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리/신여성 2권 5호

여긔는 서울서도 유명한 ○○녀학교

잘생긴 녀학생 만키로 일홈난 곳이라 구지레한 남학생들의 눈에는 텬당 가티 우럴어 보이는 신부(新婦) 양성소이다.

ᄯᅢ는 열한 점 이십 분. 비스등하게 열녀 잇는 사무실 문으로 슬그먼이 드러가닛가 책상만 ᄶᅮᆨ— 느러 노인 방이 그야말로 죽은 듯키 고요—하게 뵈여 잇다.

올—치 상학 시간이여서 모다들 교실에 간 모양이로구나! 아모러나 족음 잇스면 하학종을 치겟지 어대 여긔 안저서 기대려 볼가?

하하— 이건 아마 녀선생의 자리인가 보다. 다른 책상보다 가즈런히 정돈해 논 책상 머리에 파—란 ᄭᅩᆺ병에 월계ᄭᅩᆺ 가지가 ᄭᅩᆺ치여 잇고나! 그러나 월계ᄭᅩᆺ하고 석축(石竹)ᄭᅩᆺᄭᅡ지 한테 뭉처 ᄭᅩ자 놋코 거긔다 메ᄭᅩᆺ(朝顔)ᄭᅡ지 ᄶᅵᆯ너논 것을 보면 취미가 자긔ᄭᅡᆫ에는 보기 조케 하노라 한 모양이지만 너저분한 사람인 모양이다. 조촐하게 생기지 안코 터덜터덜하고 욕심만 만흔 사람인가 보다. 분명히 그럿치 내 짐작이 틀니는 법은 업스닛가……….

익크! 저긔서 무엇이 ᄭᅮ믈ᄭᅮ믈한다 한 사람도 업는 줄 알앗더니 누가 잇는 모양이다. 저 건너 책상 우에 커—다란 우렝이 ᄭᅥᆸ질 갓흔 것이 ᄭᅮ믈ᄭᅮ믈하고 잇는 것은 분명히 트레머리! 코를 책상 우에 맛대고 무언지 정성스럽게 쓰고 계신 모양이다.

얼골을 들어야 누구인지 관상을 해보지……… 숙인 얼골을 머리에서 머리 맛헤서 보닛가 코만 커 보이는 녀선생이 누구일가……… 편물(絹物) 선생인가 아니 아니 재봉 선생인가 보다 올치—올치 얼골을 든다.

으—응 나는 누구라고 교수 잘 하기로 유명한 S선생이로구먼……….

S선생의 일은 내가 잘 알지.

경성 녀자 고등보통학교와 ᄯᅩ 그 사범과를 우등 성적으로 졸업하고 일본 가서 삼년 공부를 맛치고 도라와서 녀선생들 중에는 고개ㅅ짓하는 S선생 일본말 잘 하기로 유명하고 교제 잘하기로 유명한 외에도 독신 생활주의로도 유명한 덕택에 춘추— 설흔하고도 ᄯᅩ 하나이시것만은 처녀 각씨를 직혀 오는 갸륵한 선생님이시라 학교 안에서도 S선생님 S선생님하고 학생들에게 ᄯᅥ밧치이는 인긔(人氣) 만흔 양반이다 수수하게 트러 넘긴 머리에는 별반 특증도 업스나 둥글한 얼골과 서늘하게 큰 눈은 다정질(多情質)로 되고도 입술은 얇어서 냉정해 보이는 S선생님! 못처럼 차저온 은파의 방문은 ᄭᅮᆷ에도 모르고 붉은 줄 인찰지에 무엇인지를 정성스럽게 볏기고 계시다.

이윽고 사무실 문이 ᄲᅡᆼ긋이 열니고 교직이(下人)가 고개만 듸밀고 방ᄭᅳᆺ이 드려다 보고 나가더니 ᄯᅢᆼ ᄯᅢᆼ ᄯᅢᆼ 하고 하학종 친다.

