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사랑스런 추억

사랑스런 追憶

 

봄이 오든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停車場에서
希望과 사랑처럼 汽車를 기다려,

나는 푸라트•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었다.

汽車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東京郊外 어느 조용한
下宿房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希望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汽車는 몇번이나 無意味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停車場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一九四二•五•一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