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분류/환 형 동 물/거머리류

거머리류는 바다·민물 또는 습한 곳에 살며 전세계에 3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거머리·말거머리·침거머리·넓적거머리·독거머리·혈거머리 등이 이에 속한다.

몸은 길고 납작하거나 원통 모양이며 몸의 앞끝과 뒤끝의 배쪽에 빨판이 있다. 특히 몸의 길이에 관계없이 모든 종류가 34체절로 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암수한몸이며, 생식구가 전체에 열려 있다. 입은 앞쪽의 빨판 아래에, 항문은 뒤쪽의 빨판 위쪽에 열려 있다.

소화계는 입·인두·식도·위·창자로 연결되는데, 위가 소화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이들이 먹이를 취하는 방법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즉, 입술로 피를 빨아먹는 종류, 턱으로 상처를 내어 피를 빨아먹는 종류, 또는 긴 인두로 작은 동물을 삼키는 종류 등이 그것이다.

흔히 피를 빨아먹으면서 생활하고, 빨아들인 피는 각 체절의 '측맹낭'이라는 주머니에 저장해 둔다. 또한 한번에 빨아들인 피의 양은 자기 몸무게의 2-5배, 특히 산거머리는 10배 정도인데, 이것을 조금씩만 소화시키므로, 1년 동안 피를 빨아들이는 횟수는 2, 3회 정도로 충분하다.

수정은 봄에서 여름에 걸쳐 많이 행해진다. 수정란은 환대로부터 분비된 난포에 싸여진 채 물 속의 돌이나 물풀 등에 낳는다. 그러나 종류에 따라서는 난포를 어미의 배에 달고 다니면서, 수정란이 완전한 어린 개체가 될 때까지 보호하기도 한다. 한편, 알은 난포 안에서 영양 물질을 흡수하면서 발생이 진행되어 어린 개체로 성장한다.

거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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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ch

거머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Hirudo nipp­onica 이다. 몸길이 3-4㎝로 약간 편평한 원기둥꼴이고 양끝이 약간 가늘다. 앞쪽 등 옆에는 다섯 쌍의 작은 안점(眼點)이 있으며, 등쪽에는 녹회색의 세로줄무늬가 여러 개 있다. 앞쪽 빨판의 중앙에 입이 있으며, 입에는 작은 이가 있다. 그 속에는 세 개의 반원 모양의 턱이 있어 그것으로 사람이나 동물에 상처를 내어 피를 빨아들인다.

거머리의 몸은 연속하는 고리 모양의 체절로 이루어져 있다. 암수한몸이며 수컷의 생식구는 제11체절에, 암컷의 생식구는 제12체절에 있다. 한번에 다량의 혈액을 빨아들일 수 있으며, 충분히 피를 빤 후 4-5개월 동안은 굶는 것도 가능하다. 거머리는 턱으로 상처를 내는 것 외에 관(管)모양 입술을 동맥이나 정맥에 찔러 피를 빠는 것도 있다. 거머리에게 피를 빨릴 때 아픔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은 거머리의 침 속에 아픔을 없애는 마취제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빨아들인 혈액이 응고되지 않게 하는 히루딘이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옛날에는 나쁜 피를 빨아내는 의료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논·못·늪 등에 살며 전세계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