공부도 아니하고 하학종 치기만 기다리고 잇섯던지 종소리가 ᄭᅳᆺ나기도 전에 벌서 몟년 급인지 이층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그만 왼 학교가 모다 쿵쿵 거리면서 운동장에는 와글 와 글하고 ᄯᅥ드는 소리가 나고 맛치 불난 집 가티 소요스런 중에 사무실에도 한 분씩 한 분씩 남선생 녀선생이 저마다 손에는 책 두어 권씩 들고 모여 들어 자긔 자리에 안저서 차ㅅ물을 마신다.

그러자 열연닐곱 살쯤 되여 보이는 얌전하게 생긴 학생 한 사람이 맛치 경찰서에 불려오는 너편네 가티 조심스럽고 겁나는 거름으로 드러 와서 S선생님 압헤 와서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공손하게 절을 하고 나서 나즉한 목소리로

『저를 불르섯서요?』

그의 보기 좃케 느러진 탐스런 머리는 그야말로 신발 뒤축에 닷는 것 갓다.

『이리 와—아』

하고 의외에 불쾌한 소리로 ᄭᅮ짓는 듯이 말하야 그를 뒤에 달고 사무실 문 밧그로 ᄶᅮ르르 나가기에

『야— 일대 비밀 사건 돌발(突發)이고나!』

하고 힝나케 날너서 ᄶᅩᆺ차 가 보닛가 그들은 응접실(應接室) 족그만 방에 S선생은 걸상에 안젓고 녀학생은 잡혀 온 죄인 가티 숙이고 서 잇다.

『너 민○호(閔○鎬)란 사람을 아니?』

몹시도 ᄯᅩᆨᄯᅩᆨ한 하대(해—라)로 이럿케 날카로운 소리로 뭇는다.

녀학생은 눈이 둥글해지면서 눈밋이 ᄲᅡᆯ개젓다.

『알어?』

『몰라요 그런 사람………』

『정말 몰나— 바른 대로 말해—』

『그럼 이게 무어냐 이것도 모르겟니?』

하고 상 우에 털석 내여 논 것은 왜단빗 보다도 더 고흔 분홍빗 바탕에 보라ㅅ빗으로 도라지 ᄭᅩᆺ그림이 노혀 잇는 편지 봉투이다. 뭇지 안어도 나는 알지……… 어느 남학생이 그 녀학생에게 보낸 편지를 학교 규측에 의하야 사이에서 사무실에서 ᄯᅳ더 보닛가 사랑이니 그리우니 하고 달듸단 글자만 모아서 써 노은 것이다. 더구나 그것이 독신주의를 신봉하는 순결무쌍의 S선생님 손에 걸닌 것이다.

녀학생은 그 봉투 뒤에 엇던 일홈이 씨여 잇는지 그것은 보지도 안코

『정말 몰나요』

『몰르면 엇재서 이런 편지가 왔느냐 말이야』

『정말 저는 몰나요 엇던 사람이 햇는지………』

『몰르면 그 사람이 네 일홈을 엇더케 알엇서』

『누가 암닛가 저는 참말 몰나요 아마 강연회나 토론회 ᄯᅢ 독창할 ᄯᅢ 안 거지요』

『그래 정말 몰나?』

하고 흘기는 눈으로 쳐다보는 얼굴에는 삼십천녀 젊은 과부의 심리보다도 더 복잡스런 심리의 발동 가튼 빗도 보이는 것 갓햇스나 그것은 내가 잘못 본 것이겟지 S선생님ᄭᅦ야 만만 ᄭᅮᆷ속에도 그런 일은업슬 것이다. 선생의 뎨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맘과 갓다고 하지 안느냐 선생이신 만큼 너그러운 마음에 그것이 그의 잘못이 아니고 녀학교에 흔히 오는 편지처럼 공연히 ᄶᅩᆺ차 다니는 불량 학생이 엇더케 녀학생의 성명을 알아 가지고 주착 업시 써 보낸 줄로 안 모양이다. 나 가트면 그런 것ᄶᅳᆷ은 진작 알엇슬 일이지 녀학생하고 서로 알고 조와 하는 터이면 녀학생이 학교 사무실에서 편지를 모다 ᄯᅳ더 보는 규칙을 아는 터에 그런 편지를 학교로 할 리가 잇는가 말이야 S선생님도 그런 일에는 경험이 업스서서 좀 사정이 어두우신 모양이다.

