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에서는도도한소리를치며
비류강이흐르고있다.
그수면에아른아른한자색층이어린다.

십이봉봉우리로차단되어
내가서성거리는훨씬뒤까지도이미황혼이깃들어있다.
으스름한대기를누벼가듯이
지하로지하로숨어버리는하류는검으틱틱한게퍽은싸늘하구나.

십이봉사이로는
빨갛게물든노을이바라보이고

종이울린다.

불행이여
지금강변에황혼의그늘
땅을길게뒤덮고도 오히려남을손불행이여
소리날세라신방에창장을치듯
눈을감는자나는 보잘것없이낙백한사람.

이젠아주어두워들어왔구나
십이봉사이사이로
하마[1]별이하나둘모여들기시작아닐까
나는그것을보려고하지않았을뿐
차라리초원의어느한점을응시한다.

문을닫은것처럼캄캄한색을띠운채
이제비류강은무겁게도도사려앉는것같고
내육신도천근
주체할도리가없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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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마 :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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