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분류/환 형 동 물/빈모류

빈모류는 측지가 완전히 퇴화되어 있고, 적은 수의 빈약한 강모가 나 있다. 또한 머리 부분이 뚜렷하지 못하여 부속지가 없다. 현재 3,100여 종 가량이 알려져 있으며, 지렁이·실지렁이·물지렁이·참지렁이·왕줄지렁이 등이 이에 속한다.

육지에 사는 종류는 몸 길이가 10㎝ 정도로 큰 편인데, 어떤 종은 3m나 된다. 반면 민물에 사는 종은 2-50㎜ 정도이며 길다란 강모를 가지고 있다. 앞쪽에 잎, 뒤쪽에 항문이 있으며, 머리 부분에는 촉수와 눈 등이 없다. 각 체절에는 강모가 나 있는데, 이들은 체절을 둘러싸면서 일열로 늘어서 있거나 4개의 다발로 되어 있는 것 등이 있다.

소화계는 입에서 인두·식도·모이주머니·모래주머니·창자로 이어지는데, 그 중 대부분은 창자가 차지한다. 특히 모래주머니는 근육질의 두꺼운 벽으로서, 모래 알갱이와 함께 먹이를 으깨는 역할을 한다. 또한 혈관계는 폐쇄혈관계로서, 몸의 앞쪽에 배혈관과 등혈관을 연결하는 여러 쌍의 굵은 혈관이 있는데, 이것이 지렁이의 심장이다.

호흡기가 없어 체벽으로 피부 호흡을 하지만 어떤 종류는 빗 모양의 아가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배설기는 신관으로, 배설물은 길다란 관을 지나 체벽에 열려 있는 신관 구멍으로 내보내진다. 그리고 진동·빛·압력 등은 몸 표면에 산재해 있는 여러 가지의 감각 세포에 의해 감지된다.

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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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worm

지렁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Pheretima koreana 이다. 지렁이의 몸은 환절이라고 하는 고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표면이 매끄럽고 적갈색을 띤다. 지렁이의 몸통은 이중관처럼 되어 있는데, 하나가 다른 하나의 안쪽에 있다. 안쪽의 것은 소화관이며 바깥쪽의 것은 체벽이다. 눈과 귀는 없지만 입은 있으며, 열과 빛, 촉감에 민감하다. 지렁이는 몸의 앞부분을 늘리면서 흙을 밀어낸 다음 뒷부분을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움직인다.

지렁이는 체벽에 있는 두 종류의 근육을 이용하여 기어다닌다. 환상근은 지렁이의 몸을 감고 있으며, 몸을 움츠리게 하거나 팽창시킨다. 종주근은 몸의 길이 방향으로 늘어서 있으며, 몸의 길이를 줄이거나 늘인다. 또, 강모(센털)가 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준다. 폐나 아가미가 없으며, 흙 알갱이 사이에 있는 공기를 얇은 피부를 통하여 받아들여 호흡을 한다.

지렁이는 암수한몸으로서, 몸 안에 암수의 생식기가 모두 존재한다. 그러나 생식을 할 때는 두 마리가 교미하여 서로 상대방의 수정낭 속에 정자를 방출한다. 그리하여 알이 수정낭 위를 지날 때에 비로소 수정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알은 환대에서 분비된 막으로 둘러싸여 '난포'라 불린다. 난포의 생김새와 크기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양쪽 끝이 뾰족하다. 알은 난포 안에 채워져 있는 흰 단백질 점액 속에 떠 있다. 그후 난포 안에서 발생이 진행되다가 성체와 비슷한 수의 체절이 형성되면 비로소 난포를 끌고 나와 부화한다.

지렁이의 정소·난소 등의 생식기는 일정한 체절 속에 들어 있으며, 그 바깥 쪽에는 수정관이나 수란관이 열려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기관의 위치·수·배열은 매우 다양하므로, 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지렁이가 진화 과정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분화되었는가를 추측할 수 있다.

한편, 무성생식은 일어나지 않지만, 재생력이 매우 강한 종류도 있는데, 예를 들어 줄무늬지렁이의 몸을 둘로 자르면 각각 잃어버린 부분을 재생시켜 두 마리의 완전한 개체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지렁이는 땅 속에 구멍을 파면서 그 밑바닥의 흙을 삼켜,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유기물을 영양분으로 이용한다. 따라서 통기나 수분 흡수가 잘 되도록 흙을 일구어주므로 이들이 지나다닌 토지에서는 식물이 잘 자란다. 한편, 배설물은 항문으로 배출되는데, 이 배설물 또한 칼슘과 그 밖의 영양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식물이 생장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

지렁이는 또한 새의 중요한 먹이가 되며 낚시의 미끼로도 이용되어 환경과 사람에게 매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