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필/시집을 가시오

러시아의 대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루빈스타인의 연습실에, 하루는 묘령의 한 숙녀가 찾아왔읍니다. 그 여자는 어떤 귀족의 영양(令孃)으로 10년 동안이나 피아노를 공부하여, 그만하면 상당한 경역(境域)에 이르렀으리란 자신과 자만심까지 가지고 있었읍니다.

“선생님, 저는 10년 동안이나 피아노를 공부해서 이제는 더 배울 것도 없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무엇을 했으면 좋을까요? 여기 대해서 선생님의지도를 받으러 왔읍니다.”

“그렇거든 곧 시집을 가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이것이 루빈스타인의 비꼬는 대답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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