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왕자와 거지의 탄생

여기는 영국의 서울 런던.

16세기도 중간에 가까운 어느 가을날의 일입니다.

런던에 살고 있는 아주 가난한 존 캔티의 집에는 태어나지 않아도 좋았을 사내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한편 같은 날, 런던의 궁전에서도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는데, 이 아이는 모든 영국 국민들이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리던 왕자였습니다.

"왕자님이 탄생하셨다!"

영국 국민들은 서로 붙들고 기뻐하며 춤이라도 출 듯이 좋아했습니다.

왕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잔치가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집집마다 국기를 달고, 화려한 축하 행렬이 거리를 메우며 지나갔습니다. 밤이 되자, 거리거리에는 횃불이 활활 타올랐고, 사람들은 그 주위를 들뜬 마음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영국 안 어디를 가나, 화젯거리는 이 왕자에 대한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갓난 아기는 이런 것도 모르고 비단 옷에 싸여 쌔근쌔근 잠만 잤습니다.

한편, 누더기에 싸인 다른 아기, 톰 캔티에 대하여는 톰의 '토'자 하나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직 가족들만이 귀찮은 아이가 생겼다고 중얼거릴 뿐이었습니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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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