『이담에라도 혹시 너의 집으로 이런 편지가 오드래도 이런 것을 주고 밧고 하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지금 건방진 학생들은 툭하면 련애 련애 하지만은 련애가 다 무엇하는 것이냐 련애가 업시는 못살 것처럼 날뛰지만 그것은 다 나희 어리고 철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야』

하야가며 은연히 『나를 좀 보렴으나』 하는 ᄯᅳᆺ을 부즈런히 보여 가면서

『너 련애나 찻고 ᄯᅥ들던 사람들을 보렴으나 모다 남의 첩이나 낫븐 년이 되지 안엇나……… 인생이란 것은 그런 것이 아니야 인생의 진정한 가치라는 것은……….』

하면서 순순히 풀녀 나오는 인생 텰학은 어느 틈에 독신주의 강연으로 변하야

『……… 소위 결혼이란 것의 필요는 녀자들이 약자(弱者)의 지위에 잇슬 ᄯᅢ와 ᄯᅩ 민지(民智)가 어리석기 ᄶᅡᆨ이 업든 시대에………』

하고 정신이 렬(熱)에 ᄯᅴ인 사람가티 입살에 침이 고여 가면서 설교할 ᄯᅢ에 S 책상과 편지와 녀학생의 얼골에 ᄯᅱ여 ᄯᅥ러진 침방울이 수천 방울! 북과 나팔만 업슬 ᄲᅮᆫ이지 구세군의 뎐도와 ᄭᅩᆨ가튼 정성 ᄭᅩᆨ가튼 말솜씨이다. 이 설교를 듯고도 독신주의자가 되지 안는다면 우리 S선생님은 ᄯᅡᆼ을 치면서 통곡이라도 할 듯십다.

청산류수 가티 나리 질니는 폭포와 가티 독신 찬미가 도도 수천언(數千言)! 그간에 점심 시간 사십 오분 동안이 어느 틈에 지나고 오후의 상학종이 ᄯᅢᆼ ᄯᅢᆼ 울자 섭섭한 중간 『아—멘』을 (告)하고 녀학생은 백방되엿다.

몃년 급에 무엇을 가르키려 가는지 점심은 먹을 사이도 업시 S선생은 자긔 책상에 가서 술얇은 책 한 권을 ᄭᅳ내들고 밧븐 거름으로 학생들의 뒤를 ᄶᅩᆺ차 이층으로 올나 갓다. 무엇을 가르키는지 모르되 이럿케 순결 뎨일(第一)의 선생님ᄭᅦ 교훈을 밧는 녀학생들은 다행한 사람이라 할 것이다.

공부하는 시간이 사십오 분씩 이 동안 은파리의 사무도 한 시간 휴식을 엇게 되엿다.

새로 한 시 반. 고 다음 시간이 ᄯᅩ 시작되엿다.

학생과 선생이 모다 교실로 모여가고 사무실에는 S선생과 수염 만히 난 일본 선생 한 분이 남어 잇슬 ᄲᅮᆫ이고 어느 반에서인지 녀학생들의 창가 배호는 소리와 풍금 소리만 한가하게 들녀온다.

잠간 잇자 사무실 문이 벌컥 열니면서 남색 책보를 ᄭᅵ고 황급히 드러오는 젊은 남선생님 한 분 이이가 학교 안에서 미남자(美男子)로 유명한 도화 선생님일다.

『왜 인제와—아』

천만ᄯᅳᆺ밧게 S선생님의 인사는 이럿케 점잔엇다 그러나 그 얼골은 무슨 깃븐 빗이 환—하게 넘치는 것가티 내 눈에는 보엿다.

