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리/신여성 4권 10호

석탄 백탄
        타는데
연긔만 폴삭—
        나것만
요 내 가슴
        타는데
연긔도 한 뎜도
        안 나네

이런 노래를 불럿는지 안 불럿는지 그ᄭᅡ짓 것ᄭᅡ지 지는 몰나도 엇잿던 늦도록 ᄶᅡᆨ을 못 엇어서 애가 말러 노래를 부르던 ᄲᅥᆨ국새가 전에 알던 숫컷 한 마리를 동무하야 바다에ᄭᅡ지 나가서 룡궁으로 드러가 버렷다. 그러자 덜넝 이 신문 긔자는 호외를 못 내여서 부족해 하엿고 난데업는 류성긔 장사가 싸구려를 시작하엿다.

아모리 은피리 각하이신들 ᄲᅥᆨ국이가 바다로 드러갈 줄이야 ᄭᅮᆷ에나 생각하엿스리 편즙장의 청구에 못닉이여 못처럼 ᄲᅥᆨ국이의 최근(最近) 생활을 됴사해서 아모도 모르는 ○○을 고대로 써서 넘겼더니 九月호]에 실니기로 되야 허가ᄭᅡ지 맛터 나왓다는데 별안간 붕하고 날너 오는 지급 소식 듯고 보니 ᄲᅥᆨ국이가 화륜선을 타고 오다가 바다로 드러 갓다는 말이엿다.

『그럴 줄 알엇다면 이번에는 쓰지를 말고 용서를 해 줄 것을………』

곳 개벽사로 알어 보닛가 방금 원고를 인쇄소로 넘기는 중이라기에 게재하지 말고 도로 돌려 달라고 하야 불살러 바리고 말어서 독자이나 편즙자는 섭섭해 하여도 내 마음만은 편하게 되엿다.

쇠운에 든 ᄲᅥᆨ국새가 「바다에 드러가는 찬미」인가 「찬미가」인가를 부르기 전 바로 고 전의 생활을 긔탄 업시 됴사해 쓴 그 긔사를 닑엇드면 누구던지 그가 바다를 차저가게 된 마음을 더 ᄲᅡ르게 자세히 짐작할 수 잇섯슬 것이다.

그러나 게재하지 안코 불살럿다고 넘어 원망들은 하지 말라! 은피리 각하— 원래 다른 사사로운 마음(私心)이 업거던……… 죽어진 몸에ᄭᅡ지 매를 대일 것이 잇스랴! 말이다.

이래서 九月에 난다던 「은파리」가 안 난 줄은 모르고 처처에 주둥이 ᄲᅡ른 남녀들 한다는 소리

『은파리는 별 수 잇소? 발서 가을 바람이 부닛가 북망산으로 날러간 게지』

『글세요 그도 그럴듯한 걸요』

고것들이 저의 발이 제려서 조마하다가 고ᄯᅡ위 소리를 하는 모양이지……….

그럿치만 여러분 대단히 미안합니다 변변치 안치만 은파리는 보통 파리와는 달나 세수물도 대각대각 얼어붓는 正月달에도 맨 첫날 탄생하엿담니다.

가을이 왓다고 안심만 하고 계십시요 지은 죄만 잇으면 차차 차례가 도라갈 터이니요.

ᄯᅡᆫ말이 길어서 안 되엿다 벌서 해가 진다 부즈런히 날러온 곳이 서울서도 한복판 종로 네 거리……….

내가 이럿케 두 눈을 크게 뜨고 여긔 (종각 압헤 잇는 뎐차 감독의 파수막 집웅)에 안젓스려닛가 ᄯᅢ가 맛츰 저녁 갓가운 ᄯᅢ라 얼마식이나 벌어 가젓는지 집으로 도라가는 사람들이 헤일 수 업시 만흔데 아는 눈으로 보면 그중에도 별에 별놈 별에 별것이 다 석겨 간다 이러고 안저 잇으면 급한 대로 하나쯤은 걸니겠지……… 내 눈은 점점 밧버 간다.

올치 하나 걸렷다 손바닥으로 ᄯᅡᆼ을 딋고 다니는지 유난스럽게도 좌우 쪽으로 기웃궁 거리면서 저기서 거러 오는 키 작은 양복 신사 하나 저 당신이 여러 가지로 유명하다는 배상규이것다.

