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리/신여성 2권 4호
에헴.
류월(六月) 녀름! ᄯᅢ 조와서 나는 나왓다.
넘어도 미여운 사람의 ᄭᅩᆯ이 보기 실혀서 개벽 잡지 상에서 작별을 말하고 몸을 감춘 것이 재작년 구월! 그 후로 두문불출하기 ᄭᅩᆨ 두 해ㅅ 동안이라 파리의 세상에서는 보통 파리들이 죽엇다 다시 태여나기 두 번 즉 그들에게는 텬지 개벽이 두 박휘나 된 것이라 다행이 은파리인 덕으로 내 몸은 변한 것이 업스나 오래된 세월에 사람 놈의 세상은 얼마나 변햇는가 십어 궁금한 생각이 슬금슬금 동할 ᄯᅢ 『신녀성』 편즙장의 『어서 나오라』는 독촉이 성화 가튼지라 못 이기는 톄하고 나온 것이 류월 녀름의 이번 행차이다.
엇재 나왔거나 나온 바에는 텬하 유일의 은파리 직을 발휘하련다. 나 사는 자미는 거기에 잇스닛가
눈은 새ㅅ별 갓고 몸은 총알보다 ᄲᅡ르고 옷은 고흔 은빗이고…… 이럿케 훌륭한 것이 모다 누구의 층찬인 줄 아느냐 알고 보면 내 이약이란다.
낫말은 새가 듯고 밤말은 쥐고 듯는다고 사람들은 영악한 체하고 그런 말을 하것다. 그럿치만 나는 낫이고 밤이고 왼통 모다 듣는 것을 엇지나 그ᄲᅮᆫ인가 낫말 밤말을 듯기만 할 ᄲᅮᆫ 아니라 천정에 부터서 바람에 부터서 일정일동을 모조리 보고 잇는 것을 엇더케 하려느냐,
아모러한 곳에서라도 올치 못한 짓을 하여 보아라, 다른 사람 못 보는 곳이라고 밧븐 짓을 하여 보아라! 은파리 눈에야 들키지 아닐 법이 잇슬 줄 아느냐.
아모리 구석진 곳을 가 보렴으나 바람벽에서 횟닥 날러서 모자 우에 올나 안거나 억개에 몸 편히 안저서 어대ᄭᅡ지고 ᄯᅡ러 가고야 말 것이니…… 경찰서 형사의 미행(尾行)보다도 신문 긔자의 뒤ᄶᅩᆺ기보다도 은파리의 미행이 무서운 줄을 알고 잇서야 될 것이다 돈만코 권세 조흔 놈이 자동차를 몰아서 노름판이나 계집이 집에 행차를 할 ᄯᅢ에도 그 차 안에 은파리가 동승하고 잇슬 것을 알아라, 교회당 단상에서 성경 설교를 하고는 도라가는 길에는 모자를 욱으려 쓰코 녀학생 첩의 집으로 긔여 드러갈 ᄯᅢ에도 그의 등덜미에 은파리가 올나만 안젓슬 것을 알아라 학교에 간답시고 책보를 ᄭᅵ고 나선 트레머리가 학교에는 안 가고 삼청동 솔밧흐로 긔여 드러갈 ᄯᅢ에도 그의 억개 우에는 은파리가 올나 안젓슬 것을 알고 잇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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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만 살아가는 사람놈들의 세상 거짓말하고만 잘 살게 되는 이놈들의 세상에는 엇던 일이고 그 속이 잇고 그 속의 ᄯᅩ 속이 잇는 것을 나는 알고 잇다 아모 놈이나 붓잡고 그 뒤를 밝히면 죄는 쏘다저 나온다. ᄯᅡᆫ 밋천이 들처 나온다. 그것을 나는 알알이 들처내여야 한단다 거긔에 은파리의 살아잇는 갑이 잇단다.
언젠가 개벽 잡지에 ᄭᅳᆯ려서 밧브게 단길 ᄯᅢ 놈들은 저의의 흉을 잡어 내엿다고 나다러 부정(不逞)파리라 하엿겟다. 부정파리거나 무어거나 내가 상관하는 줄 아느냐 너의 놈들이 ᄲᅥᆫᄲᅥᆫ한 얼골로 잘난 체하고 살아가는 속세상을 들처만 내면 그만이다. 보아라 엇던 놈이 엇더케 걸려서 엇더케 ᄶᅩ들니는가
앗차 나와서 들으니 이 『신여성』이란 것은 녀편네 것이라고 그랫지…… 좀 거북할 것 갓다 녀편네 녀학생 계집애... 암만 해도 좀 거북한 것 갓다
에라 상관잇너냐 녀편네거나 녀학생이거나 역시 사람이다. 사람 일반엔 역시 거짓말로 살아가는 즘생일 것이다. 녀편내고 산애고 가릴 것은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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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산애가 머리를 길너서 ᄲᅭ죽한 상투를 매여 달고 다닌즉 녀편네는 가름자를 ᄯᅡᆨ 갈나서 머리르 아래로 나리 빗고 단겻섯것다. 그러든 것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랫던지 산애들이 녀편네보다도 더 훌륭하게 가름자를 가르고 머리를 길러 나리 비스닛가 이번에는 녀편네가 머리를 치올려서 북상투를 쌋코 단겻지... 그러다가 녀편네들이 무슨 생각을 하엿던지 다시 ᄲᅵᆺ닥하게 가름자를 내고 머리 우에 잇던 북상투를 이번에는 머리 뒤에다 매달고 마녓겠다... 그러나 그ᄯᅢᄭᅡ지도 남녀지간은 분명히 미리로 유별(有別)한 시대엿섯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엿다. 젓가슴이 허—엿케 보이던 ᄶᅡᆲ은 저고리가 배ㅅ곱에ᄭᅡ지 나려오고 그 대신 신발 뒤축을 덥던 치마가 무릅 위로 올나 가게ᄭᅡ지 세상은 변해젓다. 무슨 말인지 모르겟스나 남녀평등 남녀평등하고 하나가 소리를 내닛가 모다들 속도 모르고 옴겨 부르더니 그래 그랫는지 저래 그랫는지 몰나도 녀편네가 머리를 귀밋ᄭᅡ지 잘러 버리기 시작을 하엿다. 엇잿던지 머리로 유별이든 것이 머리로 평등은 된 세음인 모양이다.
