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필/간부의 남편

리하르트 시트라우스라면 현존한 도이칠란트 최대의 악성이요, 명지휘자입니다. 그가 어떤 때 이태리 토리노 시에 가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게 된 때, 코르네트 주수(奏手)를 고무시켜 주기 위하여,

“내 아버지도 역시 유명한 코르누트였지마는…”

하고 말했읍니다. 그는 물론 코르네트의 명인이란 뜻으로 이같이 말했지마는, 코르누트란 말은 불행히 이탈리아 어로 ‘간부의 남편’이란 뜻이었으니, 악수들이 가만히 있었을 리가 없었읍니다. 악수 일동은 외래의 대지휘자를 대접해서라도 웃음을 발하지 않으려고 입술을 깨물며 애를 썼으나 필경은 웃음이 한꺼번에 폭발되고야 말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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