『왜 느젓나?』

하면서 도화 선생은 담배를 피여 물엇다.

『시계를 좀 보아요 미술가라는 위인은 시간도 모르나 ᄯᅩ 어대서 잇ᄯᅢ것 잭갈거리다가 왓지』

『잭갈거리는 게 무어야』

『그럼 이얘 무어라니 밤낫 그림 가르킴네 하고 어중이 ᄯᅥ중이 별놈 별년을 다 사괴지 안느냐? 이얘 아니야—?』

엽헤 잇는 수염 만홍 선생이 조선 말을 못 아라 듯는 것이 요행이라고 아모 긔탄 업시 본색을 드러내 놋는다

『그래도 이얘 저얘 하고 그러네』

『그럼 무어라랴 다른 년들처럼 여봅시요 저봅시요 하고 선생님을 ᄭᅩ아 밧치랴?』

『그건 모다 다른 녀자 자긔 가튼 줄 아나 보이』

큰 일이 생겻다 적어도 독신주의로 삼십 유 일 세ᄭᅡ지 순결을 직혀 온 그에게 말씨가 이럿케 가닛가 그의 존엄(尊嚴)을 더럽히기 몃천 몃만!

『무얼 엇잿서? 내가 엇덧탄 말이냐 내가 엇댓단 말이야 나가튼 줄 아는 게 무어야』

나는 싸움이 나는 줄 알엇다. 그러나 도화 선생도 천연스럽게 댓구를 하고 S선생도 그런 말을 노여워서 하는 것이 아니고 깃븜으로 하는 말가티 보인다

『그럼 아—닌가 조흔 사람만 보면 선—생님 선—생님 하고 정신 모르지………』

『내가 누구 보고 그랫서 내가 누구 보고 그랫서』

『아모나 보고 그러지』

하면서 도화 선생은 일부러 이런 말을 던저 놋코는 피해 가는 사람처럼 변소로 가면서 녀자의 우슴처럼 뱅그레 웃는다.

『애그 요 ᄭᅡᆽ정아—』

하면서 S선생님의 정들게 흘겨보는 눈과 맵시 잇는 아양과 향내 나는 말솜씨와는 참으로 정말 다시 어더 보지 못할 텬하일품(天下一品)일다.

그러나 녀학생들의 학부형은 과도히 념려 하지는 말라 그들은 약은 사람이다 학생이 보는 데서는 점잔코 신성하기 ᄶᅡᆨ이 업스닛가—.

아모 것으로 유명한 S선생님 반듯이 그의 가뎡(家庭)에ᄭᅡ지 볼 필요가 잇다고 생각한 나는 하학 시간을 기다려 그의 억개 우에 올라 안저서 독신주의의 S선생님 가뎡 탐색으로 출장을 납섯다.

보닛가 S선생님 외에 죽은ᄭᅢ 만흔 녀선생님 얼골 ᄭᅡᆷ안 녀선생님 세 분 동행에 문뎨의 도화 선생님도 ᄲᅡ지지 안엇다. 죽은ᄭᅢ 선생님과 ᄭᅡᆷ안 선생님 두 분은 뎐차에 올나타고 S와 도화의 두 분만 남으닛가 이약이가 픽 종용하여젓다. S선생님이 먼저

『저녁 먹고 와요 나하고 진고개가— 응?』

『진고개는 왜—』

『나 무어 살 것이 잇서— 실혀?』

『갈가— 좀 밧븐대』

『그러지 말고 ᄭᅩᆨ 와요 내 기다리고 잇슬게』

적기는 하여도 열한간 개와집에 안방에 늙으신 어머니 아버지가 계시고 건는방에 옵바 내외와 어린애 한 사람 그러고 하나 남은 아랫방이 독신 궁뎐이다. 즐거운 담화에 마음이 한창 달ᄯᅥᆺ다가 집에 드러와 안마루에 걸터 안즌 S선생님! 텅 브인 아랫방을 나려다 볼 ᄯᅢ에 퍽도 쓸쓸스런 생각이 나는 모양이다. 발서 늙어가는 몸이 아니냐

학교에서 보든 S선생과는 아조 ᄯᅡᆫ판으로 집안에 도라온 선생은 픽도 불상한 사람가티 보엿다.

