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분류/환 형 동 물/개불류

환절이나 체강의 격벽이 없으며, 강모도 몸의 일부분에 한정되어 있는 특이한 형태를 나타낸다. 갯벌에 살며, 전세계에 70여 종이 분포한다. 개불·보넬리아 등이 이에 속한다.

몸은 원통 모양으로, 앞쪽에는 입술이 돌출하여 있다. 길이는 8-10㎝ 정도이나 큰 것은 50㎝ 가량이다. 체절·촉수·측지가 없으며, 표면은 유두 돌기로 덮여 있다. 또 앞뒤쪽의 배면에는 대부분 한 쌍의 강모가 있고, 항문은 1, 2열의 강모에 둘러싸여 있다. 소화계는 입·인두·식도·모래주머니·간·중장·후장·항문으로 이어지는데, 특히 중장은 몸길이의 10배 정도로 체강 안에 선 모양으로 감겨 있다. 인두에는 턱이나 이가 없다.

순환계는 폐쇄혈관계로서, 혈관의 일부는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한편, 배설기는 신관인데 생식 세포를 보내는 작용을 할 뿐 배설작용은 하지 않는다.

바다에 살며, 흔히 갯벌에 U자나 J자 모양의 구멍을 파고 그 속에서 생활한다. 입술을 모래 위에 낸 뒤 섬모를 움직여 먹이를 입 속으로 넣는다. 암수딴몸으로 유성생식만을 하고, 방출된 알은 흩어져서 바다 밑바닥으로 떨어져 그곳에서 수정한다. 또한 수정란은 발생 도중 생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체와 모습이 다른 새끼인 트로코포라유생 시기를 거쳐 성체로 자란다.

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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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onworm

개불과에 속하며 학명은 Urechis uni­cinctus 이다. 몸길이는 10-30㎝ 정도이고 몸은 소시지 모양의 원통형에 가까우며 황갈색을 띤다. 몸의 겉면에는 유두상(乳頭狀)의 많은 작은 돌기가 있다. 입의 앞쪽에 오므렸다 늘였다 할 수 있는 납작한 주둥이가 있는데, 이 주둥이 속에 뇌가 들어 있어 다른 동물의 머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바다 밑의 모래 속에 U자 모양의 관(管)을 파고 산다. 암수딴몸으로 암컷과 수컷은 각각 알과 정자를 만들어 체외수정을 한다. 알은 트로코포라유생을 거쳐 성체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용으로 먹으며 가자미·도미 등의 낚시에 미끼로 쓰인다. 우리나라·일본·태평양 연안 등지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