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시집)/새벽

낙엽(落葉)에 발이 숨는 못물가에
웃둑웃둑한 나무그림자
물빛조차 어섬프러히 떠오르는데,
나 혼자 섰노라 아직도 아직도,
동(東)녘 하늘은 어둡은가.
천인(天人)에도 사랑눈물, 구름되어,
외롭은 꿈의 베개 흐렸는가
나의 님이어, 그러나 그러나
고히도 붉으스레 물질러와라
하늘 밟고 저녁에 섰는 구름.
반(半)달은 중천(中天)에 지새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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