첫재 돈 만흔 부자 배씨관혁의 아들이라 하야 그걸로 유명하고 둘재 오래는 되엿서도 그래도, 미국 대학 졸업생이라 하야 유명하고 셋재 머리가 조와서 공부도 잘 하엿거니와 교수를 잘 한다고 유명하고 넷재 성격이 넘어 ᄭᅡᆨ듯해서 그런지 놀랍게 인색한 것으로 유명하고 다섯재 다섯재로는 색마로 특별히 녀학생 버려 놋키로 유명하고 이럿케 유명하진 신사이시라 갓갑게 오기를 긔다려서 후루룩 날러 그의 노르스름한 양복 억개 우헤 올나 안지니 향긋한 향수 냄새가 맨 먼저 코를 ᄶᅵ른다.

엇더케도 억개를 좌우로 긔웃거리는지 내 몸이 저울추에 안즌 것처럼 쑥 내려갓다 쑥 올너갓다 하야 현긔증이 날 지경이라 견듸다 못하야 거긔서 ᄯᅩ 날러서 맥고모자 갓에 옴겨 안젓다.

보닛가 이럿케 갓갑게서 보닛가 이 당신 얼골이 창피하게도 「곰보」이다 멀니서 보기는 그런 줄 몰낫는대 갓갑게서 보닛가 이럿케도 곰보이니 그것도 신통한 노릇이지

종로에서 광충교 편으로 기웃둥 기웃둥 거러 가다가 별안간에 웃둑 스더니 두 손을 마조 ᄯᅡᆨ 치고

『할로…』 하고 소리를 친다.

이게 무슨 짓인가 십어서 자세 보닛가 저 편에서 역시 양복장이 신사 하나가 (그러나 배씨처럼 그럿케 키는 작지 안코 역개로 거러 다니지는 안는다) 마조 오는 것을 보고 뒤를 니어 『미스터— 최』 하고 두 손을 벌니고 섯다 하하! 이것이 미국식인가 보다고 내야 혼자 짐작할 ᄲᅮᆫ이엿다.

고개를 갸웃 갸웃하면서 맛치 애교 부리는 녀자와 갓흔 태도로 수작을 하는데 그 미스터— 최라는 이는 자긔 가슴에 닷는 배씨를 내려다 보기는 할 망정 배선생 배선생 하면서 대단히 말로 ᄲᅮᆫ만 아니라 진심으로 존경하는 모냥 갓다.

사실이야 이 배씨가 서울 시외에 잇는 어느 사립 전문학교에 선생님으로 다닐 ᄯᅢᄭᅡ지야 학식 만코 두뢰가 명석하고 ᄯᅩᆨᄯᅩᆨ하고 인격 잇는 신사라고 신용이 대단하엿섯지……… 그래서 긔독 교회 측에 참말로 듬을게 보는 훌륭한 인물이라고ᄭᅡ지 하엿겟다 그런데 탈은 강필순이라는 녀자 ᄯᅢ문에 오입이 시작되엿겟다.

아는 사람은 알려니와 강필순이라 하면 긔미년 경진년 ᄯᅢᄶᅳᆷ ○화학당 전성시대 ᄶᅥᆨ에 ○화 三 미인 중의 하나라고 그 일홈이 외국에ᄭᅡ지 놉던 잘 생긴 처녀엿섯다.

그ᄯᅢ에 그의 집은 동대문 밧 창신동 족고만 초가집이엿섯는데 앙징한 키에 토실토실하게 잘 생긴 얼골이 하도 조와서 새문턱 어느 례배당과 동대문턱 어느 례배당에 다니는 젊은 남자는 수건을 어린애 턱 밧치듯 하고 다니다십히 하엿고 나종에는 강뎨로 ○○드는 방모라는 자가 생겨 동대문 근처에서는 교회 재판ᄭᅡ지 니러나 그야말로 별에 별일이 그의 뒤를 ᄶᅩᆺ는 남자들 사이에서 이러 낫다.

