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시집)/꿈꾼 그 옛날

밖에는 눈, 눈이 와라,
고요히 창(窓)아래로는 달빛이 들어라.
어스름타고서 오신 그 여자(女子)는
내 꿈의 품속으로 들어와 안겨라.

나의 베개는 눈물로 함빡히 젖었어라.
그만 그 여자(女子)는 가고 말았느냐.
다만 고요한 새벽, 별그림자 하나가
창(窓)틈을 엿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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