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돌아와 보는 밤

돌아와 보는 밤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 두는 것은 너무나 피로롭은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延長이옵기에——

이제 窓을 열어 空氣를 바꾸어 들여야 할텐데 밖을 가만히 내다 보아야 房안과같이 어두어 꼭 세상같은데 비를 맞고 오든 길이 그대로 비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로의 울분을 씻을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思想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

一九四一•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