그러나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머—ㄴ 머—ㄴ 미국에 가서 활동하고 잇는 ○○○씨와 약혼이 되야 미국으로 건너가서 거긔서 혼례를 치루게 되엿다. 닥 ᄶᅩᆺ든 개 ᄭᅩᆯ들이야 내가 아는 톄할 탓 업지만은 강필순 처녀야 한시라도 밧비 미국으로 가려고 준비를 하노라고 여러 가지가 밧브게 되엿다.

그런데 그ᄯᅢ에 그의 탐스런 몸을 늘 남모르게 뒤ᄯᅡ르면서 탐내든 배씨가 미국에 가려면 영어 공부를 좀 더 충실히 해 가지고 가야지 처음 가서 고생된다고 그 고개를 갸웃갸웃 하면서 ᄭᅮᆯ을 부어 놋코 그 다음에 『영어는 내가 잘 아르켜 드리마』고 독뭇은 과실ᄭᅡ지 내어 노앗다.

원래 세상 모도가 밋는 인격자이고 교회 측에 유수한이라 아모 의심 업시 친절히만 녁이고 그의 집 사랑방에를 가기 시작해 노앗다 이럿케 하야 배씨는 미국 갈 신부를 긔어코 가로 차서 첩을 삼고야 말엇다 노비ᄭᅡ지 내여 보내 놋코 혼례 준비ᄭᅡ지 하여 놋코 신부의 드러 오기만 미국서 기다리고 잇던 신랑만 ᄯᅡᆨ하엿지 앗가운 처녀 ○화 三미인의 하나라고 ᄯᅥ밧치던 강필순은 긔어코 서울 서대문 밧 랭동(冷洞)에 배씨가 넌즛이 사준 집에 푹 ■■■■■ 엿섯다 자긔의 명예와 자긔의 지위는 자긔의 형락만을 위하여 강필순이란 인간은 랭동 집에 깁히 감추어 두고 드나들면서 시침이 ᄯᅡᆨᄯᅦ던 배씨로도 오래오래 세상을 속일 재조가 업섯던지 그것이 탄로 되야 교회에도 말성이 되닛가 그제야 학교와 교회에 발을 ᄭᅳᆫ코 『나는 인제부터는 자유인(自由人)이야요』 하고 갸웃거리기 시작하엿고 강필순이도 그ᄯᅢ는 벌서 어머니가 되야 처음 한울 구경을 하고 나오게 되엿섯다 그러고 그 후에 랭동 집은 집어치우고 종로 사긔전골 큰 집으로 모서드엿리스닛가 지금 이럿케 배를 ᄯᅡ라가면 오래간만에 그 강씨의 얼골도 보게 될 것이다 오래된 옛날 이약이를 하는 동안에 배씨 는 발서 그 미스터— 최라는 사람과 작별하고 헤여젓다.

기웃둥 기웃둥 광충교 다리에 니르러서 다리를 건느지 안코 김성환의 상뎜을 ᄭᅵ고 돌아 개천가로 가다가 사긔전골로 드러섯다.

■크 부자의 위엄 잇어 보이는 ■■■■■ 는 아버지의 문패가 부터 잇섯다.

축대를 올라 대문을 드러스니 사랑 압문인 듯 십은 문은 ᄭᅩᆨ속 잠겨 잇으니 이것은 이 집의 특별한 것이라 아모 ᄯᅢ나 보아도 사랑 압문은 무슨 비밀을 잠가 둔 듯이 ᄭᅩᆨ 잠겨 잇고 저리 더 드러가서야 행낭문 갓흔 문이 잇어 그리 드러가야 사랑이 된다.

배씨 자긔 모자에 은파리가 붓터 잇는 줄은 모르고 드러오는 길로 바로 사랑 협문으로 드러스더니 누구 보고인지 반가운 소리로

『오— 오래 기대렷지?』 한다

보닛가 하하— 유명한 ○○○ 녀사가 ᄯᅳᆺ밧게 이 집에 더구나 사랑에서 긔다리고 잇다.

올치 올치 그러면 들리든 소문이 정말인가 보다고 나는 언ᄯᅳᆺ 생각하시엿다.

그 녀사가 누구인지 그 일홈과 그 다음의 일홈은 요다음 달에 이약이 할밧게……… 편즙장이 다섯 패지만 쓰라 한 것이 다— 차고 모자라닛가 그럿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