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이적

異蹟

 

발에 터부한 것을 다 빼어 바리고
黃昏이 湖水우로 걸어 오듯이
나도 삽분삽분 걸어 보리이까?

내사 이 湖水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워 온것은
참말 異蹟이외다.

오늘 따라
戀情, 自惚, 猜忌, 이것들이
자꼬 金메달처럼 만져지는구려

하나, 내 모든 것을 餘念없이
물결에 씻어 보내려니
당신은 湖面으로 나를 불러 내소서.

一九三八•六•一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