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바다의 날 기념사

제2회 바다의 날 기념사
제1회 바다의 날 기념사 제14대 대통령 김영삼 제3회 바다의 날 기념사
1997년 5월 31일 토요일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

해양수산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제2회 ‘바다의 날’을 맞아 해양강국 건설을 다짐하기 위해 다시 이곳 광양항에 모였습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출범한 이후, 해양수산 관계자 모두가 이처럼 한자리에 모여 미래에의 의지를 드높이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지난 1년 동안 바다경영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불철주야 헌신해 온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합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일찍이 동아시아의 거친 바다를 제패했던 ‘바다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근세에 들어 우리의 시야가 한반도로 좁아지면서 바다를 향한 국가경영의 비전이 사라져버렸습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둔 오늘, 국가 간의 무한경쟁은 바다경영의 중요성을 날로 더해 주고 있습니다. 2백 해리 신해양시대를 맞아 한 치라도 더 넓은 바다를 차지하기 위해 나라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다는 무한한 자원의 보고이자 무역과 통상의 뱃길이기 때문입니다.

바다로 나가는 것은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들의 시대적 소명입니다.

우리의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바다 개척의 정신을 과감하게 일깨워 21세기 우리 조국을 다시 한번 바다의 나라로 일으켜 세워야 하겠습니다.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우리는 바다를 통해 국력을 더욱 키우고 바다를 국민의 새로운 활동영역으로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한반도가 세계해운 중심지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해운항만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합니다.

부산 가덕 신항과 광양항을 양대 축으로 하여 동아시아의 물류중심기지를 만드는 일은 조금도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국가적 과제입니다.

해운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 선박등록제’도 조속히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고갈되어 가는 수산자원을 차질없이 확보하기 위해 바다환경을 정화하고 양식어업을 진흥하는 일에도 본격적으로 나서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2백해리 시대의 광대한 해양자원을 지키고, 바다의 안전을 확보하며 해양오염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우리 해양경찰의 위상도 새롭게 정립해야 하겠습니다.

해양과학기술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바다에 도전하는 젊은 해양인력의 양성에도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소재로 한 해양문화ㆍ예술을 널리 창달하고, 어촌과 도서지역을 새로운 휴양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가 목표로 삼는 해양강국의 건설은 결코 먼 훗날의 꿈만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저 푸르고 드넓은 바다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차게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 나아갑시다. 우리의 바다 위에 새로운 해양산업과 해양문화가 물결치게 합시다. 해양강국으로 다시 태어난 위대한 조국을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줍시다. 감사합니다.

1997년 5월 31일

대한민국 대통령 김 영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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