『이애야 월급이 엇더케 되엿늬 앗가도 싸전(米店)에서 드러와서 한참이나 조르고 갓다』

내가 난 ᄯᅡ님이것만은 『돈』이란 무서운 것 어려운 웃사람ᄭᅦ 말하듯 긔운이 아조 업섯다.

『아이그 글세 오라비 보고 좀 변통해 보라고 그러세요 인제 녀름이 되엿스니 흰 구두 한 켜레하고 녀름 우산 하나는 사야 하지요 삼복이 갓가와 오는대 감졍 구두를 신ᄭᅩ 엇더케 학교에 단김닛가』

하고 학교 교사로 다니는 것을 ᄯᅥ세로 내여 세우닛가 ᄯᅡ님의 말이 모다 시톄(新式)인 줄만 알고 계신 어머님 말슴

『에그 그럿쿠 말고 여보 쌀갑은 천천이 갑드래도 그애 흰 구두하고 녀름 우산은 사야 된다 선생님 선생님 하고 그 만흔 학생들에게 ᄯᅥ밧치는 몸이 어대 그러케 소홀하답뎃가. 다— 남의 축에 싸이게 하고 단겨야 월급 버리도 하지 안으우』

아버지는 잠—잠—. 건는방에서 오라버니 댁만 입 ᄭᅳᆺ이 ᄲᅭ죽하야 속으로 『흰 구두 안 신어도 잘만 단기데』 하고 잇는대 S선생님은 후닥ᄯᅡᆨ ᄯᅱ여서 아랫방으로 쑥 드러갓다.

보닛가 한간ㅅ방이 ᄭᅫ ᄭᅢᆺ긋하게 치여 잇고 책상 우에 바람벽에는 성모(예수 어머니)의 그림 사진이 금테 둘은 사진틀에 ᄭᅵ워서 걸니여 잇다. ᄯᅡᆫ은 독신주의자의 조와할 듯한 그림이다.

옷도 가러 입지 안코 책상 우에 업드려 잇더니 한참 만에 ᄭᅮᆷᄭᅮ고 난 사람처럼 번ᄶᅥᆨ 고개를 들고 책상 설합에서 편지지 책을 ᄭᅳ어 내여서 것장을 ᄯᅥᆨ 젯처 놋코는 만년필을 ᄭᅳ낸다.

것장 안ᄶᅩᆨ에부터 잇는 분홍빗 압지(押紙)를 나는 주의해 보앗다! 요번에 쓴 편지를 눌너 냇스면 그 압지에 뭇어난 글자를 보려고………

잇다! 압지에 외로 무더 잇는 글자 불명히 편지의 맨— ᄭᅳᆺ헷장을 눌는 것이다. 일본말로

       六月 十四日밤 달 밋해서
            거츤 들판에 픤 쓸쓸한 ᄭᅩᆺ S K
나의 그리우고 사모하는
  K선생님 품에

흐리게 압지에 뭇엇난 것을 억지로 삷혀 보닛가 이러한 소리엿다. 그는 새로 만년필을 들고 쓰기 시작하엿다.

아아 나의 그리우는 K선생님! 하고……….

앗가 낫에 학교에서 남의 편지를 들고 녀학생을 ᄭᅮ짓든 이와 다른 인물인 줄 알아서는 안 된다. 그가 그고 그가 그인 것을 놀내지 말고 알아 두어야 한다.

녀학교 당국 자제군! 녀학생의 부형제군! 이 ᄭᅩᆯ을 가르켜 엇더타 하느뇨.

—ᄭᅳ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