평등 평등하고 잠고대 하듯 하거나 내가 무엇하러 남녀를 가릴 것이 잇스랴 남자나 녀자나 닥드리는 대로 그 뒤를 ᄯᅡ르자 한겹 속의 살림을 뒤저 보기로 하자
자아 누구를 ᄯᅡ를가 무도가? 음악가? 운동가? 시인? 미술가? 한 사람도 오늘은 눈에 ᄯᅳ이는 것이 업고나 어대 눈에 ᄯᅳ일 ᄯᅢᄭᅡ지 여긔 이럿케 안저서 한담이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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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자는 머리만 ᄭᅡᆨ그면 유명해진다 단발랑이니 단발미인이니 하고 눈처즌 신문긔자들이 자조 ᄶᅩᆺ처 단기는 ᄭᅡ닭이다. 그래 그런 긔자의 수첩에는 신문에 난 사진보다도 더 ᄯᅩᆨᄯᅩᆨ한 사진이 부터 단긴단다.
그러나 긔자보다도 영악한 사람은 머리 ᄭᅡᆨ는 녀자겟다. 남편이 죽어서 머리를 ᄭᅡᆨ거버릿네 싀집가기 싫서 머리를 ᄭᅡᆨ것네 공부하기가 실혀서 머리를 ᄭᅡᆨ것네 그럴듯한 소리만 골라다 하지만 중의 대가리처럼 밧작 밀어버리지는 안는 것이 그들의 약은 ᄭᅬ이다.
코ᄲᅮ리 ᄲᅭ죽한 노랑머리 녀자의 곱술머리를 보고는 화저ㅅ가락을 궈서 생머리를 지지는 것이 조선 녀자다 외국에서 젊은 녀자의 단발하는 것이 새로 류행한다는 소문이 조선에도 건너온 지가 ᄭᅫ 오래 되엿다. 남편이 죽지 안어도 싀집 가기 십치 안어도 나도 나도 하고 머리를 ᄭᅡᆨ글 날이 몃칠 안 남은 것을 가지고…… 불행하게도 조선서는 기생이 먼저 수입을 식힌 ᄭᅡ닭에 의외에 류행이 느저지는 것 갓기도 하다
머리 ᄭᅡᆨ근 멋쟁이의 맵시를 주의해 보아라 귀밋ᄭᅡ지 보기 좃케 잘른 머리를 불로 지저서 곱슬곱슬하게 하고 비단 모자에 ᄭᅩᆺ을 다러 쓰고 허리 가는 양복을 닙고 구두를 신ᄭᅩ 나서서 청국 녀편네 볼질늘 거름 거리로 아장아장 아장거리면 익크 단발미인이다 단발미인이다하고 길거리의 인긔(人氣)가 왼몸에 몰녀든다. 여긔서 단발미인의 허영심은 『그러면 그럿치』 하고 만족한 미소를 살ᄶᅥᆨ ᄭᅴ운다.
머리 ᄭᅡᆨ글 녀자가 잇스면 머리 일너 두는 것이니 먼저 비단 모자와 허리 가는 양복과 굽놉흔 구두를 미리 작만해 놋코 나서 ᄭᅡᆨ글 일이다.
그러고 ᄯᅩ 한가지 섬라라는 나라에서는 녀자라는 녀자는 모다 머리를 ᄭᅡᆨ는다는데 모조리 아조 무릅팍처럼 홀ᄯᅡᆨ 미러 버린단다. 누구던지 맨먼저 이것을 수입하는 녀자는 업겟느냐 최신 단발미인(最新 斷髮美人)이라고 각 신문이 사진을 모셔다 낼 것ᄭᅡ지 내가 보증을 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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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한 소리만 길어졌다.
긔어코 오날은 아모도 못 붓잡고 말엇고나 발서 해가 진다. 그리고 편즙장이 맷긴 조희도 다 바리고 말엇다. 이번은 오래간만에 처음 나온 인사로 이만큼 그치고 요 다음에 한 사람 단단히 붓들기로 하자 누가 걸닐 터인가 엇던 녀자가 뒤를 밟힐 터인가 그것은 요다음 호ᄭᅡ지 기다리는 자미…… 요다음 책에서 맛나기로 하고 오늘은 수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