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향수(鄕愁)에 철나면 눈섶이 기나니요
바다랑 바람이랑 그 사이 태어났고
나라마다 어진 풍속에 자랐겠죠.
짓푸른 깁장(帳)을 나서면 그 몸매
하이얀 깃옷은 휘둘러 눈부시고
정녕 「왈쓰」라도 추실란가봐요.
햇살같이 펼쳐진 부채는 감춰도
도톰한 손결야 교소(驕笑)를 가루어서
공주의 홀(笏)보다 깨끗이 떨리오.
언제나 모듬에 지쳐서 돌아오면
꽃다발 향기조차 기억만 서러워라
찬 젓대소리에다 옷끈을 흘려보내고.
촛불처럼 타오른 가슴속 사념(思念)은
진정 누구를 애끼시는 속죄(贖罪)라오
발 아래 가득히 황혼이 나우리치오
달빛은 서늘한 원주(圓柱)아래 듭시면
장미(薔薇)쩌 이고 장미쪄 흩으시고
아련히 가시는 곳 그 어딘가 보이오.