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변/새해맞이

구름장을 찢고 화살처럼 퍼지는
새 날빛의 눈부심이여

‘설’ 상 을 차리는 다경(多慶)한 집 뜰 안에도―
나무판자에 불을 지르고 둘러앉은
걸인들의 남루 위에도―
자비로운 빛이여

새해 늬는
숱한 기막힌 역사를 삼켰고
위대한 역사를 복중(腹重)에 뱄다

이제
우리 늬게
푸른 희망을 건다
아름다운 꿈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