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필/본직은 문지기

낭트라는 곳에서 대작곡가 마스네의 음악제가 거행되던 때에 작곡자 자신이 출마하여 지휘봉을 들게 되었읍니다. 프로그램은 그 지방 지휘자의 손으로 대충 준비를 해놓았으나 작곡자 자신이 출마한 이상, 그의 지휘 하에 총연습을 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연습은 대체로 호조(好調)로 진행되었읍니다마는 그 중 하나인 앨토의 주자(奏者)가 아무래도 미숙하여 남에게까지 방해가 되므로 마스네는 그 악수(樂手)를 자기의 호텔로 데리고 가서, 친절히 가르쳐 주어서 겨우 큰 탈은 없을 만큼 만들어 놓았읍니다. 적이 안심한 마스네는 오늘 밤에도 이만큼만 하면 잘 되리라고 격려를 해 주자, 그의 대답이, “웬걸요, 그렇게 되면 저도 좋게요. 제 본직은 본시 문지기인데, 연습할 때만 앨토 주자의 대신으로 연습을 해 주고 정작 연주할 때는 문(門)을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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