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필/셰익스피어와 음악

영국의 대시극작가 「쉑스피어」의 40편의 가까운 희곡과 및 그의 시편 중에 음악화된 것은 상당한 다수에 달할 것이다. 우선 그의 희곡 중 가극화한 것을 조사하여 볼진대, 「오셀로」, 「로미오와 줄리엣」, 「겨울밤의 이야기」, 「헨리 8세」, 「윈저의 양기(陽氣)로운 여자」, 「리어왕」 등이 있는 바, 그 중에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여러 악단 악장(樂匠)의 손에서 혹은 가극으로, 혹은 서곡으로, 혹은 교향악으로 작곡되었다. 가극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프랑스의 가극 작가 구노의 작으로, 1867년 4월 27일에 파리에서 초연된 것이며, 그 외에도 로미오에서 취재한 가극으로는 프랑스의 2종과 이탈리아에 3종이 있어서 불어로 된 것은 Steinbelt의 작곡인 「Romio et Juliette(1793)」와, Yrvid의 작곡인 「Les Amantes de Verone(1864)」요 이탈리아어로 된 것은 Zingarelli 작곡인 「줄리에타와 로미오 Giulietta e Romeo(1769)」와, Vaccaj 작곡 「Giulietta e Romeo(1825)」와, Beellinj 작곡인 「I Gapulettie i Montecchi(1830)」등이다.

다음에 「오셀로」는 이탈리아 가극 작가 베르디의 작곡으로 1887년에 초연된 바, 이것도 꽤 유명한 작품으로 「윈저의 양기로운 여자」를 주로 하고 거기에 헨리 4세의 일부분을 가미하여 희가극 「폴스타프」를 지었고, 또 그의 청년 시절에는 가극 「맥베스」를 작곡한 일도 있지마는 이것들은 금일에 있어서는 그 존재를 전연 상실하고 말았다.

그 외에 사옹(沙翁)의 탄생지인 영국에서 그의 희곡을 음악화한 악가로는 영국의 희가극 작가로 유명한 Sullivan(1824~1900)이 있으니, 그의 작품을 작곡된 연대순으로 열거할진대 「태풍」, 「베니스의 상인」, 「윈저의 양기로운 여자」, 「헨리 8세」, 「맥베스」 등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가극화한 것이 아니고, 오직 그 희곡 중 어떤 한 장면이나 혹은 그 중에서 얻은 바 힌트를 가지고 작곡한 것에 불과하며, 동시에 이 작품들이 영국 안에 있어서는 유명한지 모르지마는 영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 있어서는 그다지 중요시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보다도 가극 이외의 음악으로 사옹를 한층 더 빛나게 한 이로는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 베를리오즈 등이 있으니, 도이칠란트 악성 멘델스존의 작곡인 「한여름밤의 꿈」은 가장 유명하여 관현악으로, 피아노용으로 흔히 연주되는 것이다. 이 악곡은 2부 형식으로 되어서 제1부는 서곡, 제2부는 희곡 중의 각 장면을 묘사한 12개의 조곡으로 되어 있다. 그 다음에 프랑스의 악성 베를리오즈도 사옹의 원작 「로미오」로부터 부분적으로 취재한 가사를 토대삼아, 관현악을 주로 하고 독창 및 합창을 사용한 극적 교향곡을 지었으니, 이 역시 천고 불후의 명곡이며, 러시아의 악성 차이코프스키의 관현악용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과 환상곡적 서곡 「햄릿」, 「태풍」 등도 상당한 명작이다.

그 밖에도 사옹의 희곡에서 취재한 작품으로 유명한 것이 또 하나 있으니, 그것은 「신세계 교향곡」의 작자로 또는 유모레스크의 작가로, 세인주지(世人周知)의 보헤미아의 악성 드보르작의 서곡 「오셀로」이다. 이것은 3부작 서곡 중의 종악부로, 희곡 「오셀로」의 최후의 장면을 음악화한 것이니, 이것은 결코 사옹의 희곡에 대한 충실한 설명이 아니요, 오직 「오셀로」를 통하여 애(愛)의 가장 아름다운, 가장 두려운 일면을 표현하려고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상에 열거한 것들은 대개 대작, 명작들을 말한 것이지마는, 그 외에도 사옹의 희곡에서 취재하여 작곡된 악곡은 무수히 있을 것이다. 가령 부룩크의 가극 「Hermione」은 사옹의 「겨울밤의 이야기」를 악곡화한 것이요, 니콜라이(1819~1849)의 「윈저의 양기로운 여자」 같은 것도 예술적으로는 저급이지마는, 그러나 무던히 널리 알려진 음악이다. 그 외에 생상도 「헨리 8세」를 가극화한 일이 있고, Humperdeink도 역시 1905년으로부터 1906년 사이에 「베니스의 상인」, 「태풍」, 「겨울밤의 이야기」 등에 의한 기악곡을 쓴 일이 있지마는 그다지 중요시되지 않는 것 같다.

사옹의 희곡 중에 나오는 가요나 혹은 그 외의 시에 작곡한 음악은 비상히 많아서 일일이 열거키도 어렵고, 또 여간해서는 세밀하게 조사할 수 없지마는, 그러나 그중에서 사옹 가요 작곡가로 가장 중요한 지위에 있는 악가들을 소개한다면 도이칠란트의 슈베르트, 슈만, 하이든, 영국의 Bishop(1786~1855), Purcell(1685~1895), Arne(1710~1778), Parry(1848~1918), 아프리카의 흑인 음악가 Coleridge Taylor(1875~1912) 등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작가의 작품들은, 그것의 가극이거나 서곡이거나 기악곡이거나 성악곡이거나를 불문하고, 거의 고전의 형식을 취했음에 반하여, 오직 하나, 근대악의 향기를 발산하는 작품이 있으니, 그것은 곧 도이칠란트 근대악의 효장(驍將) 스트라우스의 교향시 중에 「맥베스」의 일곡이 있는 것이다. 이것야말로 사옹와 관련되는 음악 중에 있어서 특기할 만한 사실로, 근대 음악의 일대 금자탑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이 근대적 거장의 손에서 고전적 「맥베스」는 완전히 근대적 정열과 분장(扮裝)으로 재현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끝으로 한 마디 부가할 것은 사옹은 그의 다수한 희곡 중에서 백여 회에 달하여 음악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는 것도 흥미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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