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시집)/원앙침

바드득 이를 갈고
죽어 볼까요
창(窓)가에 아롱아롱
달이 비춘다

눈물은 새우잠의
팔굽베개요
봄꿩은 잠이 없어
밤에 와 운다.

두동달이베개는
어디 갔는고
언제는 둘이 자던 베갯머리에
'죽자 사자' 언약도 하여 보았지.

봄메의 멧기슭에
우는 접동도
내 사랑 내 사랑
조히 울것다.

두동달이베개는
어디 갔는고
창(窓)가에 아롱아롱
달이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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