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필/불행한 예언

영국의 유명한 작곡가 설리반 경은 어느 날 노르위치 음악제의 작곡 의뢰를 받은 일이 있읍니다. 그는 매일 매야(每夜) 작곡에 열중하였으나 도무지 악상이 떠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음악제는 앞으로 1개월 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어느 날 그는 자기 아버지를 보고, 이번 일은 포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읍니다. 인자한 그의 아버지는,

“아니다, 지금은 너의 악상이 평범하다 하더라도 그 안에는 필시 네 머리에 크나큰 충동을 줄 대사건이 생길 것이니, 그때까지 기다려 보려무나.”

그 후 3일 만에 그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실망과 비탄 중에 든 청년은 그 감정을 그대로 작곡상에 경주(傾注)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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