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시선/독을 차고

내 가슴에 毒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害한일 없는 새로 뽑은毒
벗은 그무서운 毒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毒이 선뜻 벗도 害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毒 안차고 살어도 머지않어 너 나 마주 가버리면
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잣고 흘러가고
나종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것임을
「虛無한듸!」 毒은 차서 무엇 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虛無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마음을 노리매
내 산체 짐승의 밥이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네맛긴 신세임을

나는 毒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마금날 내 외로운 魂 건지기 위하여

라이선스

편집
 

이 저작물은 저자가 사망한 지 70년이 넘었으므로, 저자가 사망한 후 70년(또는 그 이하)이 지나면 저작권이 소멸하는 국가에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주의
1923년에서 1977년 사이에 출판되었다면 미국에서 퍼블릭 도메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퍼블릭 도메인인 저작물에는 {{PD-1996}}를 사용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