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고추 밭

고추 밭

 

시들은 잎새속에서
고 빠알간 살을 드러 내 놓고,
고추는 芳年된 아가씬양
땡볕에 자꼬 익어간다.

할머니는 바구니를 들고
밭머리에서 어정거리고
손가락 너어는 아이는
할머니 뒤만 따른다.

一九三八•一〇•二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