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시집)/부귀공명

거울들어 마주 온 내 얼굴을
좀 더 미리부터 알았던들!
늙는 날 죽는 날을
사람은 다 모르고 사는 탓에,
오오 오직 이것이 참이라면,
그러나 내 세상이 어디인지?
지금부터 두여덟 좋은 연광
다시 와서 내게도 있을 말로
전보다 좀 더 전보다 좀 더
살음즉이 살런지 모르련만.
거울들어 마주 온 내 얼굴을
좀 더 미리부터 알았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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