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한란계

寒暖計

 

싸늘한 大理石 기둥에 목아지를 비틀어맨 寒暖計,
문득 들여다 볼수 있는 運命한 五尺六寸의 허리 가는 水銀柱,
마음은 琉璃管보다 맑소이다.

血管이 單調로워 神經質인 輿論動物,
가끔 噴水같은 冷침을 억지로 삼키기에
精力을 浪費합니다.

零下로 손구락질 할 수돌네 房처럼 치운 겨울보다
해바라기 滿發한 八月校庭이 理想곺소이다.
피끓을 그날이——

어제는 막 소낙비가 퍼붓더니 오늘은 좋은 날세올시다.
동저고리 바람에 언덕으로, 숲으로 하시구려——
이렇게 가만 가만 혼자서 귓속이야기를 하였읍니다.
나는 또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는 아마도 眞實한 世紀의 季節을 따라——
하늘만 보이는 울타리 안을 뛰쳐,
歷史같은 포지슌을 지켜야 봅니다.

一九三七•七•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