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필/엄청난 음악학교

스페인 남부의 한 소촌(小村), 어떤 집 노대(露臺)에다 “Academia di Musica”(음악 학교)라는 쇠 간판을 붙인 것을 발견한 대피아니스트 보로우스키는 호기심 반분(半分)으로 그 집 주인을 찾아 들어갔읍니다.

“예, 저는 모자 만드는 사람입니다.”

“예, 그렇습니까, 그럼 교수는 부인께서 하시는 게지요?”

는 보로우스키의 물음.

“그렇지도 않습니다마는, 실상은 이 동네에서 피아노를 가진 집이라고는 제 집밖에 없는 까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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