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병원

病院

 

살구나무 그늘로 얼골을 가리고, 病院뒤뜰에 누어, 젊은 女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日光浴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女子를 찾어 오는 이, 나비 한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어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病을 모른다. 나한테는 病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試鍊, 이 지나친 疲勞, 나는 성내서는 안된다.

女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花壇에서 金盞花 한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病室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女子의 健康이——아니 내 健康도 速히 回復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었든 자리에 누어본다.

一九四〇•一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