilan
프랑스의 아질 동굴을 표준 유적으로 하는 중석기시대의 문화. 서유럽에 분포한다. 후기 구석기시대의
마들렌 문화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 기하학적 세석도(細石刀), 둥근 스크레이퍼, 첨두기를 제작하여 사슴·멧돼지·곰·달팽이를 식량으로 했다. 붉은색의 채력(彩礫), 붉게 채색한 두개골이 많이 발견되었다.
마글레모제 문화
편집Maglemosean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영국에 분포하는 중석기시대의 문화. 스웨덴의 마글레모제 유적을 표준 유적으로 한다. 정예한 골각기(骨角器)와 정묘한 세석기(細石器)가 발달하였고, 수렵·어로 생활을 하였다.
타르드누아 문화
편집Tardonoisian
아질 문화의 뒤에 서유럽을 휩쓴 중석기시대의 문화. 유적은 큰 강의 하구에 존재한다. 기하학적 세석기가 만들어지고, 조개류가 식용으로 이용되었다.
나투프 문화
편집Natufian
팔레스티나의 중석기시대 문화. 반달 모양의 세석기가 골제의 자루에 끼워져서 돌낫이 만들어졌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야생의 곡식을 거두어들여서 돌절구·돌공이로 가루를 만든 것 같다. 강치·황소를 식량으로 했다. 또한 인물·사슴·염소를 골제의 자루에 조각했다.
세석기
편집細石器 Microlith
중석기시대가 되자 숲의 작은 동물을 잡기 위해서 활과 화살이 많이 사용되어 석기가 소형으로 변했다. 타르드누아 문화, 카프사 문화, 이집트의 세빌 문화의 시기에는 돌날(石刃)을 가공해서 만든 기하학적 세석기(반원형, 사다리꼴, 삼각형, 마름모꼴)가 나타났다. 세석기를 나무·불·뼈의 자루에 박아서 낫이나 작살·창 등으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